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2/03 00:21:10 ID : cmnwsqnO7bx 0
우리 학교가 기숙사형 외고야. 1학년 때 공부잘하고 좀 똘끼있는? 한마디로 두루두루 친하면서 조용히 자고 있어도 관심받는 애 있잖아. 그 애가 나한테 다가와줘서 나도 용기내 친구되고, 무리도 지었었어. 1학기 때까지는 정말 나랑만 붙어다니던 애가 갑자기 학기말 되서 날 떼놓고 다른 친구와 가까워졌어. 이렇게만 말하니까 좀 이상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심하게 그 애랑 붙어있었구나 싶어. 내가 중학교 때 친구랑 싸우고나서 졸업할때까지 혼자 다녔었으니까 솔직히 친구에 대한 감각이 좀 낯설고, 보편적인 관계나 대화에 관해서 정말 노력했어도 익숙함이 참 무섭더라. 무리는 4명인데 그 친구랑만 붙어있던 시간이 많았어, 저녁시간에 기숙사에서도 가끔 단 둘이 밥 먹으면서도. 그 애는 걍 A라 할게. A는 어느 순간 그 무리 중 B와 더 붙어다니기 시작했고, 여기까지는 내가 익숙해지지 않은 거라 그럭저럭 괜찮았어. 그런데 어느 순간 나랑 같이 했던 것들을 B와만 같이하면서 난 소외가 되는 거야. 무리 중 C는 너무 표현이 부담스럽고 앵겨붙어서 난 그 애랑 별로 가깝지는 않아서, 저절로 혼자가 익숙해졌지.(이제 C언급 안해) 다행히 반 친구들이랑 친한 편이라 애들이 뭐 있냐고 물어보는데, 난 아무 경황도 모르겠는 거야... 내가 아무리 나에 대해 의심을 많이 한다지만 A한테 선넘는 짓이나 독단적인? 독점하려는 그런 행동조차 하지 않았는데 혼란스러웠어. 문제는 얘 아무 생각도 없다는 거야. 처음에는 내가 잘못해서 그런가보다 했어, 근데 그냥 B랑 붙어다닐 뿐 나에 대해 얜 아무 생각도 안 한다는 걸 알게 됐어. 근데 좀 도를 넘은 거야... 쉬는 시간에 B가 나랑 대화하고 있으면 A가 다가와서 B만 쳐다보고는 교무실로 놀러간다던가, 시험 끝나면 B 데리고 답 채점하러 옆반 간다던가, 어쩔 때는 면학 끝나고 얘가 날 잊어먹고 다른 애들이랑 쏠랑 기숙사가서 재밌게 놀다가 밥 먹으러 가기도 했어, 시험기간에 도서관을 같이 가면 A랑 B는 꼭 같이 붙어서 공부는 안하고 소설책 고르러 가더라. 난 거기서 혼자 공부하다가 빡쳐서 나가버렸던 거 같아. 그날 밤에 A한테 카톡으로 나한테 왜 그러냐고 따졌어. 걘 내가 혼자 있는게 익숙해보이고, 자꾸 내가 무리에서 떠도는 거 같아서 챙겨주는 기분이 들었대. 친구 경험 적은 내가 독단행동을 심하게 했구나 반성하고, 난 그 애의 잘못과 서운한 점을 나열하면서 내가 이건 따질 게 맞는 것 같다고 하니 사과를 받았어. 도서관에서 나간 후로 쓸데없이 독기 돌아서 다른 친구들이랑 어거지로 어울릴 수 있었는데, A가 날 붙잡고 내가 반에서 가장 친한 건 넌데... 하면서 눈물흘리는 거야. 그날 대화하고, 난 걔가 아직 싫었으니까 서로 시간 가지자고 하고 나서 난 혼자가 됐지. 근데 혼자는 불편하고, 되려 내가 너무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찌저찌 다시 무리대로 다니게 됐어. 그 애는 나랑 다시 친구되고 싶다 해놓고는 내가 매점가자, 같이 면학가자, 밥 먹으러 가자 이럴 때까지 아무 노력도 안 했지만. 그 이후로도 A는 행동이 안 변했고, A의 편협에 좀 익숙해진 건지 B도 어느순간부터 A만 쫒아다니더라고. 복도를 같이 가다가도 둘만 얘기하며 자지러진다거나, 갑자기 자기들끼리 00가자! 하면서 방향을 바꾸면 나 혼자 머쓱해져서 뒤따라가는 것에 내가 되려 익숙해지는게 참 그랬어. A랑 B는 내가 워낙 허당끼돌고 좀 착한데 바보같은? 이미지 있잖아. 복도걷다가 문에 꽈당하는 그런 애. 그런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제멋대로 내 연애사 퍼트리거나 넌 이런 애라면서 mbti처럼 날 판단하는 말들을 자주 했었어. 아니면 내 카톡을 읽거나 유튜브 검색기록 마음대로 보는 거? 난 이것도 그냥 이미지 때문에 맞춰야되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어. 2학기 기말고사까지 끝나고, 그때 노력한 덕분에 A와 B랑 많이 붙어디니게 됐어. 근데 A가 여전히 선을 넘어준 덕에 1년 동안의 고민 끝에 손절해버렸는데, 그때가 축제날이었어. A가 6시 40분에 나오라길래 딱 맞춰서 기숙사문 두드렸더니, 방이 비었더라고. 개빡쳐서 나오니까 A는 약속 까먹고 자기 룸메도 아닌 친구들이랑 먼저 강당 줄을 서있더라고. 친구 사이에 까먹을 수 있다 생각하는 거 같은데 난 선넘었다고 생각하거든. 그 애가 나한테는 설명 안 되는 행동을 계속하고, AB한테 그런 취급을 계속 받다보니 내가 예민한 건지 누가 잘못한 건지 아직도 모르겠어. 정말로.. 가장 큰 문제야. 누가 잘못한 건질 모르겠어. 내 관점에서만 써서 A와 B가 나빠보일 수 있어. 하지만 그게 당연한 친구관계라면 난 왜 저녁도 안 먹고 매일마다 기숙사에서 울었는지, 내 감정의 근원부터 이기적이고 반사회적인 걸까 두려워. 내가 어떻게 이 상황을 정리하고 결단해야 할까. 누가 잘못한 걸까? 아직도 혼란스럽고 날 못 믿겠어. 근데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확실하단 말이야, 1학기 때 A와 붙어다니는 게 익숙해서 B, C를 못 챙긴 내가 큰 잘못을 했지만 그거 반성하고 A, B, C 모두와 가까워지려 연습하고 노력한 과정에서 선을 넘었다는 부분은 정말 없어. 내가 선 넘었다면 난 A를 이해하고 친구가 됐을 거야.
레스 작성
고민상담 실시간
1레스? 28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3 0
8레스오늘 생일인데 너무 서운해서. 63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3 0
3레스연차 핑계 97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3 0
4레스할머니는 왤케 말이심할까 87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3 0
1레스. 2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3 0
2레스엄마만 보면 불안하고 심장 떨림 52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3 0
3레스. 2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3 0
3레스친구에게 실수를 저질러 버렸어... 61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3 0
3레스인연이 다 끝난 친구들에게 137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3 0
7레스너네 부모님이랑 얘기 자주해? 9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3 0
1레스. 19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3 0
1레스» 좀 이상한 친구관계 내가 잘못된 거야?? 83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3 0
2레스누가 우리 엄마아빠 타박하거나 화내줬으면 하는 못된 생각 3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3 0
6레스나는 누가 소리지르는게 정말 싫어 118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2 0
6레스잘하는거 제대로 하는거 없으면 왜살아..? 81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2 0
2레스힘들다 2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2 0
7레스엄마가 남들타령하는 거 어케 고치지 97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2 0
7레스정신과 내일 처음 가보는데 119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2 0
8레스상금을 어떻게 나누면 좋을까? 49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2 0
3레스고민상담소 OPEN (모든 주제 다 가능!!!) 36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2.02.0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