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박한 가능성에 기대어 친구로서 최선을 다했는데
좋아하면 할수록 비참해져서 이제 그만 하려고요.
정말 오랜만에 먼저 온 알람에 신나 출근길에 웃으며 메시지를 확인했어요.
아아.. 소개팅 하신다구요...
전시회 안 좋아하잖아요. 책도 잘 안 읽잖아요.
못난 사람 안 좋아하잖아요.
집안 어려운 사람 안 좋아하잖아요.
아.
이름없음2022/01/14 00:11:38ID : JU1zSE4HCqm
나는.
나는 이룰만큼 이루고 가질만큼 가졌지만
나에게는 Y 염색체가 없어요.
있었다면 말이라도 꺼냈을텐데
나 여기 있다고
나는 연금술사가 아니라
없는 걸 만들어낼 순 없네요.
용기는 어떻게든 만들어 보겠는데,
그놈의 염색체는 안 되겠어요.
그러니까 이제는 그만 할래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