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12/17 12:20:41 ID : e3TO7e7xU5h 0
우울 호소용 일기장
2 이름없음 2021/12/20 02:49:14 ID : wpSHxvbioY7 0
불행의 시작은 눈을 뜬 그 순간부터였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었던 탓은, 애초에 시작부터 글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자에 미쳤다.' 엄마가 아빠를 향해 자주 내뱉던 말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아빠는 엄마와 결혼한지 1년도 채 안돼서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첫 출산을 한 엄마는 나와 처음 마주하게 된 그 순간까지도 아빠가 다른 여자와 병원 인근 모텔에서 일주일 가량 불륜을 저질렀다고 했다. 바람은 남자의 의무라고 주장하는 아빠와 그런 아빠가 이해되지 않는 엄마. 뭐, 바람피우는 것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어디있을지도 잘 모르겠다만. 둘은 가치관부터 정말 작은 것까지 너무나도 달랐지만 의외로 통하는 것이 딱 한 가지 있었다. 바로 양육방식. '사람은 때려야 말을 듣는다.' 는 가치관 하나만큼은 둘이 쏙 빼닮았다. 느린 말에게 채찍질을 하듯 그들의 방향과 다른 행동을 한다면 늘 받아야 마땅한 것이 훈육이었다. 그러곤 아무 일 없다는 듯 부어오른 상처에 약을 덕지덕지 발라주는 것이 그들의 사랑방식이었다. 태어난지 1년 채 안된 아기에게 드럼채로 온몸을 때리는 것이 그들의 사랑방식이었다. 매우 어렸을때부터 강제로 배워야 했던 것은 어른들의 눈치 보는 법이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덜 맞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그들의 심기를 건들이지 않을지 잘때마저도 머리를 굴려야 했다. 아빠의 바람기는 더욱 심해져만 갔다. 용접을 직업으로 삼았던 아빠는 월 800만원 가량의 돈을 벌어 금전적으로 부족하진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그 돈은 아빠의 불륜녀에게 고스란히 넘어갔다. 덕분에 내가 유치원에 다닐 땐 유치원비가 3달 가량 밀려 유치원에 가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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