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10/01 02:18:51 ID : aoINs9tfRvb 0
옛날에 여우를 사랑한 구름이 있었는데 어느날 그 여우가 시집을 가게 되어서 구름이 눈물을 흘렸는데. 그 눈물이 흘러 비가 된걸 여우비라고 불렀대ㅇㅇ 이 주제로 글 써봤으니까 많이 읽어조. 여우비 아랫 동네 여우 아씨 시집가는 날 빗물이 톡, 토독, 톡 하고 떨어진다. 윗동네 구름님 눈물 흘리는 날 여우 아씨의 눈에서 눈물이 톡, 토독 톡 하고 떨어진다. 여우 아씨 시집가는 날 연지곤지 하나 찍을수도, 잘가시옵서예 한번 껴안을수도, 없는 구름님은 빗물만 톡, 토독, 톡 하고 떨어트린다. 애탄 마음에 흘리는 빗물에 여우 아씨의 뺨에 연지곤지가 옅어진다. 작은 여우 아씨의 뺨 마냥, 구름님의 작은 심술. 이 작은 심술마저도 금방 걷어버린다. 여우 아씨 시집가는 날 짧디 짧은 비였지만, 빗물의 양은 쌓이고 쌓여 잘가라는 말 한마디, 가지말라는 말 한마디, 여우 아씨의 작은 털 한가닥 마저 또 쌓이고 쌓여, 저 멀리 나랏님 계시는 곳까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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