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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가운 바닥에서 눈을 떴다.
분명히 어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는데....
머리가 지끈거림을 느끼곤 이마를 짚었다.
누군가가 둔기같은걸 휘둘러 기절을 했던 일이 생각이 났다.
그때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방송이 흘러나왔다.
[네녀석들의 목숨은 이제부터 제 것입니다. 이 섬에서 재주껏 한달간 살아남아보세요. 크크큭]
섬? 갑자기 섬이라니?
당황한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조금 떨어진 곳에 커다란 크로스백같은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안에는....가 들어있었다.
나는 가방안에 있던 지도를 펼쳐들었다.
조잡했지만 나름 대략적인 위치정돈 잘 표시되어있는 지도였다.
창문을 통해 내가 있는 건물 밖을 보니 학교 비슷한 건물이 측면으로 보였고 지도와 비교해보니 여기는 마을회관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작은 산이나 병원, 식당, 공원이나 도서관등 있을건 왠만큼 갖추고 있는 꽤나 넓은 섬이란걸 파악했다.
해가 높게 떠있는걸로 봐선 지금은 정오정도인듯 하다.
다른곳으로 이동해볼까?
이동하지 않고 이곳에 머무르는게 좋을까?
아니면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볼까?(마을회관 내부)
고민에 휩싸였다.
어떻게 할까? 이동한다면 어디로 가는게 좋을까?
나는 마을회관에 있는 다른 방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집무실처럼 보이는 방, 노래방 기기가 설치 되있는 넓은 방, 간이 침대가 놓여져 있는 방...
모두 사용한지 오래된듯한 흔적이 보였고 서랍들은 모두 잠겨있거나 비어있었으며 전자기기들은 작동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누군가 손댄듯한 흔적이 곳곳에 있었다.
그리고 그 외에는 딱히 별다른 소득은 없는듯 했다.
-와장창창 쿵!!
가장 구석에 있는 문 쪽에서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났다.
나는 당장 옆에 보이는 것을 손에 쥐어들었다.
내가 손에 든것은 이었다!
소리가 난 문 가까이로 다가가 귀를 대보았으나 더이상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 들어가 볼지 말지 결정해준다.
노래방 마이크를 손에 꼭 쥔 나는 하나..둘...셋....을 센 다음 방문을 열고 빠르게 들어갔다.
그곳은 식당같은 곳이었는데 왠 호리호리하고 샌님같은 동그란 안경을 낀 남자가 무언가를 뒤지다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여기....서....뭐하세요?
아....하하....저....그게....먹을게 없나 좀 뒤져보다가....하하하.....
멋쩍은듯 머리를 긁적이는 그를 보니 적대감따위는 눈꼽만큼도 느껴지지 않았다.
맥이 풀린 나는 마이크를 든 손을 내렸다.
그 남자는 자기 손을 보더니 지저분했는지 본인의 바짓단에 슥슥 문질러 닦고는 다가와 한손을 내밀었다.
아....안녕하세요.... 저는 (남자이름)라고 합니다.
여기 오기 전까지는 (남자직업)을 하고 있었어요.
얼떨떨하게 내민 손을 잡아버렸다.
아....네.... 저는 여기 오기전에 을 하던 사람이에요.
이름은 라고 합니다.
남자는 뭔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잡은 손을 두어차례 흔들었다.
아까....방송....들으셨어요? 여긴 대체 어디일까요.....?
글세요? 무슨 섬이라고 하는거같은데.. 저도 정확한건 모르겠네요.
씨는 어쩌다 여기오게 됐는지 기억나는게 있으신가요?
남자는 또 머리를 긁었다.
글세요... 편의점에 다녀오는 길에 뭔가에 뒷통수를 세게 맞은것같은데....
저랑 같네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이 남자와 행동을 같이 할지 말지 또다시 고민에 휩싸였다.
이 동행여부를 결정한다.
김경태와 동행하기로 한 나는 그와 상의 끝에 우선은 앞에 보이는 학교 건물로 이동해보기로 했다.
마을회관에 방송용 장치가 없던걸로 보아서 아까 방송을 했던 의문의 목소리의 정체를 찾기 위해서는 학교나 다른 방송용 건물을 따로 찾는게 좋을듯 했다. 혹은 우리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찾기도 쉬워지겠지.
그리고 우리가 학교 운동장에 진입하자마자 바로 한무리의 사람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우리를 여기 데려오고 방송으로 떠들어댄 놈들이 너희냐?
적개심이 가득한 목소리였다.
김경태는 당황해서 손사레치며 말을 또 더듬었다.
아...아....아니에요.... 우리는 그냥.....
우리도 당신들과 똑같아요.
무기나 적대심이 없다는걸 보여주자 그들도 살짝 긴장을 푼듯 보였다.
그리고 그 중에 나이가 좀 있는 남자가 앞으로 나왔다.
수염을 살짝 기르고 머리를 올백으로 멋스럽게 넘긴 남자의 수염과 머리카락엔 흰 가닥이 군데군데 보였다. 나이는 한 50대 중후반쯤?
그대들도 잡혀왔군요. 그럼 다른 사람들도 더 있을수 있겠네요.
아, 저는 라고 합니다. 전직 이에요. 잘 부탁합니다 허허.
아 네 저는 안희열이라고 합니다. 치과의사에요.
여기 이분은 김경태라고 하고요.
경태가 머리만 까딱 숙여 인사했다.
한광진은 무리의 리더격으로 보였다.
한광진이 이것저것 지시하자 무리는 아무런 의심없이 그의 말을 따랐는데
정신을 잃었다 깨어난 시간이 비슷하다면 이 짧은 시간에 저만큼의 사람들을 만나고 따르게 하는게 상식적으로 가능할까?
마침 한광진이 나와 김경태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무언가를 내밀었는데 그것은 초코바 두개였다.
혹시 두 분이 계시던 곳에서는 먹을만한게 좀 있었는지요?
이제야 왜 사람들이 그를 따랐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식량권을 쥐고있었다.
김경태가 있던 식당에도 먹을건 없었거든.
김경태는 배가 고팠는지 받아든 초코바를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한광진은 그런 그를 미소지으며 보고 있었다.
저희는 뭘 하면 되죠....?
사람들을 같이 찾아주세요.
이 섬이 얼마나 큰지는 모르겠지만 찾다보면 불러모으는게 가능하겠지요.
나는 처음에 얻은 지도를 떠올렸다.
이 다이스를 굴려줘. (1,5)
1. 지도를 공유하고 그들 무리와 행동을 같이 한다.
2. 지도를 공개하지 않고 적당히 따라준다.
3. 김경태와 무리를 벗어나 이동한다.
4. 식량이 어디있는지 말하라고 협박한다.
5. 그 외 다른 방법을 취한다. (5가 나왔을시엔 가 방법을 제시. 위에 예시와 겹쳐도 상관없다.)
지도를 보여주자 한광태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렇군요....그렇군요....
라고 반복하면서 눈은 지도를 열심히 훑고 있었다.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사람들을 도로 불러 모았다.
그리고 무언가를 한참 설명했는데 잘 들리지 않았기에 가까이 다가가보려고 했다.
그때 갑자기 총성이 멀리서 울렸다.
모두의 시선은 총성이 울린 쪽으로 향했다.
총소리....?
무리 사람들은 만류했지만 우리는 총성이 들린 방향으로 가보기로 했다.
학교 근처에 있는 공원 부근이었다.
나와 김경태 그리고 한광진, 무리중에 덩치가 좋은 사람이 따라붙게 되었다.
우리가 공원에 도착했을때 보인것은 이었다!!
크헤헤헤헤 다 죽어!!!!
총을 든 남자 앞에는 이미 피투성이가 된 사람이 쓰러져있었다.
아직 숨이 끊어지지는 않은듯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이미 가망이 없어보였다.
그때, 한광진이 앞으로 나섰다.
우리 말로 합시다.
그러나 총을 든 남자는 말로 할 생각이 없는지 눈빛을 빛내며 총구를 겨눴다.
한광진은 놀라서 양 손을 위로 들고 다시 말을 이었다.
우리에겐 식량도 있고 사람들도 많이 있어요. 진정하고 해치지 않을테니 그 총 내려놓고 우리랑 갑시다.
식량....?
그가 주춤했다.
그때 순식간에 남자의 뒤쪽으로 다가간 경태가 어디서 난건지 식칼을 남자의 목에 들이대고 그대로 그어버렸다.
김경태씨!!!
나는 놀라서 소리쳤다.
김경태는 방금 자신이 죽여버린 남자를 발로 툭 치더니 그의 손에 들려있던 총을 집어들었다.
이 남자 연쇄살인마에요. 뉴스에서 본적 없어요?
나는 다른 일행들을 돌아보았다.
한광진은 고개만 끄덕였다.
나도 저 남자의 기사를 쓴 일이 있지요.
질 나쁜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로 이름 높던 사람입니다.
일행들은 총에 맞은 사람을 살폈지만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인지 이미 슴이 끊어진 후였다.
한데 그 칼은....?
김경태는 머리를 긁적였다.
사실 아까 그 식당에서 몰래 하나 챙겨서 숨겨놨던겁니다. 하하하.....
그나저나 총에 연쇄살인마라니 이곳은 대체.....
한광진이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1. 학교로 돌아간다.
2. 다른곳을 더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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