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2/02 23:47:46 ID : PfU5glu7hBz 0
나 진짜 못됐는데 가끔 그 생각이 들어. 내가 사고치거나 심한 우울증 때문에 학교도 못 가서 상담받으면 상담사나 어른이 엄마아빠 때문에 내가 이 지경인 거라고 혼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게 너무 배반적인 거 같고, 이기적인 거 알아. 사실 엄마아빠가 싫은 것만이 아니라 친구들, 외 밖의 사람들이 점점 싫어지는 거 같아. 내 친구들에게서 분명 배울 점, 착한 성격이 있는데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이 상황이 너무너무 느끼하고 오글거려서 역겨워져. 내 얼굴에 대고 웃는게 더러워보이고(못생긴 친구일수록), 흔히 착하고 활동적인? 그런 친구랑 얘기할수록 이 상황에서 쥐같은 걸로 변해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엄마가 힘들어하거나 슬픈 영화보다가 눈물흘리는 모습 볼때면 오글거려서 미칠 거 같아. 난 그런 생각 안 한다고 몇 년 동안 무시한 건데, 이대로 나중에 어른돼서 정상적인 사회인도 못 될까봐 걱정돼. 이기적이라며 욕먹을 거 알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거야... 나도 내가 가식적이고 찐따같은 거 알아. 내가 뭘 좋아하는지, 학교를 왜 가는지, 공부를 한다고 해서 내가 사회에 뭘 기여하고 내 삶을 어떻게 꾸밀지 어떤 기대도, 그렇다고 두려움이나 절망같은 것도 없이 회의감만 들어. 날 둘러싼 모든 게 다 오글거리고, 호소성이나 대중성에 맞춰서 연기하는 토나오는 유튜브쇼츠몰카 같고 진짜 어떡하지. 이렇게 내가 보는 나쁜 상황들이 모두 주변 탓 같으니까 날 키워주신 엄마아빠를 탓하길 바라는 거 같기도 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해...? 곧 기숙사학교로 다시 돌아가는데 벌써 정신병 걸릴 거 같아 미치겠어 안 살고싶어 노트북이라도 꺾어부수고 싶어서 돌아버리겠다 엄마아빠가 이렇게 망가진 첫째 보고 얼마나 돈 아까워하겠어 돈에 미친 외고 보내겠다고 매년마다 1500씩 투자해왔는데 얼마나 속상해할까 상담사가 이게 다 본인들 탓이라고 말하면 나한테 되려 미안해하면서 원망이 조금 줄게 되지 않으실까 싶고.
2 이름없음 2022/02/03 00:01:26 ID : 4FioY1g6i4K 0
내 생각일 뿐인데, 실제로는 네가 타박받을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속에 있는 것 아닐까. 무시당하기 전에 무시하겠다 같은거...? 아니면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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