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다들 복수의 끝은 뭐라고 생각해?
장담컨대 결론적으로는 절대 아름다운 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때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되었고,
그때부터 한 집단에게 노골적으로 그리고 졸업할때까지 집요하게 괴롭힘을 당했어
성인이 되고나서야 가해자 한명 한명에게 이유를 들어봤지만, 개인적으로 종합해보자면 특별한 이유가 없었어
하지만 그나마 가장 납득이 될만한 이유는 촌놈이라서 라는 거였어
나는 경상도에서 자고 나랐고,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아버지 사업때문에 서울로 이사오게 되었어
내가 자라온 환경 속에서 나는 결코 약자에 속한적도, 그리고 남을 괴롭히거나 상처를 준적도없었어
아버지가 취미로 유도를 하셔서, 나는 내 이름 석자를 쓸수 있는 나이 무렵부터 아버지를 따라 유도를 배우기 시작했어
서울로 이사가기전까지는 국가대표가 되리라 다짐하고, 올바른 무와예를 하나씩 배워나가며 말썽한번 피운적 없었지
사건은 1학기가 시작되고 몇일 후, 내가 전학오게 되면서 부터라고 기억해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끝내고, 담임에게 배정받은 자리로 앉자마자, 옆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더라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으로 어찌어찌 전체 학급 남녀비율이 거의 같은 수준으로 내가 있던 반도 비슷했어
내 옆자리 짝꿍은 정말 누가봐도 불량스러운 모습으로 줄이다 못해 꽉 껴보이는 교복을 입고있던 여자였어
지금부터 편의상 유정이라고 할게
아마도 내 겉모습을 요리조리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내가 난놈인지 아니면 지 장난감인지 탐색하는 분위기였어
나도 별로 지고싶은 생각도 없었거니, 여자이기도 해서 똑같이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약간 인상을 찡그리니
유정이가 내 뱉은 첫마디는 "담배있냐"였어
이름없음2021/09/29 18:27:42ID : 4MmE5UY1g0t
내가 살던 동네 친구들 중에서도 담배 피는 친구들은 많았지만, 나는 유도선수가 되리라는 다짐으로 몸에 해롭다고 생각하는건 하지않았기에, 지금까지도 호기심으로라도 담배를 펴 본적은 한번도 없어
나는 짧게 "담배안펴"라고 대답했어
근데 아마도 그 한마디에 유정이의 탐색을 끝났다라고 생각해
결국은 담배를 안핀다는 이유로 장난감으로 발탁된거지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경우야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고작 담배를 피냐마냐라는 이유로 결정된다는건 정말 같은 인간으로써 미개하다못해 경멸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