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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집 베란다에서 고개를 내빼어 오른편을 바라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이웃집 여자의 살림을 살펴볼 수 있단 것이다. 이곳에 이사 오고 난 후 며칠 동안은 창밖은 내다보지도 않았기에 몰랐던 사실이었다.
이것을 알게 되고부터 나는 거의 베란다에서 살다시피 했다. 매 일과를 이웃집 여자의 생활을 관찰하면서 보냈다. 친구들은 소름 끼친다고 말했지만, 그래서 어쩔 텐가.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미셸 또한 나를 신경 쓰지 않으니 말이다. 아 참, '미셸'은 내가 그녀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아예 호칭을 하나 만들어놓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이름은 전 여자친구의 이름에서 따왔다. 아직도 그녀가 그립다.
미셸은 꽤 바쁘게 사는 것 같았다. 특히 최근 들어 외출의 빈도수가 늘어났다. 초조해진다. 혹시 그녀에게 연인이라도 생긴 것일까? 아니, 그것만은 용납할 수 없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나의 바람이 이루어질 리가 없었다. 태양이 내려앉은 밤, 미셸이 외간 남자와 침대에서 구르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묵묵히 커튼을 쳤다. 그 더러운 행각을 더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시계를 확인해보니 벌써 새벽 3시였다. 30분만 눈을 붙인다는 게 5시간을 자버렸다. 뭐, 그리 나쁘진 않아. 그럼 이제 뭘 하면 좋을까? 최근 대부분의 시간을 미셸에게 할애해서, 그전에는 딱히 뭘 하며 지냈는지 잘... 지금은 그다지 그녀를 보고 싶지도 않으니, 별 보잘것없는 일이나 하면서 시간을 때워야겠다.
나는 (무엇을 했는지)
나는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통화 내역을 확인해보니 보험회사에서 걸려온 전화 몇 통과 기타 등등을 제외하곤 별로 이렇다 할 것은 없었다.
나는 문득 창가로 시선이 갔다.
지금 이 시간쯤이면 미셸은 자고 있겠지.
...창문 밖을 볼까?
미셸의 다리 위로 포개어진 남성의 다리가 보인다. 그녀의 다리는 세차게 저항하는 것처럼 보였다.
무슨 상황인지 제대로 안 보이는데... 몸을 조금만 더 앞으로 빼면 될 것 같다. 살짝 위험하지만.
몸을 앞으로 더 기울여볼까?
불안하다 싶을 정도로 몸을 앞으로 쭉 뻗었다. 그렇게 해서 내 눈에 비친 창문 너머에는,
이웃집 여자가 죽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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