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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9/16 19:48:36 ID : oILdVapSNs6
스레딕에다가 쓰니까 왠지 글이 잘 써지는 기분이라 결국 스레 세움. 시, 단편 소설 상관없이 그냥 씀. 어쩌면 그냥 메모만 하고 갈 수도 있음. 마음 같아서는 꾸준히 와서 글 쓰고 싶긴 한데 그렇게 못 할 것 같아서 시간 나거나 생각 날 때 와서 쓰고 감.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와서 쓰는게 목표임. 피드백, 응원, 욕, 이어서 쓰기, 감상, 소재 던져주기 등 모든 난입 환영.
이름없음 2021/09/16 20:28:11 ID : oILdVapSNs6
키워드: 겨울 바람 바다에 왔다. 차갑고 썰렁한 바다는 회색에 가까운 색을 띄며 나를 맞이했다. 겨울의 바다는 여름과 달리 사람이 별로 없었다. 텅 빈 바다가 서글프게 느껴졌다. 외로이 파도만 철썩철썩 쳐대는 꼴이 나와 너무 닮아서 눈이 시려왔다. 바다를 보고 있자니 차고 건조한 바람이 덮쳐와 나를 더 쓸쓸하게 만들었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허전한 내 마음에까지 와서 얼마나 비어있는 마음인지 확인 시켜줬다. 애써 무시하고 바다 곁을 천천히 걸었다. 나와 함께 걷고 있는 것은 곁을 내어줄 수록 시린 바람과 하이얀 입김 뿐이었다. 1년 전과는 상반된 모습과 감정에 결국 착잡해졌다. 바람을 쐬고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하려 왔건만 시원을 넘어서 시려왔고 답답한 마음은 더 가라앉았다. 내 발로 찾아온 바다지만 예상보다 훨씬 차가운 바다가 얄미웠다. 나는 괜히 미운 저 바다를 향해 돌을 던졌다. 하지만 괜히 던졌나 보다. 올라오려는 것을 꾹꾹 눌러서 애써 외면하고 있던 기억들이 결국 모습을 드러냈다. 그 때가 생각날 것을 예상하고 각오를 하고 오긴 했지만 불쑥 튀어오른 기억에 나는 손을 쓸 새 없이 과거에 잠겼다. 우리는 이 즈음 학교를 마치고 곧장 바다로 왔다. 우리가 다니던 학교는 바다와 아주 먼 곳은 아니었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시간이 걸리긴 해도 어찌저찌 올 수는 있었다. 버스를 타며 봤던 창 밖은 정말 예술이었다. 나란히 앉아 이어폰을 노나 끼고 너는 책을 읽고 나는 창 밖을 보던 그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 감상에 젖어 있으니 이 시간을 남기고 싶었다. 문득 이 날을 위해 샀지만 잊고 있던 폴라로이드가 생각이 났고 책에 빠져 있던 너를 찍었다. 너는 그런 나를 눈치 채고 왜 몰래 찍냐며 같이 찍자고 웃어 보였다. 어차피 같이 찍을 심산이었기에 바로 카메라를 돌려 셀카를 찍었다. 그 사진들은 아직 집에 두고 온 내 지갑 속에 들어있다. * 솔직히 내가 이 곳을 뭐하러 왔는지 잘 모르겠다. 너를 잊으려 온 건지 추억하려 온 건지 기분 전환하러 온 건지 잘 모르겠다. 그냥 하루 빨리 네가 보고싶을 뿐이다. 쓸데 없는 생각들을 하며 벤치에 앉았다. 바다를 향해 있어 쉬면서 바라보기 좋았다. 채도 낮은 바다는 나를 외롭게 만드는 동시에 진정시켜 주었다. 차가운 바다가 주는 따뜻함의 원천은 그립고 따스한 추억들이겠지. 계속해서 감상에 젖었다. 이왕 떠올리기 시작한 거 지겨울 정도로 떠올려주고 말테다. 그럼 돌아갔을 땐 더이상 떠올릴 추억도 없겠지. 바람 섞인 다짐을 하며 다시 추억에 잠겼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며 주황빛 햇살이 나를 비췄다. 날이 좋아서인지 햇빛도 따스했다. 같이 바다에 온 날도 해가 잘 들어 마냥 춥지만은 않은 겨울이었다. 우리는 젊은 패기인지 그냥 생각이 없는 건지 서로에게 물을 튀기며 장난을 쳤다. 닿는 물은 차가웠지만 그저 즐겁기만 했다. 우리는 장난이 격해져 결국 옷이 다 젖을 때까지 놀았다. 처음에는 가볍게 손가락으로 물을 튀기다가 손으로 첨벙대고 서로를 쫓아가고 도망가고 물에 빠뜨리며 흠뻑 젖을 정도로 장난쳤다. 기분 나쁘지도 않았다. 겨울이라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그 순간만을 즐기며 걱정 없이 놀았다. 문제는 본격적으로 장난치기 위해 벗었던 패딩을 제외하고 모든 옷이 다 젖었다는 것이다. 날이 좋기는 해도 겨울은 겨울인지라 이대로 얼어 죽을 수는 없어 급한대로 패딩을 입고 예약했던 숙박집을 찾았다. 학교 끝나고 간 것이지만 금요일이어서 2박 3일 지내기로 했었다. 어 생각보다 너무 길어진다. 한 레스로 쓰기엔 너무 길지 않나...? 일단 지금은 쓸 맛 안 나니까 나중에 이어서 써야지.
이름없음 2021/10/03 14:16:41 ID : oILdVapSNs6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우고 싶지만 기록해두고 싶다. 사실 이 글의 회상 장면은 내가 본 작품들에서 따온 거나 다름 없다.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름없음 2021/10/03 14:26:09 ID : oILdVapSNs6
아이고 스탑 걸려고 했는데 깜빡했네. 아무튼 다시 [겨울 바람] ——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 나를 스치어 간다. 겨울 바람 조차 내 곁에 머물지 않고 바로 떠나간다. 당신은 바람이다. 바람과 같아서 자유로이 떠다닌다. 어디 한 곳에 정착하는 법 없이 그저 이리 저리 어딘가를 향해 간다. 잠시 머무는 곳은 있을 지라도 그게 나는 아니다. 바람은 매정히 나를 스쳐 지나간다. 잡고 싶어도 잡히지 않는다. 바람은 나를 외로이 만든다. 춥고 쓸쓸하게 만드는 바람이 밉지만서도 잘 보니 바람도 외로워 하는 것 같아 미움을 거뒀다. 나는 바람을 미워할 수 없다. 그렇다고 마음을 주지도 못한다. 금방 떠나갈 이에게 마음따위를 주는 행위는 나에게 독이 될 뿐이다. 더구나 바람은 마음을 주지도 받지도 않는다. 금방 헤어질 이와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은 바람을 더 외롭게 만들 뿐이다.
이름없음 2021/10/30 21:06:57 ID : oILdVapSNs6
시선을 돌려도 결국 나에게 머무는 네 시선을 안다. 다른 사람보다 나를 더 챙기는 네 행동들을 안다. 다 같이 모여 떠들썩하게 웃을 때도 슬며시 내게로 향하는 네 눈을 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면 나부터 찾는 너를 안다. 네가 숨기고 있는 그 마음을 나는 안다. 너와 같지 않은 내 마음을 너도 안다. 나에게 그 마음을 말하지 않을 너를 안다. 내가 몰랐으면 하는 네 바람을 안다. 알고 있기에 덮어두지만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억지로 마음을 꺼내어 거절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희망을 주고 싶지도 않다. 그저 네 마음이 식기를 바랄 뿐이다.
이름없음 2021/10/30 21:31:07 ID : oILdVapSNs6
연기 동아리 활동을 위해 우리는 바다로 왔다. 너와 내가 주인공인 이 영화 각본 주된 촬영은 밤에 이루어지기에 낮 동안은 쉬엄쉬엄 촬영했다. 밤이 되어 너와 나는 바닷가를 거닐었다. 아니, 정확히는 스탭 친구들도 있었지만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는 마치 우리 둘만 있는 것 같았다. 차가운 모래 감촉이 느껴지는 발과 달리 자꾸만 맞닿는 손은 뜨거웠다. 나는 이를 피해 앞서 걸었다. 나에게 자신의 겉옷을 걸쳐 주려는 너를 거절했다. 내게 주는 호의에, 그 걱정 속에 어떤 마음이 들어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영화 속과 현실의 나는 그런 너를 받아줄 수 없다. 너와 같은 마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나는 그동안 너의 마음을 모른 척 해왔다. 드디어 오늘, 영화 속 내가 너를 거절하는 날이 왔다. 자꾸만 졸졸 따라 오며 걱정하고 챙겨주는 네가 짜증난다. 지금 이 걱정이 어떤 마음에서 나왔는지 알고 있기에 불쾌했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당황하며 피하는 것도, 연기 때문에 맞잡은 손에 붉게 달아오르는 귀도, 웃을 때면 나에게 머물러 떨어지지 않는 시선도, 챙겨주면 기쁜 듯 웃는 것도. 모두 무슨 감정을 향하는지 보여주기에 네가 하는 모든 행동이 달갑지 않다. 결국 우리는 쓰다가 귀찮아서 그냥 끝냄,,,
이름없음 2021/10/30 21:32:05 ID : oILdVapSNs6
지금 그런 상황은 아니고 갑자기 뽕차서 생각난게 있는데 거기까지 가기가 귀찮네 결국 그 장면까지 가지도 못하고 끝남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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