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울기 시작한 지는 모르지만 독서실 1인실 안에서 소리 없이 울었다. 태블릿에 일기를 쓰며 나 자신을 깎아내렸다.
신기하게도 나 자신을 깎아내리고 내 존재를 힘껏 부정하면서 울고 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누구도 쉽게 미워하고 증오하고 원망할 수 없음에 더 한스럽고 고통이라 화살을 나한테로 돌리는 게 누군가를 원망하고 증오했다는 것에 죄책감이 들지 않아도 되고 내 마음이 가는 대로 비난할 수 있어서인 거 같다. 태블릿에 쓰는 일기는 잠금을 해두지 않았다.
혹시 누군가 내 일기를 보고 내 힘듦을 알아줬으면 한 마음이다. 그렇지만 또 내 속마음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태블릿에 잠금을 해뒀다.
이중적인 마음이다
이름없음2021/09/17 01:56:02ID : peY7e2FbjvD
소설이나 영화같은 문학 작품에 몰두하다보면 현실의 고민들이 잊혀진다 그렇지만 수험생 신분에는 좋지 않은 방법이다
이름없음2021/09/17 02:01:59ID : peY7e2FbjvD
그래도 그렇게 풀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샤워 후 노곤노곤한 몸으로 부엌 라디오에서 흐르는 노래를 들으니 이만하면 괜찮은 하루다
덕분에 내일은 좀 더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