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464)
2.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27)
3.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724)
4.If you take these Pieces (487)
5.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61)
6.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214)
7.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103)
8.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2)
9.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31)
10.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1)
11.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705)
12.✨🌃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19)
13.네 홍차에 독을 탔어 (208)
14.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89)
15.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4)
16.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4)
1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3)
18.:D (64)
19.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2)
20.소설 써보고싶다 (1)
내가 쓴 소설 속 여주인공이 나를 죽이려 한다. 미친 소리 같겠지만 애석하게도, 이것은 단순한 흉몽이나 환상 따위가 아닌, 진실이다.
그녀의 이름은 한예화. 대한민국에서 손꼽이는 대기업의 상속녀로 태어나 타고난 미모, 부와 명예까지 부족한 것이 없었던 그녀의 운명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나타난 소녀 임새빛나래에 의해 송두리째 뒤바뀌고 만다. 저보다 하등 잘난 것 하나 없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소녀는 단숨에 그녀의 약혼자를, 하나뿐인 사랑을 빼앗아갔고, 결국 질투심에 눈이 먼 그녀는 완전히 미쳐버려 피의 복수를 계획하나 끝내 저지당하고 만다.
이후로 집안과 재산까지 모든 것을 잃고 몰락해버린 뒤 끝내는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손목을 그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하며 파멸하는, 비참하고 비극적인 비운의 악녀. 그리고 그녀가 바로 나의 여주인공이었다.
그래, 인정한다. 내 죄가 뭉친 활자는 백지 위에 눌러 담겨 살인을 저질렀다. 그러나, 만일 그녀가 정말로 또다른 세계 어딘가에 살아 숨쉬고 있는 줄 알았다면, 이런 피폐한 이야기 따위는 쓰지 않았을 거였다. 아니, 적어도 한예화의 엔딩이 이런 끔찍한 말로를 맞게끔 만들지는 않았겠지.
아직도 어둠 속에서 푸르스름하게 빛나던 모니터 화면 밖으로 튀어나온 그녀의 창백한 두 팔목을, 그 손아귀에 실린 가녀린 여인의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힘을, 그 증오와 미움과 슬픔을 기억한다. 붉게 충혈되어 핏발이 선 눈, 벌겋게 달아오른 눈자위를.
‘ㅡ하루에도 수천 번씩 빌었어. 신이 있다면, 당신을 저주한다고. 반드시 똑같은 지옥 불구덩이에 쳐박아 주겠다고.’
그런데 드디어 누군가 내 소원을 들어준 모양이라며, 희열에 가득 찬 얼굴로 웃어젖히던,
‘너도 한 번 당해봐. 온 세상이 너를 절망으로 떠미는 기분을, 어디 느껴보라고!!!’
그리고 지금 나는, 한예화. 바로 네가 되어 내가 창조해낸 세계 속에 있다.
내 겉껍데기를 뒤집어쓴 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모니터 바깥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광기에 찬 웃음소리를 흘려대고 있겠지.
이제 와서 구태여 죽이려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진 않겠다. 왜냐하면,
[끼이이이익ㅡ!]
ㅡ너도 지금 날 죽이려 하고 있으니까.
한예화. 그녀는 어쩌다 이러한 추하고 악마같은 여자가 되었나.
그녀는 먼지가 가득 끼고 금이 가 더러워진 거울 속에서 초췌해진 자신의 몰골을 본다. 엉망으로 엉켜버린 덤불같은 머리채, 창백하다 못해 누렇게 떠 버린 유령같은 안색, 푹 꺼져 야윈 뺨이며 드러난 턱선과 크고 둥그런 눈에 가득한 표독스러운 기색의 빛까지. 그녀는 부르튼 입술을 짓씹다 끝내 히스테리를 참지 못한 듯 괴성을 지르며 잡히는 대로 물건을 마구 집어던진다.
와장창, 쨍그랑ㅡ!
깨진 거울 조각 파편들이 쏟아져 내린다. 날카로운 그 날붙이를 집어들고서, 악녀 한예화는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하,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모든 것이 우스워서, 우스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 모든 게 잘 짜여진 한 편의 연극과도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자신은 그동안 무얼 위해 이토록 증오심에 차 있었던가? 대체 무엇을 이루려고? 꼭두각시처럼, 혹은 경주마처럼, 그녀는 오로지 목표만을 위해 달려왔다. 단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았고, 제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시도조차 한 적이 없었다.
꼭,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알 수 없는 누군가 절대자에게 조종당하기라도 한 것처럼.
사랑도, 집안도, 재산도, 모든 것을 잃고 몰락한 그 날 이후 그녀는 매일 기도했다. 만일 신이 있다면, 내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간 당신을 원망하고 또 저주한다고. 그대가 나처럼 고통받고 괴로워하길 빈다고.
어쩌면, 정말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모든 것을 끝낼 시간일지도 모른다고. 그녀는 비식비식, 버석한 마른 웃음을 지으며 생각했다. 그래도 명색이 재벌 3세인데, 마지막 가는 순간만큼은 호화로워야 하지 않겠냐고, 그렇게 중얼거리며 그녀는 물이끼가 낀 더러운 욕조에 물을 받았다.
그녀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 채로 후, 호흡을 내뱉었다. 그리고 서서히 눈을 감는다. 넘실대며 넘치는 핏물, 힘없이 떨어지는 팔, 한껏 난도질되어 붉은 혈액이 흐르는 손목, 파랗게 질린 채 굳어가는 뺨. 귀에서는 눈물로 울부짖는 소리가 환영처럼 들리고, 폐부 속으로 제 피가 바닷물이 되어 밀려드는 착각에 일순 숨이 막혀왔다.
코끝에 스치는 비릿한 향내를 맡으며 그녀는 손의 힘을 스르르 푼다. 손아귀에 쥐고 있던 거울 조각이 툭,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그렇게 끝이라고 생각했다. 파멸의 운명을 맞이한 비운의 악녀, 그렇게 기록될 것이라고.
그런데.
[ㅡ그렇게 한예화의 마지막 숨이 끊어졌을 때, 뒤늦게 그녀의 이복 오빠 한예후가 오피스텔로 들이닥쳤다.]
흐릿해진 그녀의 시야에 갑작스럽게 텍스트 창이 뜨는 것이 아닌가. 푸르스름한 모니터 너머로는 한 소녀가 타닥거리며 바쁜 손놀림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엔터키를 누르는 순간, 문장이 밝은 빛을 내며 허공으로 떠올라 사라지더니,
“예화야!!”
어느새 제 눈 앞에는 눈물로 가득 번져 엉망이 된 한예후의 얼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울음으로 범벅되어 가득 점철된 목소리로 그는 제 이름을 부르며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정신 차려, 예화야ㅡ 응? 의식을 잃으면 안 돼, 알겠지? 조금만 참아, 내가 얼른…….”
[그러나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한예후는 죽은 제 여동생의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예화야, 으흐흑, 오빠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ㅡ.”]
“예화야, 으흐흑, 오빠가…….”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어째서지? 모니터 너머의 소녀가 써내린 글은 마치 명령어마냥 그대로 실현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한예화의 명석한 두뇌는 결론을 지었다. 아, 눈 앞의 저 어리고 작은, 연약한 필멸자가 바로 나의, 우리의 신이구나. 그녀가 나의 창조주, 절대자로구나. 이내, 죽어가는 악녀는 제 몸 속에서 끓어오르는, 또 강력하게 사무치는 미움과 타가를 느꼈다. 그것은 결코 이제껏 경험해 본 적 없는 종류의 분노였다.
그제서야 그녀는 깨닫는다. 임새빛나래, 제가 그녀에게 그동안 느껴왔던 헛되고 추하고 끔찍한 열등감과 질투마저 모두 저 여자애의 손끝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그리고 은세혈마저도. 내 인생의 빛과 소금, 구원이자 메시아, 한 줄기 빛이라 믿었던 그마저도. 그에 대한 사랑마저 그저 만들어낸 감정에 불과했다고.
그렇다면 나는? 그 모든 것에 진정으로 마음을 쏟아붓고, 진심으로 행동했던 나는? 나 역시 저 년의 활자에 불과할 뿐이었다면 나는?
손 끝마디부터 차갑게 식어간다. 그녀는 그녀가 지금 느끼는 것이 차가운 화인지, 뜨겁게 용솟음치는 슬픔인지 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단 한가지 사실만은 명확했다.
ㅡ내가 이렇게 된 건 전부 당신 때문이야. 그러니 네가 책임져야지!!!
한예화는 모니터 너머로 손을 뻗었다. 손아귀에 쥔 소녀의 목은 자신의 운명을 그다지도 추악한 심연 속으로 밀어 넣었다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여린 것이었다. 놀란 듯 눈을 부릅뜬 그 소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악녀는 눈을 희번뜩하게 뜨고 희열에 찬 목소리로 씹어뱉었다.
“ㅡ하루에도 수천 번씩 빌었어. 신이 있다면, 당신을 저주한다고. 반드시 나와 똑같은 지옥 불구덩이에 쳐박아 주겠다고.”
그리고 그녀는 이내 희열에 가득 찬 얼굴로 웃어젖혔다.
“너도 한 번 당해봐. 온 세상이 너를 절망으로 떠미는 기분을, 어디 느껴보라고!!!”
다음 순간, 한예화는 소녀의 껍데기를 뒤집어 쓴 채 모니터 너머에 앉아있었다. 눈 앞의 활자들이 백스페이스바를 누른 것처럼 하나둘 씩 지워지더니, 이내 챕터 1에서 멈춰섰다. 깜빡이는 커서가 꼭 어서 이야기를 써달라고 저를 부르는 것처럼 보여서, 그녀는 즐거운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그래, 더없이 즐거웠다. 나의 작은 신에게, 복수할 수만 있다면.
나는 어쩌면, 너와 나는 같은 피가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내 손끝에서 태어났으니 등장인물에게 애착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한예화. 너는 꼭 또다른 나인 것 같았다. 이건 마치 운명 같았다. 너는 나를 본따서, 그러나 내게는 없는 것들을 더해서 만든 캐릭터였으므로.
한소화. 밝게 빛나라는 뜻으로 내 어머니가 지어주셨다던 내 이름이 부질없게도 나는 진흙탕에서 구르는 시궁창 인생을 살고 있었다. 공공연하게 떠도는 소문들, 길을 걸을 때면 나를 훑어보는 남자들의 야릇한 시선, 싸구려 지갑 속을 가득 채운 오만원권 지폐, 엉망으로 번진 립스틱, 망가진 화장을 고쳐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태도. 찢어지고 올이 풀린 망사 스타킹. 풀어헤친 교복 셔츠 사이로 엿보이는 짓씹히고 얼룩진 목덜미. 걸레, 창녀, 섹스머신. 이 모든 단어들이 곧 나를 지칭하는 것이었으니.
엄밀히 말해 나는 가출팸의 엄마였다. 그것도 책임져야 할 식구들이 줄줄이 딸린. 그 애들은 나를 ‘엄마, 엄마’ 하고 부르며 따랐다. 그리고 그 중에는 내 동생 도화도 있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나와 도화는 연고도 없이 친척 집에 맡겨졌다. 안 그래도 없는 살림에 먹여살릴 입까지 떠안게 된 그들 눈에는 달가웠을 리가 없겠지.
그나마 피붙이라는 이유로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고 종일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종종대고 나서야 그 댓가로 찬밥 한 숟갈, 창고방 한구석을 얻어내어 간신히 얹혀 살지언정 내 마음이 편했을까.
걸핏하면 날아오는 구박과 욕짓거리, 술에 취한 고모부의 신세한탄, 가끔은 폭력. 그래도 나는 악착같이 버텼다. 그 모든 것들이 내 동생 도화에게도 똑같이 행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느새 키가 껑충 자라 발목이 훤히 드러나 보일만큼 짧아진 교복 바지, 제대로 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허옇게 튼 입술이며 앙상해진 팔다리. 그리고 옷가지로 애써 가려보려 애쓴 흔적이 역력한 멍자국들. 그 날 나는 그 집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기껏해야 십 대 청소년들을 받아주는 일자리는 없었고, 빈털털이 혼자의 몸으로 독립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라.
결국 흘러들어간 곳은 가출팸. 나는 그곳에서 성매매를 했고, 원조교제를 했고, 그 댓가로 돈을 벌었고 온기를 나누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상처란 쉽게 치유되는 것이 아니었고, 나는 그 채워지지 못한 결핍에 낯선 이들의 손길을 밀어넣는 것을 택했다. 그 사람일 필요는 없어도 그 온기일 필요는 있었다.
ㅡ사람으로 채워질 결핍이었으면 지금처럼 마른 목 못 견디고 멜로 눈깔 치켜든 채로 허리에 팔 감아 대지두 않았어. 나는 입버릇처럼 그렇게 말했다.
누군가는 나를 보며 말했다.
'한소화. 알고보면 상처가 많은 애야. 부모한테 미처 못 받은 애정을 섹스로 어떻게든 채워 보려고 그렇게 필사적으로 구는 거야. 구멍나 있기 싫어서, 안 될 걸 알면서 밑빠진 독에 물이라도 부어보는 거야. 그러니까 걔, 너무 나쁘게 보지 마라. 한소화도 살고 싶어서, 살아 보려고 그러는 거야. 그러니까 항아리 밖으로 새는 것만 보고서 그 애를 더럽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 세상에 사연없는 사람이 어딨냐.'
그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공허한 육체적 관계로 결여된 심리를 대신할 수 있다고 믿는, 어리석고 가엾은 여자애. 그럴 때면 나는, 그들의 귓구녕에 대고 이러한 답변을 쏘아붙여주고 싶은 것을 참느라 입술을 한껏 짓씹어야 했다. 입안 살이 온통 너덜너덜해져 비릿한 피맛이 나도록.
‘네가 뭘 아는데? 뭘 느꼈는데? 나였으면 더할 놈들이 가증스런 잘난 척들은. 나니까 내 지옥을 이만큼이라도 견디고 있는거야. 그러니까 함부로 아는 척 하지마!’
그렇게 밑빠진 구멍에 좆을 쑤셔박고 남는 시간에는 내가 벌어들인 돈으로 장만한 컴퓨터을 켜서 글을 썼다. 유치하고 피폐하고 어둡기 그지없는 양산형 인터넷 소설에 불과할지라도 일단 싸지르고 봤다. 그 때만이 이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으므로.
나는 배움이 짧았고, 학교에도 제대로 나가지 않았고, 끝내 얼마 전에는 자퇴서까지 내고 왔지만 그럼에도 없는 문학적 감성을 끌어모아 자판을 두드렸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캐릭터가 바로 너다. 한예화.
한예화는 내가 가지지 못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가족, 부, 명예, 사랑. 신기하지. 생긴 것도 똑같은데, 우리네 인생은 어쩜 그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그러니까, 내가 너에게 그런 비극적인 결말을 내린 건, 나만의 작은 질투이자 복수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어쩌면, 나는 너에게 주어진 그 모든 특권들을 끝내 내 손으로 빼앗아가면서 작은 쾌감을 느꼈는지도 모를 일이다.
너는 세상에서 가장 값비싸고 아름다운 비극. 그래서 나는 그런 너를 목에 걸고 나를 빛내려 했다. 스스로 자위했다. 그래도 너보다는 내가 낫다고. 넉어도 내게는 아직 미래가, 희망이라는 게 남아있지 않냐고. 그러나 모순적이고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너를 단순한 장신구 이상으로 여겼고 아꼈고 감쌌다. 진심으로 네가 행복해지길 바랐다. 애정했고 사랑했고 연민했고 동질했다.
네가 어째서 그렇게까지 필사적인지 알고 있었으니까. 너는 사람이 필요했고, 그보다도 더 간절히 사랑을 원했으니까.
그리고 지금, 나는 그토록 미워하고 동경하고 사랑했던 네가 되어, 이 자리에 서 있다. 내 손으로 써내린, 소설 <활꽃> 속에.
전부다 일단 과거→현재 흐름을 취하고 있어서 나아가는 스토리는 아닌 것 같았는데, 그게 사소한 문제점이라 느낄만큼 잘봤어. 아마 내가 작가고, 최근에 캐릭터들의 불행서사를 써내릴 때 생각하는 점을 터치한 주제라서 그럴지도? 미안 아마추어라 여기까지밖에 못하겠다... 근데 나아가는 스토리를 쓰는 능력을 글 내에서 보여준 게 없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잘모르겠네.
평가는 잘 모르겠는데...문체는 너무 내취향이야 빙의가 굉장히 흔한 소재인데 뻔하지 않더라고. 되게 몰입하면서 읽었어. 뻔한 소재를 본인만의 방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능력이 있는 거 같네
몰입력이 좋고 감정 묘사가 깊은 것 같아. 문장이 깔끔해. 대사가 조금 유치하다고 해야하나... 어색한 감이 있는데 크게 거슬리진 않는 정도? 꽤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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