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12/16 22:00:25 ID : BAkreY8mMqn 0
나 스무살 대학생인데 11살 때 처음으로 내 방을 가져봤거든. 그땐 내 방이고 뭐고 청소하는 법을 잘 몰라서 청소를 잘 못했음. 그래서 방이 개판이 됐었음. 근데 그때 엄마가 들어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책장 막 넘어뜨리고 책 다시 꽂으라고 하고 옷 싹다 바닥으로 내던지고 다시 주우라고 하고 옷걸이로 때리고 그랬거든.
2 이름없음 2021/12/16 22:03:15 ID : BAkreY8mMqn 0
그럼 난 막 울면서 그거 다 줍고... 버릇 못 버리고 또 청소 못하고 엄만 다시 엎고 그리고 다시 울면서 그거 다 줍고... 그짓거리 몇 년하니까 부작용이 하나 생겼음. 지금 이게 문제임.
3 이름없음 2021/12/16 22:07:16 ID : BAkreY8mMqn 0
그렇게 울면서 줍기만 했지 살면서 곱게 청소해본 적이 없으니 시벌 청소하는 능력은 안 생기고 더 더 청소하기 싫어짐. 정확히는 무기력해짐. 근데 엄만 지치지도 않는지 9년째(이제 곧 10년) 내 방을 갈아엎으러 들어오시고 나는 이제 엄마가 너 때릴거야! 하면 그래 시발 때려. 하고 엄마가 두들겨 패면 그래 시발 패라 패. 이럼... 그리고 다시 엄마가 엎은거 줍고... 또 줍고.... 이젠 뭐 청소 쪼금 하려고 해도 엄마가 나 뒤지게 패던 거 생각 나서 진절머리가 나서 관둠
4 이름없음 2021/12/16 22:09:47 ID : BAkreY8mMqn 0
그럼 또 청소를 안 하니까 엄마가 문 따고 들어오고 그럼 이제 난 또 때려라 때려... 패라 패... 엎어라 엎어... 어... 찢던가.... 이러다가 엎어진 거 줍고... 그러다가 방금전까지 뒤지게 맞으면서 방정리하다가 아무래도 내가 뭔가 이상한 것 같아서 스레 세워봄. 이것도 정병 취급해줌? 병원 가면 치료 가능한가? 가능하면 가보게
5 이름없음 2021/12/16 22:13:43 ID : BAkreY8mMqn 0
문제는 스스로 청소를 시작하려고 해도 엄마 얼굴 생각나서 소름돋고 좆같아서 관둔다는 부분임. 여기가 문제임. 암만 봐도 스무살 먹고 아예 청소를 못하는 건 아닐텐데 스스로 청소를 하기 직전마다 드는 이 알게모르게 돋는 소름... 기분 더러움... 왜 화가 나는지는 모르겠는데 화도 남. 짜증도 나서 그냥 줍던 휴지 다시 떨어뜨리고 엄마가 날 줘팰때까지 기다림.
6 이름없음 2021/12/16 22:28:56 ID : BAkreY8mMqn 0
또 또 하나 청소기 소리 들으면 기분 개더러워지고 화 나고 신경질이 나서 청소기 돌리기 싫음. 가끔 엄마가 시켜서 돌려도 귀막으면서 돌림. 꼭 내가 돌리는 거 아니더라도 듣기만 해도 화 나고 짜증 나고 신경질 나서 죽겠음. 차라리 빗자루질을 하고말지.
7 이름없음 2021/12/16 22:31:12 ID : GnzVhs1ilA2 0
그거 나도 그래. 근데 진짜 겨우 그거 때문에 엄마랑 사이 아직도 안 좋아. 생각해보면 그게 애한테 할 짓이 아니잖아. 진짜로 너 문제 없고 너네 엄마가 잘못임. 정리 못할 수도 있고 방이 더러울 수도 있는 거고 성인돼서도 청소 못 하고 안 하는 애 널렸어. 줍는게 청소라고 생각하면 주우면 되는 거고 먼지가 많다 싶을 때 너 마음 가는대로 바닥을 쓸면 돼. 나만의 공간에 대한 정리를 배워가야 할 때 좋은 경험을 쌓아야 하는 걸 너네 엄마가 망쳤고 넌 이제 그 의미와 너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시 천천히 하면 돼. 그리고 상담 생각은 해보는 게 좋을 거 같아...트라우마긴 하니까.
8 이름없음 2021/12/16 22:57:51 ID : BAkreY8mMqn 0
청소 다 하고 왔다... 이제부터 문 닫지도 잠그지도 말래. 그럼 진짜 죽여버린다고.... 후.... 네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설마 내가 정신의학과를 가게 될 줄 몰랐지만 계속 이럴수도 없는 노릇이니 함 가봐야겠어...
9 이름없음 2021/12/16 23:27:33 ID : GnzVhs1ilA2 0
엄마한테 이거 때문에 병원 다닌다 하고 문 닫아버려. 남의 엄마 욕하는 건 나도 내키지 않는데 엄마가 진짜 문제 있음.
10 이름없음 2021/12/17 00:21:32 ID : xwmq1zTRxwp 0
어머니가 첫단추 잘못 끼우신 것 같은데. 처음 가져본 걸 어떻게 잘 다뤄. 당연히 첫 기억이 그렇게 최악인데 누가 최악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에 대해 행동하고 싶겠어. 이건 어머니가 명백하게 잘못하신거 맞아. 그리고 스레주 뿐만 아니라 어머니도 같이 상담받고 고치시는 게 맞을 것 같은데...쉽지 않아보인다. 일단 가서 상담 받아봐.
11 이름없음 2021/12/17 11:12:10 ID : 9h9eLbxA5ak 0
어 병원 다니는 거 말하면 안 돼 자기 자식이 정신병이 있다는 걸 절대 받아들이지 않으시는 편이라... 예전에 우울증 때문에 병원 간다고 했을때도 그냥 가지 말라고 하셨음
12 이름없음 2021/12/17 11:14:08 ID : a2rdPjxPcqZ 0
PTSD... 청소하라고 어릴때부터 때리신 어머니도 잘하신거 같진 않음
13 이름없음 2021/12/17 11:36:07 ID : 1vfSFbeNs1h 0
정신병이라기보단 트라우마라고 보는게 맞을거같은데 굳이 굳이 병이다라고할부분은 스레더 자신이 느끼는 무기력증같은거랄까 트라우마+무기력증인거같고 정신병원 다녀봤는데 별거 없어 솔직히... 일단 독립을 먼저하는게 맞는거같아 그러다보면 정신적으로도 독립하고 좋을것같아 독립하고 오늘의집같은거보면서 너가 너취향을 찾아가면서 너만의 공간을 가꾸는데 애착을 가지게된다면 극복할수있을거같아
14 이름없음 2021/12/18 03:28:43 ID : 1fWrxRu5Wjb 0
이거는 가정심리상담센터 같은 데에 나란히 같이 가서 이것저것 해봐야 할 것 같은데. 해결하려면 이 방법이 최선인 듯 하고. 아, 도피는 해결 방법이 아니어서 빼둠. 해결 안 해도 되는 수준이면 안 해도 된다. 정신'병'은 남에게 피해가 가는 거면 병이라고 보는 게 맞다. 본인이 괜찮고 남에게 피해 안 가면 그낭 나두는 것도 방법이다.
15 이름없음 2021/12/18 19:41:17 ID : B88p9ck8lCr 0
나랑 똑같다 나는 맞는게 너무 싫어서 진짜 조금 나아지기는 했는데 전에는 내 물건 싹 다 버려져도 정신못차리고 그랬어 나도 처음에는 청소기 소리만 싫었는데 이제는 그냥 청소 관련된 소리가 다 싫어 약간만 들려도 너무 불안하고 그래 어제도 로봇청소기 지나다니는거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던지고 혼날까봐 다시 주워와서 안고장났나 확인했어... 너무 힘들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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