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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11/17 23:19:03 ID : si5U5faq6mG
어제는 진짜 죽어버리는 줄만 알았다 나름 잘 버텨내고 있다고 생각했고 난 우울하지 않다고, 이건 그저 지나가는 시기일 뿐이라고 생각해온지 몇개월 됐는데 이게 알고보니 우울증이란 것도 며칠 전에 알았다 우울하면 눈물이 주룩 주룩 흘러서 그걸 멈출 수 없는거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알고보니 진짜 우울해 죽겠으면 사람이 감정이란거 하나 없이 허공만 보게 되더라 너무 많은 생각이 동시에 들어서 아무생각이 나지 않았다 시발 내가 드디어 진짜로 돌아버린건가 싶어서 핸드폰을 꾸역꾸역 들어선 일부러 친구들에게 웃긴 표정을 지으며 사진도 찍어 보내봤다 평소에 웃는 것도 잠시고 중간에 텀이 생기면 한없이 표정을 주체하지 못할 때 난 지금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다 다 지나갈거라고, 곧 괜찮아질거라고 되내이던 난 지금 이렇게 되버렸다 내가 여기서 주저앉고 포기해버리면 내 모든 가족들이 나에게 실망한다 내가 어떠한 말 하나하나를 할 때마다 뒤바뀌는 그들의 표정이 소름 돋도록 힘들고 가슴이 저린다 내 행복이 그들의 행복인건가 싶었던 때가 있었지만 이젠 안다 내 성공이 그들의 행복인거다 내가 성공해야만 한다 지금 내가 하는 것을 꼭 이뤄내야만 한다 그래야만 모두가 살고 모두가 웃을 수 있다 지금 이 모든 상황이 좆같고 이 모든게 내 탓만 같아서 한없이 죄책감이 드는 요즘 난 매일 밤 차라리 내일 해가 뜨지 않아서 나도, 그들도 그저 없는 사람이 되길 바랬다 미안하다 이 정도밖에 되지 못하는 인간이어서 죽는 계획 따위는 세우지 않는다 어짜피 죽을 용기 따위는 없고 살아야만 하는 이유 투성이니까 그저 그 이유들이 날 향해있지 않을 뿐이지 울어봤자 해결되는건 없다 그럼에도 어제 지하철을 타고 오는 내내 울었다 혼자 있을 때는 나오지도 않던 눈물이 갑자기 터져버려선 사람들 사이에 앉아서 조용히 울었다 맞음편에 앉아계시던 아주머니 한분은 그런 날 보며 눈웃음을 지어주셨고 곧 손수건 하나를 가방에서 꺼내주신 뒤 그대로 내리셨다 세상에나 날 알지도 못하는 그 누군가가 내 감정에 그렇게나 신경을 써주셨다 손수건은 쓰지 못했다 다시 만나면 꼭 돌려드리려고 그냥 그렇다고 말할 곳이 없어서 두서 없이 끄적거려봤다 다들 잘자
이름없음 2021/11/18 01:20:30 ID : lwmlfWoY05X
글로만 봤을때는 상태가 많이 안좋다, 꽤나 장기간 약 복용하면서 나름 안정된 입장에선 정신과 진료 후 치료받는것도 추천하고싶네. 내가 우울증 걸렸을 때 느낀걸 거의 똑같이 느꼈네, 동질감 아닌 동질감같은걸 느낀다. 나도 내가 성공해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지금은 많이 내려놨어. 많이 힘들지, 부담이란 부담은 죄다 쏟아져내려서 당장이라도 무너질거 같고, 무너지고 싶은데 그럴수도 없고 힘들다고 언질이라도 해보면 그래그래, 하더라도 표정/말투에서 실망감이 드러나, 그래그래 하는 반응이 아니라면 히스테리 아니면 '그래도 너밖에 믿을게 없는데, 좀 더 힘내봐라' .. 난 이미 힘 내고 있었는데, 알아준적도 없으면서말이야. 그래서, 지금은 위에 적었듯이 좀 내려놨어. 그냥 적당히. 하는일 하고있는일은 진행하되, 너무 채찍질 하지 않기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기로. 생각해보면, 어쨌든 내 인생이잖아. 설령 가족이라고 해도..그들을 위해 산다고, 노력한다고 해 봐야 보이는데에서 노력하지 않으면 온전히 보답받지 못하는걸. 나조차 온전히 느끼고 보답하지 못하는데, 반대라고 다를까. 전심전력이라는거, 참 의미없는거같아. 너무 허무주의적인가 뭐..나도 두서가 없어서 정리가 안되는데, 아무튼..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고. 번아웃도 오고, 어깨도 짓눌려서 무너져버리기 쉬우니까. 힘내라는 말은 안할게, 이미 더 할 수 없을정도로 힘내고 있는 것 같으니. 아주머니 만나서 손수건 돌려드리고 감사하다는 한마디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잘자.
이름없음 2021/11/18 19:56:28 ID : wmoLcIFg7s1
고마워 진짜. 한참 무너져내리는 도중이란 것도 저 글 쓰면서나 알게되었는데 내 지금 상황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야. 마음 같으면 한 사람 붙들고 나 이렇다, 저렇다 하면서 울고 불고 투정 부리면서 말도 해보고 싶은데 사실 상담사 앞에 앉으면 아무 말도 못 할 것 같다. 내 가족이 내가 지금 힘든 이유 중 하나란 것도 너무 괴롭고 주변 환경이 날 이렇게 만든건지, 내가 주변 환경을 이렇게 만들어버린건지도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할 따름이야. 그래도 나와 같은 감정을 겪었던 사람이 지금 꿋꿋히 잘 살아가고 있다니 나에게도 희망이 조금은 생긴다. 나 정말 끝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었거든. 이러다가 정말 무언가 잘못되도, 설령 내가 잘못되더라도 그것 참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너가 한 말들이 너무나도 딱딱 들어맞아서 오랜만에 웃었어, 진짜 웃음이 나와서. "그래도 너밖에 믿을게 없는데, 좀 더 힘내봐라." 이 말 정말 매일 듣거든. 힘든 내색이 조금이라도 얼굴로 들어나면 다들 걱정을 빙자한 부담을 던지곤 했어. 뭐 여전히 그래. 끝도 없을거라 생각했고 난 결국 무너져내려서 다신 일어날 수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너 덕에 다시 한번 일어나보려고 해. 끝이 어떻게 되던 시도는 한번 해봐야하니까. 고맙다 진짜. 너도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오늘 하루도 행복했음 한다. 잘자.
이름없음 2021/11/18 23:27:09 ID : wmoLcIFg7s1
밤에는 왜 이렇게나 하염없이 우울에 빠지게 되는건지. 평소 내 자존감은 정말 하늘을 찌르고 지금 이 우울한 순간에도 내 자신이 싫지는 않다. 자기혐오는 없다. 난 내가 나대로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죄책감은 정말 어찌할 수 없는건가보다. 아빠의 상황이, 엄마의 상황이, 그리고 내 모든 가족들의 상황이 다 내 탓인 것만 같고 사실 내 탓이 맞는 것 같다. 내심 다 알고 있다. 다들 속으론 내 욕도 하고 짜증도 날거고 내 비위 맞추며, 눈치 보며 힘들거라고. 미안하다 정말. 못난 사람이라서.
이름없음 2021/11/18 23:30:32 ID : 3SIFdCkramp
힘내라는 말는 소용없고 그저 버티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 그냥 맛있는 걸 먹었을 때의 잠시의 행복함, 따뜻한 물에 씻고 머리 말리고나서 내일의 일에대한 걱정이나 해야할 일 말고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잘 생각만 하며 포근한 이불 속에 누웠을때의 안락함,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취미를 했을때의 순간순간의 행복들을 하나씩 늘려가다가 어느 순간 아 살아있길 잘했구나 내가 잘 버텨왔구나 수고했다 싶은 날이 왔으면 좋겠다 쓰는 동안 1개 늘어나서 놀람 레주가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조금 더 많이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나도 아직 왔다갔다하는 상황이지만 레주 첫 글 쓴 거 보고 내가 우울증 겪었던 때가 생각나서 적고 가 둘 다 같이 밥 한 끼 먹이고 단 디저트 먹이고 싶은 심정인데 익명이라 별안간 눈물을 참는 레더됨 꿈 안 꾸고 푹 잤으면 좋겠다 잘자
이름없음 2021/11/19 00:25:14 ID : wmoLcIFg7s1
버티라는 말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어짜피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용기라도 주는 것 같아서. 여전히 아침밥이 맛있으면 괜스레 행복해져. 씻고 나서 이불 속에 누웠을 때 그 나른함을 여전히 사랑해. 좋아하는 영화를 여러번 다시 볼 때 여전히 그 속의 장면들을 보며 웃곤 해. 하지만 아직 죽지 않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 무언가는 만나지 못했다. 곧 만나리라 믿고 그래야만 해. 고마워 정말. 내가 혼자가 아니란걸 다시 한번 알려줘서. 나도 다시 한번 용기내볼게. 밤이면 여전히 무섭고 내일의 해가 차라리 산산조각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또 한번 버텨볼게. 난 나고 내 인생이니까. 나도 익명만 아니라면 나에게 힘을 준 둘에게 밥도 사주고 맛있는 디저트 집도 가서 같이 도란 도란 얘기도 나눠보고 싶네. 말이라도 고마워. 너의 작은 단어들이 나에겐 너무나도 큰 힘이다. 너도 편안한 마음으로 잘자.
이름없음 2021/11/19 01:30:25 ID : FcrbDs060nA
사랑해 그냥 내가 너 같았을 때 힘내라는 말이 그렇게 싫었어서 이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냥 사랑한다고 해 본다 니 글 읽으니까 그냥 꼬옥 안아주고 싶어 예전 생각도 나면서 참 미묘한 감정이 느껴진다 잘 자고 일어나서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기를 바랄게
이름없음 2021/11/19 15:25:29 ID : wmoLcIFg7s1
고마워. 맞아, 사실 힘내란 말 별로 안 좋아해. 결국엔 압박감에 부담감으로 다가올 뿐이라서. 사랑해란 말이 훨씬 와닿고 따뜻하다. 정말 고마워. 여기에서 만난 레스주들 덕에 힘내서 다시 한번 살아가보려 해. 너의 오늘도 어제보다 나은 하루였으면 좋겠다.
이름없음 2021/11/19 18:16:01 ID : cmnvcrgrBBt
악착 같았다, 삶에 아무런 미련도 없어 그저 무기력한 나날에 조금 힘이 들어서 목을 졸랐고 피를 봤었었다. 그리고 또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서 몇 년을 살다보니 그 와중에도 내가 하고 있는거, 할 수 있는게 있었더라. 할 수 있는게 없어서 가쁜 숨만 쥐어잡고 있었고 몇날며칠을 산송장처럼 지냈었던게 내가 그런 시간들 속에서 제일 잘 하는거였더라. 그래서 이젠 그냥 버틴다 머리가 특출 나지도 않다. 가진게 몸뚱이라서 그냥 그 몸으로 어떻게든 버틴다 이러다 내가 또 다시 죽어 무너져내릴 때까지 한 줌의 재가 되더라도.
이름없음 2021/11/19 18:22:04 ID : wmoLcIFg7s1
너의 이야기로 위로를 받는 나도 참 비참하기 짝이 없다. 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공부 모두, 내가 한 때 너무나도 사랑했고 좋아했던 직업이야.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옛날엔 내가 정말 너무나도 매력을 느꼈던 무언가로 인해 지금 이렇게 망가져버렸다 생각하니 그 사실이 가장 고통스러워. 내 삶의 목표며 이유라고 생각했던 무언가가 이젠 나에게 크나큰 짐이 되어버렸고 그것이 날 이렇게나 불행하게 만든다니.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엔 없다. 난 한평생을 이것 하나만 보고 달려왔고 또 이것밖에 할 줄 아는게 없다. 나도 다른 걸 찾을 수만 있다면 꿈만 같을 것 같지만 나에게 그런 선택권이란 다시 안 오리란걸 그 누구보다 잘 안다. 머리가 특출나단 소리를 많이 들었었어. 여기 저기서 똑똑하다, 대학에 일찍 들어가서 횡재다, 미래가 창창하다 이런 말들만 들었었어. 참 행복한 삶처럼 들리겠지만 이젠 그게 나의 지옥이야. 여기 저기서 던져대는 작은 한마디 한마디들이 모여 너무나도 커져버렸고 난 그 밑에 짓뭉개져있는 것만 같다. 그래도 이곳에서 들은 수많은 따뜻한 말 덕에 한번 더 살아가보려고 노력 중이야. 해내볼게. 일어서볼게. 고마워.
이름없음 2021/11/19 18:52:39 ID : cmnvcrgrBBt
나는 누군가의 위로가 될 수 없었어, 네가 나를 위안삼은게요 또 그것이면 충분하다 생각해 누구도 비참하지 않고 비참히 여기지않는다. 딱 한 명. 자기 자신만 그렇게 생각한다. 괴롭지, 내가 잘하고 좋아하던 것들이 내게 칼이 되어 다시 돌아오는 그 순간은 정말 몸서리쳐지고 온몸에 불에 타들어갔어 그렇더라, 누구보다 더 아프고 덜 아픈게 축복이거나 고통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지경까지 가면서 숱한 날을 보내다보니 난 억울해서라도 이 길의 끝에 뭐가 있는지 봐야만겠어 당장 내일 죽게 되고 또 한없이 비참하게 죽는다고 해도
이름없음 2021/11/19 19:31:55 ID : wmoLcIFg7s1
어쩌면 거칠게도 느껴질 수 있는 너의 표현들이 나에겐 더 위안이 된다. 덕분에 힘차게 나아가보려 해. 나도 나의 끝에 뭐가 있을지 궁금하거든. 내일 당장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난 그것에 희망을 걸어보려 해. 고맙다 정말. 너의 내일이 밝기만 할 수는 없어도 결국엔 빛을 찾을 수 있길.
이름없음 2021/11/19 19:38:54 ID : cmnvcrgrBBt
우리가 우리로 존재하는 이상 빛도 어둠도 늘 함께 하겠지. 절대 없어지진 않을거라 생각해. 믿는 걸 믿는게 힘이 되니까. 가자구, 보다 더 높고 각자가 원했던 곳에서 만나자
이름없음 2021/11/19 20:07:41 ID : wmoLcIFg7s1
꼭 만나자. 너가 원했던 그곳에서, 내가 원했던 그곳에서. 좋은 말 너무 고맙다 진짜. 나 정말 힘내볼게. 너도 꼭 힘내라.
이름없음 2021/11/28 23:28:16 ID : thgkljta8kq
씻다가 울음이 멈추질 않아서 오늘 다시 한번 들렸다 이틀 연속 씻으면서 눈물이 줄줄 세서 당황했다 포기하는 것도 용기있는 자들만이 한다더니 역시 난 겁쟁이인가보다 여전히 가족들에게 나의 의사를 밝히지 못했고 난 여전히 이렇게 지낸다 매일 밤이 고통스럽고 잠들기 어려워 밤잠을 설친다 해가 질 때 나도 같이 저버리는 이 기분을 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살고싶었다 여전히 너무나도 살고싶다 웃음 가득했던 날들이 너무 선명히 기억이 나서 가족들과 농담 섞어 나눴던 소소한 대화들이 너무 소중해서 함께 저녁을 먹었던 그 날의 추억이 머리에 너무 강하게 박혀버려서 지금 내 고통 속의 작은 행복들이 너무 큰 자리를 차지해서 내가 여기서 내려앉기엔 가족들의 한숨이 간혹 너무 크게 와닿고 그때마다 손이 달달 떨리는 날 보며 난 그걸 이겨낼 수 없으리라 직감한다
이름없음 2021/11/28 23:29:25 ID : thgkljta8kq
생각했던 것보다 과정이 조금 더 연장되서 결과를 늦게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던 날이 있었다 그날의 표정들을 여전히 잊지 못한다 허탈함, 허망함, 실망감, 우울함, 여러가지의 회색빛 감정들이 녹아들어있던 그날의 눈을 난 절대로 죽어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름없음 2021/11/28 23:30:52 ID : thgkljta8kq
투정을 부리고 싶었다 앵앵거리며 괜스레 짜증도 내보고 화도 내보고 울기도 울어보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안겨 투정 섞인 말투를 하며 철없는 애가 되어보고 싶기도 했다 사실 난 아직 철없어도 되는 나이가 아닌가 싶었던 순간 내 자리는 이미 빼앗겼단걸 인지했다 난 나이가 상관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내가 누구던, 몇살이던, 난 이 자리에서 벗어나면 안되고 내가 죽어가던 말던 이걸 해내야만 한다
이름없음 2021/11/28 23:31:51 ID : thgkljta8kq
차라리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서, 자격증을 따내지 못해서 속상하다며 울고 싶었다 차라리 운전 면허증을 따지 못해서 속상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차라리 오늘 넘어져서 너무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온다고 하고 싶었다 차라리 이 모든게 기나긴 악몽이었고 그 악몽에서 깨어나 울고싶었다
이름없음 2021/11/28 23:32:02 ID : thgkljta8kq
그랬다, 난 그냥 그랬다
이름없음 2021/11/28 23:32:39 ID : thgkljta8kq
난 그 누구에게도 투정을 부릴 수 없고 그 어떠한 것도 설명할 수 없으며 아무것도 즐기면 안되고 함부로 울어도 안된다
이름없음 2021/11/28 23:36:49 ID : thgkljta8kq
감정을 철저히 숨기고 웃음 가득한 눈으로 모두를 쳐다봐야하며 모든 좋지 않은 소식은 속에 숨긴채 최대한 좋은 것들만 말해야 한다
이름없음 2021/11/28 23:37:15 ID : thgkljta8kq
내 행복보단 가족들의 행복이 우선이니까
이름없음 2021/11/28 23:42:40 ID : 7tjy7yY2mnA
레주 안녕 나이는 레주보다 어릴 거 같긴 한데 스레딕 규칙은 반말이니까 반말 써도 되겠지 난 가족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 하나를 바라보고 버티면서 살고 있었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사람은 정작 나한테 관심조차 없고 날 만나주지도 않는데 그냥 뭔가를 할 때마다 그 사람한테 잘 보이려면,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하면서 매일매일 나를 혹사시켰고 때로는 밤마다 그 사람을 몇 년째 못 잊는 나를 자책하면서 비하했어 그런데 그렇게 사니까 인생이 너무 힘들고 고달프고 겉으로 드러나는 나는 화려해지는데 속은 텅텅 비어가는 느낌이더라고 그때마다 찾았던 공간이 스레딕이라는 공간이었어 스레딕에 글을 쓰고, 레더들의 답글을 받고, 내 이야기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힘들다고 털어놓으면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들을 보았고 그 사람이 나한테 줬던 상처의 수십 배를 따뜻함으로 돌려주는 사람들을 만났어 스레딕 덕분이라고 해야 되나.......... 매일매일 여기 와서 수많은 글들을 읽고 수많은 레더들과 이야기하다 보니까 나는 생각보다 굉장히 대단하다는 걸 깨닫게 됐어 생각해 봐, 짝사랑을 못 잊는 사람은 전 지구상에 널리고 널렸지만 그걸 발판삼아 새로운 도전을 끊임없이 하고 외적인 모습을 가꾸게 되고 성격을 바꾸는 사람이 얼마나 될 거 같아? 난 그래서 나 자신을 대단하게 여기기로 했어 그러니까 놀랍게도 우울이 가시고 나 자신이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고 글솜씨가 없어서 내가 읽어도 두서가 없는데 ㅎ............. 내 말의 요지는 그냥 스레주가 스레딕이라는 공간에서라도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어 가족들이 스레주를 어떻게 대하는지, 스레주가 가족 내에서 무슨 위치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가족들에 대한 너의 원망(원망이라고 표현하면 너무 날카로울까) 을 발판삼아서라도, 혹은 위 레더들이 말한 소소한 행복에 기반해서라도 꼭 계속 여기에 들러서 글을 써줬으면 좋겠어 실제로 내가 위에서 자기비하와 겉치장을 하면서 속이 텅텅 빈 감정을 느꼈다고는 하지만.... 이 감정들 때문에 더 악착같이 살아가게 된 것도 있거든 어떤 것이라도 레주가 조금 나은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밤이 되면 원래 감정을 우울하게 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하더라 (정확한 지식은 아니지만....) 그래서 난 요즘에 그냥 밤이 되면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영상들만 봐 가끔 원초적인 행복을 찾는 것도 중요하더라고 어쨌든 레주한테 하고 싶은 말을 구구절절 적어봣는데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계속 글 써줬으면 좋겠어
이름없음 2021/11/28 23:47:01 ID : thgkljta8kq
너무 고맙다 정말 어쩌면 읽기 거북할 정도로 우울감만이 가득한 글이었을텐데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너의 이야기도 풀어줘서 고마워 지금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애인 딱 한명인데 그 사람에게 조차 모든걸 털어놓을 수가 없거든 그럼에도 만나는 그 순간 순간마다 힘든거 다 잊고 사는 중이야 나름 소소한 행복이며 가장 큰 행복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원래 죽고 싶은 사람이 사실은 가장 살고 싶은 사람이라고들 하잖아 아마 내가 그의 예시가 아닐까 싶어 난 종종 죽고싶단 생각을 해 정말 죽을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 동시에 너무너무 살고싶어지더라 정말 벼랑끝에 내몰려도 뭐라도 잡고 버티고 싶은거 쨋던 고마워 죽겠다 싶으면 들려서 글 적고 가려고 잘자
이름없음 2021/11/28 23:53:18 ID : ILbyGpXApfh
우울증 가지고있는사람으로써 핵공감한다 진심 우울증이라는 병은 왜있는건지 ㅈ 같다진심. 나같은경우는 강박증이랑 두통이랑 같이 오는데 사람으로생긴 과거트라우마때매 과거생각으로인해 머리가존나아프다. 더심해지면 자살충동도오고 사람앞에서도 먼저쫄게되고 자신감도 사라지니 치매라는병에 버금가는 악마의병인것같다 ㄹㅇ. 마치 연가시가 뇌에있는것처럼 온갖 심리적증상으로 괴롭히고 거기서 더심해지면 죽기일보직전으로감. 진심 내가 하다하다못참아서 정신병원가서 약복용하니깐 좀 났긴하더라 내 병원선생님이 그러던데 우울증은 혼자서 치료가불가능해서 상담과 약을통해서 치료하는게 좋다고함 스레주야 너도 힘내라 같은 우울증환자로써 이겨내보자
이름없음 2021/11/29 14:00:47 ID : thgkljta8kq
고맙다 진짜 우리 해낼 수 있다 정말 이겨내보자 나도 만성두통에 메스꺼움, 복통.. 살기 힘들 정도일 때도 있는데 이게 신체적인 것보단 정신적인게 더 힘든 것 같다
이름없음 2021/12/18 21:19:49 ID : fgi5QreY4Le
다신 오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는데 또 다시 이곳에 와버렸단건 내가 그만큼 많이 망가져버린거란 뜻이겠지.
이름없음 2021/12/18 21:20:30 ID : fgi5QreY4Le
참 오래도 버텨냈다. 돈이 없단게 이렇게나 힘든거구나. 경제적으로 부담을 짊어진다는게 이렇게나 고통스러운거구나. 근데 난 아직 어린데. 아직은 조금 철없어도 되는 나인데.
이름없음 2021/12/18 21:21:13 ID : fgi5QreY4Le
나는 왜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으며, 왜 이런 생각들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건지. 주변 사람들은 왜 자신의 삶을 나의 꿈으로 이뤄내려하는건지. 왜 가족들의 꿈은 내가 잘되는 것인지. 그 잘됨이 그저 잘됨이 아니기에, 그렇기에 너무나도 무겁고 고통스러운 것 같네.
이름없음 2021/12/18 21:22:35 ID : fgi5QreY4Le
11월만 해도 살아내리라 마음 먹었었다. 어지간한 고통은 다 참아내고 꿋꿋하게 버텨내리라, 눈물이 나도 꾹꾹 참아보며 다음 날을 살아가볼테다, 죽고싶어도 살고 싶은 척 웃어봐야지. 이런 저런 많은 굳은 다짐들을 했었던 것 같다.
이름없음 2021/12/18 21:22:57 ID : fgi5QreY4Le
차라리 이겨낼 수 있단 그런 허튼 소망 따위, 희망 따위는 가지지 말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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