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10/02 16:22:29 ID : 7hvu63Rwljx 0
내용은 다 구분 되어있어! 이어지는거 × 1) 달칵. 경쾌한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아이를 방으로 데려다준 남자는 방문 너머에 있을 아이를 떠올렸다. 말을 걸었던 그 때 설핏 보였던 아이의 눈의 표면에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듯 하면서도 저 안쪽에 뭔가 일렁이는 듯 했다. 그저 햇빛을 받아 빛나는 은회색빛 눈동자가 마치 누군가 만들어 놓은 함정같았다. 그 꼼꼼하고 치밀한 함정 아래에 숨겨진 끝없는 깊은 구덩이를 엿보인것 같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다른 아이들의 눈동자와 같은 느낌은 하나도 들지않았다. 그가 봐온 어린아이의 눈동자란 밝고 희망으로, 행복으로 가득 차 있었다. 빛이 있든 없든 홀로 꿋꿋이 빛나는 밤하늘의 별과 같았다. 보기만 해도 저까지 밝아지는 느낌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었다. 가끔 두려움에 겁을 먹어도 스러질듯 했지만 분명히 빛났었다. 그런데 저 어린 아이는 도대체 왜 저렇게까지 다치고도 신음을 삼키는걸까. 왜 그런 눈동자로 세계를 보고 있는걸까. 2) 무표정했다. 긴긴 술래잡기를 드디어 끝냈으니 후련해할만도 한데 오히려 찜찜해보였다. 빳빳한 양복이 몸을 숙임에 따라 구겨졌다. 양복 소매에 감싸진 팔이 그를 향해 뻗어졌다. 그의 이마에 손이 툭 얹어졌다. 쭈글쭈글해진 이마를 쓰다듬었다. 창백하고 헬쓱한 뺨에 손을 대었다. 물에 젖었다 말라 버석한 머리카락을 쥐었다. 머리카락을 가지고 몇번 장난을 치는가 싶더니 이내 소위 말하는 '공주님 안기'로 그를 들어올렸다. 끝까지 무표정한채로 그 자리를 떠났다. 3) 그는 새벽을 참 좋아했다. 서늘하고 맑은 새벽의 공기를 좋아했다. 합창하던 개구리와 귀뚜라미들마저 잠들고, 홀로 깨어있는 듯한 새벽의 분위기를 좋아했다. 점점 밝아지며 아침을 고하는 새벽의 하늘을 좋아했다. 아, 그때 처음으로 세상을 제대로 마주한 것도 새벽이었다. 그 아름다움은 지금도 생생히 떠올랐다. 구름이 가득 낀 어스름한 하늘. 빛나는 둥근 해. 이제 막 일어났는지 들짐승의 부스럭거리는 소리. 아침의 물기를 머금은 찬 공기.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새벽은 항상 날마다의 매력을 지니고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만 해도 열어놓은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넘나들고 나뭇잎과 나뭇잎이 나부끼는 소리가 흘러 들어왔다. 거기에 더해 태양의 붉은빛을 받은 나무들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 분위기가 마치 저를 부르는 것 같아 홀연히 창문으로 나가버린 그는 바닥에 가뿐히 착지했다.
2 이름없음 2021/10/03 09:43:10 ID : Y1dCmFbcnAY 0
공간의 분위기를 되게 잘 묘사하는 거 같아!
3 이름없음 2021/10/03 15:18:25 ID : 7hvu63Rwljx 0
앗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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