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12/29 08:28:40 ID : U2GtxXyZa2t 0
Before You Exit>clouds 그냥 오며가며 짧은 문장, 글을 씁니다.
2 이름없음 2021/12/29 08:31:47 ID : U2GtxXyZa2t 0
너라는 바다는 너무 깊어. 그리고 무서워. 그냥 척 보면 얕고 푸른 물을 지닌 아름다운 바다일 뿐인데, 사실 그 바다가 전혀 얕지 않다는 건 빠진 사람만이 알겠지. 절대로 그냥 얕은 바다라는 걸 알아낼 수는 없어서. 내가 왜 너라는 바다에 빠졌는지. 여기서 난 점점 숨을 잃어가. 너가 간간히 보여주는 잔잔한 파도에 나는 살 수 있나, 하고 잠시나마 희망을 품어봐. 근데 늘 너는 내 희망을 산산히 부수더라?
3 이름없음 2021/12/29 08:38:05 ID : U2GtxXyZa2t 0
벚꽃이 흩날리는 그날에 그는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해서 그리하여 아파서, 흘린 눈물들이 후에 당신이 나라는 사람을 떠나보낸 것이 아까워서 흘릴 눈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 행복을 빌어주지는 못할 망정에 그런 말을 하다니. 그가 내뱉는 말 하나하나는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내가 그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내가 이후에 일어날 일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믿지 않을 것이고, 만약 믿는다고 해도... 전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알까요, 내가 그의 마음을 받으면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의 하이얀 옷에 붉은색 꽃이 피어날 거라는 사실을 모르니까 그러한 말을 내게 하는 것이겠지요.
4 이름없음 2021/12/29 08:40:42 ID : U2GtxXyZa2t 0
우리는 맹세했었는데. 10년 뒤에 여기서 꼭 다시 만나는 거라고. 그래서 나는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는 왜 오지 않는거야. 만약 내가 그날 계곡에서 너를 구해냈었다면 여기 온 사람은 내가 아니라 네가 되었을 수도 있었겠지. 미안해, 내가 그날 너를 구하지 못해서. 맹세했었던 우정이 그렇게 깨져버릴 줄은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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