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464)
2.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27)
3.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724)
4.If you take these Pieces (487)
5.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61)
6.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214)
7.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103)
8.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2)
9.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31)
10.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1)
11.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705)
12.✨🌃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19)
13.네 홍차에 독을 탔어 (208)
14.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89)
15.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4)
16.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4)
1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3)
18.:D (64)
19.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2)
20.소설 써보고싶다 (1)
& 갑자기 생각난 설정이라 글이 뒤죽박죽할수도..?
& 승천 못 한 이무기의 이야기..라는게 포괄적인 설정이고 여기에 글은 첨 올려봐서 피드백이나 조언은 환영이야 둥글게 해줘 !
&작품에 대한 평가나 관련된 질문은 언제든 달아줘! 연습작인만큼 여러 의견도 받아보고싶어
[ 낮 사이 혈기왕성하던 해가 조금 누그러지고 노을이 구름을 칠하는 황혼이 찾아와서야 눈을 뜨는 남자가 있다.
그는 노을이 지는 6시경 늘 말없이 고풍적인 느낌을 풍기는 창문을 열어젖히곤 턱에 손을 괸채 구름이 물드는 모습을 바라본다. ]
:
' 똑똑 '
" 일어나셨습니까. "
조심스러운 노크소리와 함께 들려온 중저음의 목소리가 준의 독서를 방해한다.
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헝클어진 침구를 정리하며 한 손을 허공에 대곤 무언가 잡아끄는 듯한 재스쳐를 취한다. 그러자 4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목재문이 자동문이라도 된것 마냥 스스로 열리고, 문지방 너머 선 백발의 노인을 드러낸다.
" 귀랑, 안색이 좋아 보이는군. "
정말로 문 너머 노인은 백발이 무성할 정도의 나이에 답지 않게 온화한 안색과 혈기를 띄고 있었다.
"뭐, 저야 아직 청춘이니까요. "
허허- 웃으며 회답하는 귀랑의 코에 걸린 외눈안경이 그의 웃음소리에 몸이라도 맡긴듯 위아래로 흔들린다.
"그나저나, 무엇을 하고 계셨길래 진시(7시)가 다 되어 가도록 기별이 없으셨습니까?"
준은 대답을 망설이며 시선을 귀랑의 눈에서 창가로 돌렸다. 추상적으로 표현하자면 텅 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잿빛을 띄는 그의 눈동자는 색 탓인지, 아니면 그의 신이한 능력 탓인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좀처럼 의중을 읽을 수 없게 하였다.
잠시 말없이 노을이 지는것을 바라보던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다시 귀랑에게 돌렸다.
:
" 닿지 못한곳이 피로 물드는것을 기다렸다. "
알수 없는 말과 함께 손에 든 가죽책을 흔들며 덧붙인다.
" 닿지 못한덕에 닿았던 자가 들려주고 싶어한 나의 이야기와 함께. "
"그렇군요."
귀랑 또한 덩달아 미소짓는다.
낮 사이 혈기왕성하던 해가 조금 누그러지고 노을이 구름을 칠하는 황혼이 찾아와서야 눈을 뜨는 남자가 있다.
그는 노을이 지는 6시경 늘 말없이 고풍적인 느낌을 풍기는 창문을 열어젖히곤 턱에 손을 괸채 구름이 물드는 모습을 바라본다.
수 년, 아니 수십년전, 그는 용이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여의주를 다 모아 막 승천을 앞둔 이무기라고 하는게 맞겠지.
그는 무슨 이유에선지 승천을 하지 못했고, 땅으로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응? 말했다..라는 표현이 이상한가?
아,소개가 늦었다.나는 닿지 못한 덕에 닿은자.이 이야기는 내 벗이었던,구름의 끝자락에서 떠밀린 이무기에 대한 이야기다.
아마 60년전,기억조차 흐릿할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를 처음 만났을때는 아직 선명하게 남아있어.
난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하게 뛰게 태어났고 그 탓에 5살 이후론 병실밖으로 나가본 횟수가 한 손 안에 꼽을만큼 드물었지. 그 해 여름엔 혁명이니 뭐니 하는것이 심심찮게 들리는 흉흉한 분위기가 만연한 탓에 부모님도 병원에 자주 들리지 못해 친구 하나 없던 난 병원 안의 공원을 걷거나 잠기지 않은 옥상문을 찾아내서 몰래 숨 돌리는걸로 시간을 보냈지, 지루한 시간이었어.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옥상 라운지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고 있었는데, 병원 로비를 드나드는 사람들중 한 중년의 남자가 눈에 들어오더군.어린 나이였음에도 한눈에 부티 나 보이는 옷과 장신구들, 그리고 뭔가 알수 없는 이질감? 그래 뭐 그런게 느껴졌어.
그도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그 먼 거리에서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지. 아주 먼 거리에서도 보이는 주황빛눈은 뭐라 해야하나..그래 이 세상 사람이 아닌것 같았어.정확히 그의 표정을 보진 못했지만 살짝 웃었을거야, 느낌이 그랬거든.당시엔 꽤 신기한 경험이었지,생각해봐.상식적으로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6층 건물 옥상에서 내려보는 사람을 뚫어져라 쳐다볼수 있겠어.하지만 그 나이 어린아이들이 모두 그렇듯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그때의 기분에 대해선 금방 잊어버렸지.
그 중년남자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나기 전까진 말야.
새벽쯤이었나, 목이 말라 깼던 그 날은 뭔가 이상했어. 평소라면 응급환자를 위해 항시 대기해야 할 간호사들도 보이지 않았고 복도엔 비상구의 초록 빛 빼곤 칠흑같은 어둠뿐이었거든 새벽에 자주 나간편은 아니지만 처음겪는 스산한 분위기에 소름까지 돋는것 같았지. 여름 장마철이라 복도끝 정수기 앞 창문엔 빗소리가 창문을 부술 듯이 내리치고 있었으니.. 무서움을 떨쳐내고 정수기까지 걸어갔지. 물을 한잔 마시고 갈증이 해소되니 다시 돌아갈 생각에 또 두려움이 찾아오더라고. 때맞춰 친 천둥은 왜 그리도 살벌한지.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어
" 네가 규호니? "
지금 생각하면 분위기도 그렇고, 사람 목소리가 나면 응당 놀라는게 정상이었을텐데. 알수 없는 부드러움과 듣기좋은 중저음이 오히려 마음을 안정시켜줬어. 하지만 뒤돌아볼 용기는 없었지, 어린아이한테 그정도의 대범함을 기대하는건 무리니까.침 한번 삼키고, 대답했지.
" 네..? 의사선생님이세요? 간호사 누나? "
대답대신 탁 소리와 함께 지직거리는 형광등 소리가 들렸지. 불이 들어온거야, 돌이키면 대체 왜 그땐 전원스위치를 찾아볼 생각을 못했을까?
어느새 내 앞에서 쪼그린 채 나와 눈높이를 맞춘 목소리의 주인공은 그때 옥상에서 내려다 봤던 백발의 중년이었어.
소리를 지르려는 내 의중을 읽었는지 그는 부드러운 큰 손으로 내 입을 비집고 나오려는 괴성을 막곤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어.
" 혹시 거북이 좋아하니? "
거북이라니.. 뭔가 상황에 안 맞는 말이잖아. 어이없었지만 고개 몇번 끄덕이는것으로 회답했지.
"음 그렇구나, 그나저나 네가 규호라고?"
그러고 보니 처음에 날 규호..라고 불렀었지. 규호라는 아이는 내 병실 옆자리의 동년배 아이였는데, 그 중년 남성은 날 규호로 생각한 모양이야.
"아뇨, 전 민규에요. 규호는 제 옆자리 아이고요."
"응? 아,어, 잠깐만.. 뭐?"
그 남자는 좀 당황한 듯 했어 뭔가 일이 꼬인것 같단 말투였지. 그러곤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군 수화기 너머에 남자는 꽤 젊은 목소리였는데, 중년 남성은 그에게 굉장히 깍듯한 태도였지.
"주인님, 이 아이가 아닌것 같은데요. "
"-!?-!-"
뭔가 굉장히 화를 내고 있는 모양이었어. 난 그 전화통화에 관련도 없었고 신경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서 큰 관심을 가지지 않고 병실로 돌아가려 했지, 쪼그린채 쩔쩔매는 그를 지나쳐 복도를 걷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더라고? 액체같은 느낌. 찰박 소리가 들리길래 정수기에서 물이 샜나 싶어 뒤를 돌아보는데 무언가 미끈한것이 뺨을 스치고 지나갔어.
그 촉감은 뭐라 형용하기 어려웠지, 진흙같기도 하고 젤리같기도 한게 하여튼 기분좋은 촉감은 아니었어.
뺨을 슥 닦곤 투사체가 날아간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 넘어질 뻔 했어.물론 내 의지로 넘어지지 않은건 아니지만 말이야. 순간 놀라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내 엉덩이 밑에 광택나는 구둣발이 슥 하고 들어왔거든.
그래서 뭘 봤냐고? 메기였어. 그것도 아주 큰 메기. 이 세상 물고기라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크기였지. 부풀린다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뭐, 당시 내 눈에 보인 그 메기의 덩치는 어림잡아도 성인 남자 두명 정도의 크기였으니 말 다했지 안그래?
" 영역을 열기 전에 확인했어야 이런 불상사가 안 생길거 아니냐 귀랑. 일 한두번 하는거 아니잖냐. "
날 지탱하는 구둣발 위에서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들렸어. 날 받혀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해볼 겨를도 없이 메기는 방향을 틀어 날 향해 달려들었지.
빛이라고 표현할까, 순간 눈깜빡 할 새에 메기 입이 내 코앞까지 왔고 그게 다였어. 내가 먹히거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단 이야기지.
안도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게 전부였고, 상황파악을 하기엔 난 너무 어렸던것 같아. 정확히는 모르지만 구둣발의 주인이 메기의 윗턱을 한손으로 붙잡고 있음은 알 수 있었지. 어떻게 알았냐니, 구둣발에 앉은채 고개만 위로 들면 다 보이는걸. 바보냐?
" 전화 받자마자 영역을 닫았는데, 이 녀석은 어떻게 들어온거지? "
" 아마도 영역이 닫히기 전 이쪽으로 넘어온것 같습니다. "
중년 남성이 전화하던게 이 사람이였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날 지탱하던 구둣발이 별안간 쑥 빠지고 난 쿠당당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어.
" 아야야.. "
" 어이 꼬맹이, 뭐 들은거 있나? "
" 아니요..애초에 이해도 안 되는걸요. "
그게 사실이었어. 당시엔 영역에 대한 개념도 없었을뿐더러, 이 남자가 누군지, 중년 남자는 나이도 훨씬 어려보이는 이 사람을 ' 주인님 ' 이라 칭하면서 왜 깍듯이 대하는지. 이해 안되는것 투성이었지.
"기분은 어떠냐"
"음.. 어 .. 수영하는 기분이에요. "
문장 그대로 그때 나는 몸이 둥둥 뜬 기분이었어. 물론 물도 없었고 바닥에 두 발을 꼭 붙이곤 있었지만 수영장에서 하루종일 놀고 호텔로 돌아왔을때의 기분, 그런 기분이었어.
"영역에 딸려온건 확실하고, 아니 애초에 여의주 조각도 없는 아이가 어떻게 영역에 들어올 수 있었던거지? 아는거 있나 귀랑? "
그 남자는 시계를 확인하며 쯧 소리와 함께 골치아프단 듯이 귀랑이라 불리는 중년남자에게 질문을 던졌지. 난 그동안 그 남자의 모습을 찬찬히 훑기 시작했어. 누군가를 관찰하는일 말고는 병실에서 할게 없었던터라 이런 쪽에선 빨랐거든.
남자는 잿빛 눈에 광택도는 흑발이었고 깔끔한 차콜색 정장을 입고 있었어. 목에 얼핏 보이는 뱀 꼬리 문신은 손등에 뱀 머리 문신과 연결된 듯 했어. 꽤 특이한 문신을 했구나. 하던 도중 남자의 목소리가 내 혼자만의 상상을 깨부수고 들어왔지.
" 꼬맹이, 규호라는 아이가 네 병실 옆자리라고?"
"네.. 아저씨들 혹시 저승사자에요?"
웃긴 이야기지만 순간 든 생각은 그것뿐이었지. 흑백 착장에 잿빛 눈동자. 뭐 생각한것처럼 붉은 입술은 아니었지만 피부도 곱고 희었으니, 합리적 의심이었어. 여긴 저승이고, 규호가 죽어야 할 것을 내가 죽어버린게 아닌가 하는.
"풉-"
물론 이 남자의 조소가 내 상상이 틀렸단것을 대신 답해줬지만 말야.
& 생각한대로 그냥 막 쓰는중이라 아직 스토리라인이 확실하게 잡힌건 아니지만 지금 구상한 바로는 필자 한명을 세워두고 60년간 이무기가 다시 여의주 조각을 회수하러 가는 과정을 따라다니며 글로 옮기는게 스토리가 될거같아.. 아무도 안 보더라도 혼자 막 적고 있긴한데 혹시 지금 읽고있는 사람 있으면 피드백이나 어떤지 정도 간단하게라도 얘기해줄수 있을까? ㅜㅜ
" 푸하하-뭐? 저승사자? 귀랑, 너도 들었냐? "
" 예, 주인님. 확실히 어린 나이면 그런게 떠오르는게 당연하지요. "
" 네가 어지간히도 칙칙했나보다. 그러니까 인상 좀 풀고 다니라니까, 사람 아닌거 티 내는거라고 그거."
무슨 말이지, 그러니까 저 반응은 저승사자가 아님은 분명한데 사람도 아니라고? 그리고, 누가봐도 잿빛눈동자 그쪽이 저승사자에 가깝지 않나..
저 중년 아저씨는 금테 외눈안경에 꽤 캐주얼한 복장이라 저승사자 운전기사 그쯤으로 보였단 말야.
" 오, 운전도 할 줄 알았냐 귀랑. "
꽤 놀라운 경험이었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어. 아니 사실 메기를 본 뒤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건 쭉 그랬지만...분명히 입 밖으로 꺼낸적 없는 말을 이미 들은 양 이야기하고 있으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지.
" 이번에도 틀렸다. 령이 아니거든 우린.멀쩡히 잘 살아있다고. "
" 주인님,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시는것 아닌지요. 지금은 조각의 회수가 더 급한 사안입니다. "
" 뭐 어차피 깨고나면 기억 못 할텐데. 조각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면 영역에 딸려들어온건 신의 실수일테고. "
" 확신하긴 이릅니다만, 그 편이 현재로서는 정설같네요. "
" 어쨌든, 조각 회수에 이 아이가 필요하니까. "
" 네? "
" 이 많은 병실 다 뒤져볼건 아니잖냐, 애초에 조각을 가진 아이가 아닌 옆자리 아이에게 갈증을 느끼게 한 건 귀랑 너니까. 네가 잘 구워삶아서 조각을 가진 규호라는 꼬맹이한테 우릴 안내하게 만들어야지. "
갈증을 느끼게 했다니, 그러니까 목구멍이 탈것같던 그 갈증이 인위적이였단거지? 난 살짝 울컥했어. 다섯살이면 그럴만 하잖아. 잘 자고 있는 사람 깨워서 서로 알수없는 말들만 늘어놓질 않나. 아까부터 투명인간 취급하질 않나. 그리고 저쪽은 확실한 답도 안해줬다고. 저승사자라면 병실 친구를 데려가는걸 순순히 허락해 줄수도 없으니까.
" 민규라고 했지? 네 병실로 데려가 줄 수 있을까? "
귀랑이라는 중년 남자는 무릎을 한 쪽 꿇고 부드러운 어조로 내게 말했어. 어림도 없지.
" 아뇨. 전 아직 대답을 못 들었어요. 그리고 저거.. 저 메기는 대체 뭐죠? "
내가 호기롭게 손가락으로 가르킨 칙칙한 남자의 오른손엔 아까 분명히 들려있던 메기가 사라지고 없었어.
" 원래 살던 곳으로 보냈을 뿐이니 걱정 말아라. "
능글맞게 오른손을 허공에 붕붕 흔들어 보이는 칙칙한 남자는 이 말을 끝맺음과 동시에 섬짓한 말을 덧붙였어. 지금 생각해도 그 말은 장난스럽던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진심이라는게 느껴질만큼 진지한 어투였지.
" 오늘 밤 그 아이의 침상으로 날 인도하지 않는다면 내 기꺼히 저승사자역을 맡도록 하지.물론 이 병원 모두의 명부를 가져온 저승사자로. "
:
5살, 어리디 어린 난 그만 참았던 울음이 터지고 말았지.
" 왜 아이를 울리고 그러십니까 주인님. "
부드러운 손으로 눈물을 닦아준건 백발의 중년남성이었어. 그는 깊은 한숨을 한번 몰아내쉬더니 물었지.
" 거북이 좋아한다고 그랬지? "
뭐 얼떨결에 끄덕이긴 했지만 예전에 부모님이 사다준 책 중에 거북 도감이 있었기에 꽤 좋아하는 편이긴 했지.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정말 이런 동물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었고 말야.
네- 라는 긍정적인 대답과 동시에 이끼빛 돌던 그의 블레이저가 다각형으로 변해가면서 굳어갔어. 마치..등껍질처럼, 순식간에 거대한 늑대거북 한 마리가 눈 앞에 나타났어.
" 우리는 저승사자가 아니라, 음.. 일종의 영물이란다. "
아마 이 퍼포먼스는 날 안심시키기 위한 잠깐의 변신극이었다는듯 또 눈깜짝할 새 이끼빛 블레이저를 입은 남자로 바뀐 귀랑이 인자한 목소리로 날 안심시키려는듯 말했어. 근데, 저승사자나.. 집채만한 늑대거북이나.. 놀라는건 거기서 거기 아닌가? 아마 무서워 할까봐 거북을 좋아하냐 물은것 같은데, 사슴벌레를 좋아한다고 사람보다 더 큰 사슴벌레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라고 따지는건 하지 못했어. 그냥 당시엔 난 굉장히 신기했거든.
어느새 울음을 그치고 그 둘에게 말했지.
"알겠어요, 병실로 가요. "
왜일까, 저승사자가 아니라고 안전하단 보장은 없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게 이유일까. 오히려 일단 저승사자는 아니니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던것 같아. 복도를 걸으며 칙칙한 잿빛남자에게 물었어.
"아저씨는 어떤 영물이신데요? 근데 영물이 뭐지. "
" 난.. " " 아 이분은 그, 어 물방개셔. 아주 큰 물방개. "
귀랑이라는 남자는 그 남자의 말을 끊고는 자기가 대신 답했지. 웃기지, 물방개에게 된통 깨지는 늑대거북이라니.
어느새 우린 병실 앞에 도착했고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에 손을 가져간 순간, 잿빛 남자가 내 가슴팍을 가볍게 밀어 자신의 뒤로 보냈어.
밀려난 채로 본 뒷모습이라 그때 표정을 읽진 못 했지만.. 뭔가 굉장히 심각해 보이는 표정이었어.
"귀랑, 아이를 영역에서 내보내라. 꽝철이 한마리가 기어들어왔구나."
" 벌써 꽝철이가 들어오다니,요즘들어 꽝철이들이 조각에 반응하는 속도가 나와 비슷해졌다. 좋지 않은 징조야. "
잿빛 남자는 그렇게 말하곤 귀랑에게 소리쳤어.
"귀랑! 뭐하는거냐!! 빨리 중간영역에서 내보내!"
"하지만 주인님,영역 밖으로 방출 할 수 없습니다..! 뭔가 이상해요..!!"
다급한 둘의 언쟁에 난 영문도 모른채 멀뚱히 서 있는것 말곤 할 수 있는게 없었지.
그러자 더는 안된다는 듯 잿빛남자가 소리쳤어.
" 그럼 데리고있어, 신의 실수는 아닌듯 하고. 여기서 죽는다면 이 또한 자신의 운명이겠지. "
그는 병실 문을 부수고 들어갔지. 큰 굉음과 함께 부서진 철문이 이리저리 널부러졌고 병실 안에는 누워있는 규호와 커다란 구렁이가 우악스럽게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어. 온 몸이 칠흑같은 그 구렁이는 고개를 돌려 부서진 문 쪽을 쳐다보곤 역한 냄새를 풍기면서 함께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로 남자에게 말을 걸었어.
:
" 아.. 이준, 왔구나 신의 가호를 받은 이무기여. "
귀랑의 뒤에 숨어 바라본 꽝철이란 그 구렁이는 기분나쁜 웃음과 함께
잿빛 남자에게 달려들었어.
마치 스프링이 튀어나가듯 아가리를 벌리고 말이지. 흉물스러운 송곳니가 그의 어깨를 스칠때쯤, 남자는 몸을 오른쪽으로 돌려 피하곤 제 속도에 못이겨 병실 앞 소화전에 고개를 처박은 꽝철이에게 도발하듯 피식 웃어보였어.
" 생각했던것보다 느리군,용이 못 된 이유를 알겠어. "
" 용이 못 된건 피차 마찬가지 아닌가 이준? 땅에 떨어지고도 이무기로 남을 수 있었던건 네 잘남이 아니라 잘난 신의 편애 때문이지. "
" 뭐,편애도 능력 아니겠나."
꽝철이는 소화전에 박혔던 머리를 빼내곤 내 쪽을 슥 훑었어.
" 이건 또 뭐지? 중간영역에 들어올 수 있는걸 보면 조각이거나,아니면 우리와 같은 부류란건데.여의주 모으는건 뒷전으로 두고 새끼나 까기로 한건가 "
소름끼치는 웃음과 함께 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머리를 울릴 정도로 기분나빴지.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불쾌감이었지만 정작 잿빛의 남자는 아무렇지 않은듯 부서진 병실 문을 손짓으로 걷어내고 복도로 나왔어.
꽝철이는 나와 그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기괴한 외마디 비명과 함께 내 머리를 향해 일전의 공격을 시도했지.
뭐, 시도에 그쳐 다행이었지만 만약 남자의 손이 그보다 조금이라도 느렸더라면 내 머리는 몸통에서 떨어져 나갔겠지.
남자는 튀어오른 꽝철이의 목을 휘어잡곤 소화전에 두세번 더 처박았어. [ 쾅-쾅- ]병원 별관 확장공사때도 들어보지 못한 굉음이 울려퍼지고 이내 꽝철이의 힘겨운 신음만이 긴 복도를 메웠어.
" 뭐야, 조각을 일찍 찾아낸건 그저 기우였나. "
" ..... "
남자는 꽝철이의 아가리를 벌려 우악스럽게 윗턱에 붙은 송곳니를 낚아채곤 구둣발로 아랫턱을 짓이겼어.
" 배후가 있구나 그렇지? "
" 말..못한다.. "
꽝철이의 입은 벌려질대로 벌려졌고,도저히 말소리가 나올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꽝철이는 여전히 뇌가 울릴만큼 소름끼치는 소리로 말하고 있었어. 애초에 구렁이가 말을 한다는것 자체가 비정상적이긴 하지만.
가장 이상한것은 꽝철이의 위협과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에 귀랑이 너무 덤덤했단거야. 마치, 저 둘의 대화가 들리지 않는것처럼 말야.
" 그래..네놈의 역린을 들어내도 주인에 대한 지조가 여전할지 궁금하구나. "
남자는 꽝철이의 목을 휘어잡으려 송곳니에서 손을 뗐지, 그때 별안간 꽝철이가 꽥 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아랫턱을 밟고있는 남자의 발을 그 큰 아가리로 짓눌렀어. 얼마나 세게 물었는지 꽝철이 눈 주위의 핏줄이 울그락 불그락 춤추듯 움직였지.
소스라치게 놀란 나와는 달리 정작 그는 평온해보였어. 물린 다리의 반대쪽 다리로 바닥을 짚곤 허리를 틀어 꽝철이의 턱에 주먹을 내질렀지. 집채만한 구렁이가 타격을 입기엔 미비한 주먹이었지만 꽝철이의 비늘 하나의 형태를 흐트러게 하기엔 충분했어.
살짝 틀어진 꽝철이의 칠흑같은 몸통 사이에서 다른 비늘과는 반대로 끼워진 금빛 비늘이 반짝였어. 역린, 책에서 읽은적은 있었지만 단지 신화라 치부하고 넘겼던 내용이었지. 이무기의 몸에 박힌 단 하나의 용비늘.이무기의 생명줄.
대충 그런 내용이었던걸로 기억해.
어쨌든 역린이 드러난 꽝철이는 꽤액 소리를 내지르며 몸부림쳤지만 이미 남자의 손엔 반짝이는 비늘조각이 들려있었지.
남자의 발을 물었던 아가리를 벌리고 타오르는 고통에 몸부림치던 꽝철이는 검은 액체의 형태로 녹아내리기 시작했어.
질펀한 석유 엇비슷한 액체가 복도에 서 있던 세명의 신발 위로 끈적이 흘러내렸지. 이게 내가 처음으로 본 꽝철이의 죽음이자 이준과의 첫 만남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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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덕후들아 너희는 어디까지 설정하는 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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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걸린 소녀는 여행을 떠납니다 (우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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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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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레스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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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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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레스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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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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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레스If you take these Pie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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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TQoNteNvA
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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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레스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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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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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레스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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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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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레스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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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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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레스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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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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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레스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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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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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레스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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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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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5레스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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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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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레스✨🌃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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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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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레스네 홍차에 독을 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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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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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레스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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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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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레스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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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
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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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레스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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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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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레스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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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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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레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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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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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레스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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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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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레스소설 써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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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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