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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자려고 누우면 종종 목소리가 들렸어. 잠들락 말락 몽롱한 상태도 아니고 꿈속도 아니고 진짜 막 누웠을 때… 내가 아는 사람 목소리나 아예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로 말을 해. 근데 진짜 다 완전 아무말이야 그냥. 어제 저녁 뭐였더라? 라든가 창문 좀 열어봐 덥다 같은 전혀 이어지지도 않는 말들이야.
딱히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라서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었는데 요새는 조금 변화가 생겼다고 해야 하나…? 내가 이제까지 들었던 목소리들은 전부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만 들렸는데 이제는 낮에 졸 때도 들리기 시작했어. 한 번은 학교에서 졸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남자 목소리로 야야! 라고 해서 잠이 확 깼었어… 순간 선생님이 날 깨우신 건가? 했는데 그렇다기에는 선생님 목소리보다 더 낮아서 그냥 잘못 들었나보다 하고 넘어갔어 그때는.
뭐만 하면 조현병이래... 진짜 어이없어 걍 병원가서 무슨 병인지를 들어 수면전에 환청 들리는 거 나도 걱정했는데 사라졌고..
'병인지 뭔지 모르겠어' 라고 해서 병 증상인 것 같다 한게 무슨 문제?
너도 걱정했는데 사라졌다 = 증상이 호전됐다
너 어순 붕괴 문장연결력 낮음 조현병 증상
헐 존나 나다 근데 나는 잠들기 직전에만 그럼 다 다른 목소리로 밥 먹을래? 틴트가 노란색이야 이딴 소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나 조현병이다 됐냐~~? 시발 아니 병원 가서 증상 듣는게 낫지... 여기 올려서 전문인들도 아닌 사람이 답변하고 그거 고지곧대로 쟤가 믿으면 어떡할래
아 시발 갑자기 존나 빡치네? 너 의사냐? 존나 연휴 끝나고 병원 갔는데 조현병 아니면 어떡할래 존나 시비털어 개빡치게
우리가 말 안해주면 레주는 아예 모를 거 아님 병원 안가고 썩히는 것보단 병원 가서 치료받던 조현병 아닙니다 소리 듣던 일단 가는 게 낫지... 왜이렇게 예민해
아니 그래서 나도 병원 가라고 이야기 했잖아. 여기서 비전문가 애들이 얘기하는 거 보다 검사하고 정확한 의견을 듣는게 낫지. 근데 갑자기 쟤가 시비털잖아 화 안 나겠어? 어순 붕괴 문장연결력 낮음 ㅇㅈㄹ 하면서
그게 시비야?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느꼈으면 미안한데 남한테 함부로 조현병이라고 하지마. 쟤 위에 쓴 글도 또박또박 잘 쓰고 환청만 들리는데 우리가 의사도 아니고 쟤가 무슨 병인지를 어떻게 알아. 너가 의사면 모를까.
단순히 병원가봐 그러면 스레주가 넵 하고 가겠니 이정도로 심각한 병일 수도 있구나 해야 가겠지... 글고 스레주가 진짜 어린 애들도 아니고 우리가 하는 말을 100퍼센트 믿겠니
이정도로 니가 화낼 일 아닌 것 같은데...
내가 기분이 나빴는데 기분 나쁜 것도 허락을 받아야 돼? 내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저 레주 빨리 병원 가서 낫기를 기원하자.
맘 진정되고 나니까 내가 좀 오바했네... 레스주들 시비털어서 미안하고~ 스레 세운 레주는 꼭 병원 갔으면 좋겠어
ㅠㅠㅠ 싸움이 났을 줄은 몰랐네… 내가 아직 미성년자라 병원 가는 건 부모님한테 말씀드려봐야 할 것 같아🥲 그래도 최대한 빨리 병원 갈 수 있게 해볼게 걱정해줘서 고마워 다들ㅠㅠ!
뭐야 나도 그래 눈 감고 아무 생각 안 하고 있으면 학교 친구들 목소리로 처음 듣는 이야기 하고 있고 그래 모두가 그러는 줄 알아ㅛ는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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