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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8/05 04:40:26 ID : U2FdyK6nU3P
벌써 5개월이야. 우리 헤어진지 5개월째라고.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 사실 언니 소식이 죽도록 궁금한데 내가 도저히 언니를 친구로 못 볼것 같아서 친구 통해 근황이나 챙기고 있어. 사실 친구 통해 들려오는 소식조차 믿어도 될지 나 아직도 잘 모르겠어. 언니는 원래 남한테 속 잘 보여주지 않는 사람이었잖아. 속상한거 화나는거 다 속에 꾹꾹 눌러담다가 나한테만 얘기해주던 사람이었잖아. 대학교 붙었다고 들었어. 하고싶은게 생겨서 다시 공부했다고. 멋지다고 생각해. 늘 걱정하고 불안해했지만 이제는 조금 덜 걱정해도 될 것 같아. 언니도 어른이고, 이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방향을 틀었다는 소식이 들렸으니 더더욱. 언젠가는 운명처럼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그때쯤이면 서로를 알아보기나 할까 하는 불안감도 좀 들긴 해. 시간이 이만큼이나 흐르면 얼굴도 많이 바뀔거고, 목소리도 조금씩 기억나지 않을거고, 결국 남는건 서로 이름 석 자 밖에 없잖아. 그나마 내가 이름이 조금 독특한 편이라서 다행이야. 언니는 알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때 아는 척 할지는 언니 마음대로 해. 어차피 난 그것도 몰라. 이정도면 멋진 첫사랑이었고 좋은 이별이었다고 내가 추억담처럼 이야기하곤 하지만, 헤어진지 5개월이나 된 지금도 사실 그날을 조금 후회해. 사실 좋은 이별이라는게 어딨어. 서로를 아직도 사랑하는데 어떻게 그게 좋은 이별이겠어. 이별인데 어떻게 좋겠어. 만약 내가 조금 더 참았으면 어땠을까. 내가 조금만 더 배려했더라면 우리 아직도 사랑하고 있었을까? 가끔 주저앉아서 울고싶을땐 언니 생각이 나. 내가 좀 어린애같이 구는거 알잖아. 잘 울고 잘 징징대고. 언니가 서툴게 위로하던게 자꾸 생각나더라. 진짜 익숙하지 않은 티 팍팍 내면서 어정쩡하게 나 달래던게. 우리가 헤어지지만 않았어도 또 위로해달라며 어리광 부리는건데, 다 자업자득일지도 몰라. 언니가 이 사이트 쓰는지도 모르면서 이러는게 좀 궁상맞다 그치. 그냥 궁상맞은 만큼 언니 좋아했다고 생각해. 아직도 좋아하고. 사실 내가 좀 더 멋진 사람이 된다면 다시 만나자고 할까 생각하고 있어. 우리 그땐 너무 어리고, 아무것도 몰랐잖아.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어른이 된다면 우리 그때 다시 사랑하자고 고백하고싶어. 물론, 그때까지 언니도 나한테 마음이 있다면 말이지... 솔직히 헤어져놓고 몇개월이나 연락 끊겼다가 대뜸 다시 만나자고 하면 이상하긴 하겠어. 만약 그 사이 마음이 식었다 하더라도 그럴 수 밖에 없겠다 싶고. 그냥 언니가 행복했음 좋겠다. 전처럼 한밤중에 술먹고 혼자 택시타지 말고, 남 눈치 좀 덜 보고, 궁금하다며 고양이 만두 떼어 먹어보지 말고. 언니는 꼭 잘될거야. 내가 몇번이나 꽃길 걸으라고 빌어줬거든. 그리고 언니는 좋은 사람이잖아? 꼭 좋은 일이 찾아올거니까 너무 걱정하고 살지 않았음 좋겠어. 응, 그게 전부야. 잘자 언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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