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이에요, 선생님."
푸른 눈동자가 나를 졸졸 따라 움직인다. 나는 그것이 조금 꺼림칙하다고 느꼈다. 누군가 나에게 지나친 시선을 보내는 게 썩 좋지 않았지만 그런 걸 티 내는 건 어쩌면 매우 무례하고, 불쾌해 보일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에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감정을 숨기는 건 나에게 쉬운 일이었다.
"반가워요. 오늘 기분은 좀 어때요?"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빙글 돌아 정면을 응시했다. 그러고는 그녀는 평소와 같은 목소리로 아주 좋아요, 하고 대답했다. "다만 조금 덥네요." 그녀가 말을 덧붙였다. 나는 수첩에 요구사항을 기록했다. 하지만 변함은 없을 것이다.
"음. 묻고 싶은 게 있는데요, "
1. "당신 이름이 뭐였죠?"
2. "지금은 초겨울인데요. 덥다니요?"
3. "왜 이렇게 빤히 쳐다보는 거예요?"
4. "(직접 작성)"
이름없음2022/03/23 00:29:42ID : 9zdU5bA6oY9
1번 키미노 나마에와..?
◆g3TTRzVdUZd2022/03/23 00:42:18ID : 5f83AY2oE02
"당신 이름이 뭐였죠?"
"앨리스예요."
나는 고개를 대각선으로 살짝 기울였다.
"아뇨, 본명 말이에요."
이번에도 그녀는 똑같이 "앨리스" 라고 대답했다. 나는 수첩에 그것을 기록했다. 그러다 잉크가 손에 묻어 조금 번져버렸지만,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그래요, 앨리스. 그러면... "
1. "지금이 몇 월이죠?"
2. "여기가 어딘 것 같아요?"
3. "나이가 어떻게 되죠?"
4. "(직접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