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1/23 02:31:50 ID : 7bBhBvCjcoL 2
좀 길어질 것 같다 그냥 하소연 좀 하게 이모네가 바로 밑 층에 살아서 그냥 일주일에 4번은 서로 집 왔다갔다하고 집 비번도 그냥 알고 자주 같이 놀러도 가고 그래서.. 암튼 되게 친하다는 말인데 이모네랑 집 수준? 차이가 나는 게 너무 부럽고 싫다 분명 한.. 6년 전? 너무 오래 됐나 ㅋㅋㅋ 아무튼 그 전만 해도 다 같이 잘 놀러 다녔는데 울 엄마 아빠 사이 안 좋아져서 지금은 뭐 이혼 직전이고 막내 동생 어른 될 때까지만 같이 살다가 어른 되면 이혼한다고 하는데 좀 앞당겨 질 수도 있대. 엄마가 빨리 아빠랑 헤어지고 싶나봐. 반면에 이모네 집은 엄청 화목해. 이모랑 이모부 단 둘이서 여행도 가시고 이모가 장난끼 많으시고 이모부가 무뚝뚝하신데 이모가 장난 많이 치다 보니까 되게 재밌고.. 방에서 조용히 있으면 아래 층에서 막 웃음소리 들려. 곧 이모랑 이모부 결혼기념일이라는데 단 둘이 또 여행 가신다네.. 참 씁쓸하다 딱 중1때였네. 엄마랑 일본 다녀왔는데 그 때부터 엄마 아빠 다투는 소리가 많이 들렸어. 아빠가 사업 거래처랑 잘 안 되고 거래처들도 다 망해서 아빠 가게도 망한지 오래인데 엄마한테 말을 몇 개월동안 못 했나봐. 엄마가 걱정할까봐 혼자 어떻게드ㄴ 해보려고 말 못했던 거지.. 어느날 우연히 자다가 엄마아빠 다투는 소리에 새벽에 깨서 얘기를 듣게 됐는데 화목하던 엄마 아빠가 새벽에 말하는 소리 듣고 너무 걱정 됐었지. 무슨 일이지? 하고 잠도 안 오고.. 새벽마다 자는 척 하고 엄마아빠 얘기할 때마다 들었어. 방 문에 귀 대고 들으면서 많이 울기도 하고.. 지금 고3돼서 내 중1 시절 생각해보면 참 안타까워.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그렇게 갓 초등학교 졸업한 애가 얼마나 속상했겠어 참..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나. 방 문 앞에 엎드려서 방 문 사이 흰 불빛 쳐다보면서 울던게 나중에는 둘 째 동생한테도 엄마아빠가 지금 사이가 안 좋다고 말하고 같이 새벽에 들었지. 동생은 나만큼 그렇게 걱정되진 않았나봐. 내가 엄마아빠 오늘 새벽에 얘기할 삘인데 잠이 오냐, 이랬더니 졸리다고 잘거라고 그러더라고. 엄마아빠 말하는 새벽이면 잠 안자고 맨날 들었던 것 같다. 다행인건지 치고박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소리지르면서 싸우는 것도 아니긴 한데 가끔 서로 말이 안 맞았는지 언성 높아지는 날이면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더라. 아주 오래 전 기억인데 한.. 유치원 때였을 거야. 엄마 아빠가 안방 안에서 조금 소리지르면서 싸우던 날이 있었는데 너무 충격이고 너무 슬퍼서 내 책상이랑 벽 사이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서 쭈그리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아빠가 동생들한테 큰 언니 어디있냐고 하니까 저기 있다고 하고 ㅇㅏ빠가 나한테 와서 울지 말라고 달래뒀던 기억 난다. 그 뒤로 엄마랑 아빠가 나한테 다시는 싸우지 않겠다고, 엄마아빠도 싸울 수 있는 거라고, 그래도 상춰줘서 미안하다고 나 안아줬던 기억이 나네 갑자기 이랬는데 이게 뭐야? 안 싸운다면서 왜 이렇게 된건데? 그 뒤로 엄마 아빠 말 횟수가 점점 줄더니 한.. 2년 전부터는 필요한 대화가 아니면 아예 말을 안 한다. 나만 이렇게 호들갑 떠나? 나보다 어린 동생들은 왜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것 같지? 차라리 둘 다 서로 이혼하고 싶어하는 거면 몰라. 근데 그게 아니니까 더 슬프네. 엄마는 대체 아빠가 무슨 짓을 했길래 정이 떨어진 걸까? 애초에 자식인 내가 봐도 둘 성격 안 맞는 거 훤히 보이는데 어떻게 결혼한걸까? 2년 전인가 엄마아빠 커플일 때 사진을 보는데 그냥 눈물밖에 안 나더라. 그래도 아이를 안 낳고 둘이서만 살았더라면 아빠 사업이 망해도 어찌어찌 잘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자식이 3명이라 양육비로 돈이 다 나가는 게 클텐데 우리만 없어도 둘은 잘 살지 않았을까? 이러면서 동생들 눈치 못 채서 안방 화장실에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엄마아빠 얘기 안하고 거의 남이다시피 사는 모습 봐도 이젠 익숙해져서 그런가 별 생각 없는데 옛날 생각만하면 자꾸 눈물 나고 괴롭네 이래서 내가 과거에 붙잡혀 사는 걸 싫어하는 거려나 자꾸 옛날 생각나고 그립고.. 어릴 땐 둘이 다시 잘 됐음 하는 마음이었고 얼마전까지의 나는 어차피 이젠 망한거라고, 그냥 빨리 이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오늘 이거 쓰면서 느낀 내 본심은 또 그게 아니네. 둘이 다시 원래처럼 잘 지내길 하는 마음이면서도 현실적으로 그게 안 된다는 걸 알아서.. 희망조차 없다 원래 이 글 쓰려고 오늘 스레딕 들어온 거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둘째 동생이 뭔 말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이 글 쓰고 있네 그래도 한동안 생각 안 하고 살아서 이런 얘기로 운 적 없는데.. 오랜만에 우네 아무튼.. 사촌동생네 집은 또 불공평하게 잘 산다? 자주 외식도 가고 여행도 가고 몇 달 전에는 거실이랑 부엌 싹 다 인테리어? 갈아 엎었어. 같은 집인데 참.. 이모네 집 놀러갈 때마다 부럽더라. 친구들 집 데려올 때 이모네 집으로 데려오고 싶을 정도? ㅋㅋㅋㅋ 인테리어도 바꾸고 이모 폰 바꾸고 싶을 때마다 바꾸고.. 사촌오빠 대학 갔다고 방에 에어컨 해주고 핸드폰 바꿔주고 노트북 사주고.. 사촌여동생 방 싹 다 원하는 걸로 이층침대, 화장대, 벽지 다 바꿔주고 사촌여동생 쌍수 몇 백만원, 메이크업 비용 다 대줘서 사촌동생한테만 쓴 게 800만원은 넘었을 거야. 사촌 여동생 쓰레기 버리고 오는 날엔 용돈 그냥 5만원 주고.. 사촌동생이 이번에 폰 바꾼대. 아이폰 제일 최근 꺼? 로 바꾼다고 여동생한테 들었어. 그래서 갑자기 이 글도 쓰게 된 거고 ㅋㅋㅋㅋㅋ 진짜 어쩌다가 이렇게 줄줄 쓰게 됐는지.. 참 슬프다 둘 중 하나만이라도 잘 되게 해주지.. 화목한 가정, 돈 둘 중 하나라도 주지..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많을텐데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모르겠다.. 그냥 새벽감성인 것 같기도? 여기까지 본 레더들은 없겠지만 만약 있다면.. 끝까지 봐줘서 고마워 그냥 내 신세한탄이었어 ㅎㅎ
2 이름없음 2022/01/23 13:56:44 ID : WjfVbwslBe3 0
힘내
3 이름없음 2022/01/23 14:58:40 ID : u65fhy3O3A3 0
정말로 화목하거나 돈이라도 많았음 좋겠는데 둘다 아니여서 힘들때가 많아 부모님들도...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거면 그냥 사이좋게 으쌰으쌰해도 좋을 텐데 매일 싸우시고 그렇더라구 나도 레더 글에 좀 공감된다 위로는 잘 못하지만 힘내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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