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11/12 18:50:33 ID : a02spcNzasr 2
너희들의 필력을 보고싶어 ㅜㅜ 운석충돌 24시간 전 외에 다른 세계관은 없고 어떤 분위기의 글이던 필력 뽐내구 가줘
2 이름없음 2021/11/12 23:12:08 ID : xSGk1jumpU5 0
와악 이거 재밌겠다! 호다닥 써올게 신난당
3 이름없음 2021/11/12 23:13:16 ID : a02spcNzasr 0
희희 곰아워... 누구 한명 쓰면 나도 한두개 정도 써 놓으려고 ><
4 이름없음 2021/11/13 00:37:00 ID : xSGk1jumpU5 0
헤헤 써왔엉 나는 어린 날 처음 장례식장에 갔을 때 고요히 누워계신 외할아버지의 얼굴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발인을 하기 직전까지 세상이 떠나가라 울었던 엄마의 검은 옷자락을 보며 숨죽이고 고개를 숙인 아빠를 보며 그저 작은 인형을 안고 있었다. 그 장례식장의 넓은 방 안 그 누구도 외할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죽음이 남겨진 자들에게 쉽게 가시지 않는 괴로운 시간을 주는 것임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청소년기에 들어 더욱 확고해졌다. 고된 학업에 지쳐 벼랑 끝에 선 학생들에게 선생들은 으레 말하지 않던가. 네가 죽고 슬퍼할 어머니 아버지와 친구들을 생각하라고. 몇몇 친구들은 위선이라며 손가락질하던 그 말. 다만 나는 꽤 괜찮다고 생각했던 그 말. 이제는 소용없는 그 말. 회상하느라 찌푸렸던 미간을 누르며 나는 자문했다. 그렇다면 남겨진 자들이 없는 죽음은 어떨까. [운석 충돌까지 정확히 24시간을 앞둔 가운데-] 삑- 일주일째 비슷한 소리만 해대는 텔레비전을 끄자 그 검은 화면에 내 모습이 비쳤다. 밖은 이미 무법천지다. 허울뿐인 친구들과 연락이 끊긴 지도 좀 됐다. 웃긴 건 아직 방송에 나오는 뉴스진행자가 있고 전기를 관리하는 사람이 있어 불이 켜지고 따뜻한 물도 여전히 나온다는 사실이다. 끝까지 삶에 충실한 사람들 덕분에 나는 집에서 안락하게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금 떨어지는 운석의 이름은 뉴게이트라고 한다. 이 운석을 발견한 과학자는 오히려 이 재앙이 새로운 문명의 시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나는 그 기사를 읽으며 식어버린 커피를 싱크대에 버렸다. 그것이 어찌 되었든 이렇게 평온하고 조용한 날도 이게 마지막이다. 그 새로운 문명의 생명체들은 우리가 존재했었다는 것도 모를 것이다. 내일 이 시간 우리는 죽는다. 내가 어린 시절 목도했던 남겨진 자들의 슬픔 따윈 없이. 나는 가만히 앉아 인류가 자유와 평등, 독립, 자주, 안정과 평화를 위해 싸워왔던 지난날을 기억한다. 또 행복을 위해 개미처럼 일만 했던 나의 어제들도 기억한다. 내가 그간 먹어치운 수많은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들과…. 첫사랑과…. 첫 직장과…. 처음으로 혼자 갔던 여행, 엄마, 아빠, 언니, 친구들, 좋아했던 장소, 그리고……. 그리고……. 어린 날, 고요해 보이기만 했던 외할아버지의 얼굴. 나는 소파에 앉아있던 작은 인형을 아무렇게나 집어 던졌다. 알 수 없이 속이 답답했다.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렀다. 어슴푸레 내려앉은 새벽빛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방에 파랗게 들어앉은 공기들이 너무 무거워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어리석은 나는 드디어 알게 된 것이다. 죽음을 앞둔 자들의 괴로움 또한 남겨진 자들의 괴로움 못지않다는 것을. 의연한 죽음은 성립될 수 없었다. 모두가 함께라고. 죽지 않을 이유는 더는 없다고 아무리 합리화를 해도 죽음은 죽음이었다. 나는 엉금엉금 기어가 방 한구석에 몸을 말고 누웠다. 그럴듯한 쉘터도 코믹하거나 판타지적인 반전도 발전도 없었다. 영웅의 등장이나 과학자의 극적인 계산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 순간 그저 엄마가 보고 싶었다.
5 이름없음 2021/11/13 01:16:07 ID : a02spcNzasr 0
오옹 보잘것 없는 내 설정에 멋진 문체가 얹혔네..나두 써 와야지 고마웡!-!
6 이름없음 2021/11/13 02:15:42 ID : a02spcNzasr 0
운석종말까지 24시간이라, 종말을 눈앞에 둔 보통 사람은 무얼 할까.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애인과 시간을 보내거나.. 하다못해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거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혼자 종말을 목도하는건 싫을테니까, 유난히 무거워진 고개를 떨굴 어깨를 찾는걸지도. -하지만 의미없잖아 나한텐.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이었지만 그 속엔 내면의 답답함이 엉켜있었다. 사실 나한텐 24시간 후 세상이 꺼지는 이 상황이 축복이다,허나 ,한편으론 종말이건.죽음이건 무거울대로 무거워져버린 고개를 내려둘 어깨가 없는 현실이 날 아려오듯 아프게 만들었다. 핏기가 사라져 거의 투명해진 입술을 짓이기듯 깨물며 울분을 목구멍에서 토해낸다. -씨발. 씨발.씨발이라는 말 외엔 내 상황을 설명할 수 없을것 같다. 이 세상에 진정 신이 있다면 그는 날 조롱하는게 아닐까. 고작 열일곱, 시한부 판정을 받고 죽음의 날을 기다리기엔 어린 나이.장난삼아 사실 우리는 살아가는게 아니라 죽어가는게 아닐까- 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놀았던 친구들은 계속 살아갔고, 나 혼자 그 시간 이후로 정말 죽어가고 있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단 넉 달, 시한부 판정이 내려진 후 당시 티비에서는 종말론에 대한 과학적 근거들에 대해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때 아마 이렇게 빌었었지? '아아- 차라리 다 죽어버려라.' 그 말이 이루어지기라도 하듯 과학자들이 우려한 그 운석은 24시간 후 지구에 내려앉을 예정이었고. 우리는 저마다 달갑지 않은 손님맞이에 들어갔다. 처음 뉴스를 보곤 아- 내 소원이 이루어졌구나 라며 웃음지었다. 그도 그럴것이 24시간. 딱 넉달이 되기 하루 전에 시작된 카운트다운이었기 때문이다. 신이 준 선물이라 생각한 하루는 사실 생각보다 끔찍했다. 짝지어 소중한 사람의 품에서 맞는 종말과 꿋꿋이 고개를 든 채 맞이하는 종말은 전혀 달랐으니까. 신은 선물이 아닌 비웃음을 내린것이다. 모두가 같이 죽는다 해서 네 죽음이 외롭지 않을거라 생각했다면 거짓말이라고. 그런 류의 내용이 담긴 비웃음을. 아아 그렇구나, 나의 삶은 죽음까지 미움받았구나.
7 이름없음 2021/11/13 02:39:20 ID : wk4E9upPck2 0
6개월 전, 운석 충돌로 지구가 종말 할 것이라는 기사가 나올 때는 이미 여러 번 추측되었던 여타 지구 종말론들과 다를 바 없는 취급이었다. 그러나 기정사실화가 되어가는 과정에서는 많은 움직임이 있었다. 멈춰보겠다거나 지구에 보호막을 씌우자거나 하는 터무니없는 주장들부터 지하벙커를 제작하는 사람, 종교에 심취하다 못해 동반자살까지 기도하는 사람들. 시끌시끌한 시기가 지나고 점차 조용해지다 운석 충돌까지 어느새 24시간만을 남겨둔 지금, 지구는 조용하다. 깜빡깜빡 꺼져가는 전기와 지직거리는 라디오 소리는 종말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게 하며 이웃들의 흐느낌 소리는 커져간다. 지구의 종말 과정을 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 생각하며 눈을 감는다. - 글에는 소질 없고 감성이라고는 없지만 관심 가는 주제라 처음으로 써봤어. jclef-지구 멸망 한 시간 전이라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가 있는데 시간 되면 들어봐도 좋을 것 같아 주제랑 잘 어울려서 지나칠 수가 없었어
8 이름없음 2021/11/13 02:59:57 ID : a02spcNzasr 0
옹..함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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