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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u9y0oFjxU1 2022/04/13 00:46:51 ID : lCmLe7ArBur
나의 작은 문장들
◆xu9y0oFjxU1 2022/04/13 00:48:42 ID : lCmLe7ArBur
하늘이 주황빛으로 익어가자 너의 가장 얇고 민감한 부분들도 천천히 붉게 물들었다.
◆xu9y0oFjxU1 2022/04/13 14:10:57 ID : lCmLe7ArBur
불을 끄고, 그림자와 함께 춤을 추어야지. 와인을 준비하고 초를 키고 테이블 위는 드라이플라워로 장식해야지. 누구보다 멋지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잔을 부딪혀야지.
◆xu9y0oFjxU1 2022/04/13 16:17:54 ID : lCmLe7ArBur
나는 당신의 불행조차 베끼고 싶었다. 절망하는 모습을, 죄책감 어린 시선을, 감당하지 못하는 원망을, 금방이라도 날아가 사라져버릴 거 같았던 그 모든 풍경을.
◆xu9y0oFjxU1 2022/04/14 00:29:58 ID : lCmLe7ArBur
W. 나는 언제나 모든 게 참 쉬웠다. 공부도, 예체능도, 인간관계도 모두 내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쟁취하고 목표치를 이뤄냈다. 너를 처음 만나고, 쉽게 사랑에 빠지고, 쉽게 화내고, 울고, 헤어지는 과정까지 미련없이 털어낼 만큼 쉽게 정리했다. 그리고 나는 너무나 쉽게 자존심을 굽히고 조용히 소리내었다. 보고싶어. 나에게서 떨어져나온 목소리도 언제나와 같이 쉽게 연기처럼 흩어졌다. 그 말을 끝으로 넌 내 안에서 영영 사라졌다.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xu9y0oFjxU1 2022/04/26 01:14:51 ID : nQpO05O9vwn
우리는 가장 가까운 상석의 테이블을 마주보고 앉았지만 벽에 가로막혀 돌아가야 하는 길처럼 멀었다. 너와 나의 거리는 그리도 착시현상적으로 보였다. 언젠가, 진짜가 되길 바랐지만 그 또한 내 망상에 불과한, 찰리브라운.
◆xu9y0oFjxU1 2022/04/29 01:10:12 ID : lCmLe7ArBur
떠나기 전에 불러줘요. 나의 추레한 복장, 남루한 행색. 그 모습을 봤다면 마지막으로 불러줄 수 있잖아요. 한 번만, 딱 한 번만 불러줘요.
◆xu9y0oFjxU1 2022/05/02 14:54:54 ID : lCmLe7ArBur
찰나에 불과한 그리운 기억으로, 우리는 삶의 전반을 차지한 그것을 들고 평생을 살아갑니다. 어쩌면 인생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기억이 내 전부가 되기도 합니다. 그걸 우린 향수병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xu9y0oFjxU1 2022/05/07 19:21:10 ID : lCmLe7ArBur
먹먹한 소리를 들으며 바다를 봤다. 가늘게 우는 빗소리도, 성한 바람에도 조심히 해변을 쓸고 가는 파도도 모두 나를 아프게 했다. 일렁이는 건 파도가 아니라 내 마음이었다. 작게 외치는 반항같은 풍경들이, 나를 쓸쓸하게 했다.
◆xu9y0oFjxU1 2022/05/13 21:56:55 ID : lCmLe7ArBur
전조등과 가로등 주위에 빛나는 게 빛을 보고 달려드는 날벌레들인가 했다. 알고보니 이슬비가 내리는 게 벌레가 달려드는 것처럼 보였던 거다. 그런것도 착시현상일 수 있다니. 옅은 김이 나오는 추위를 느끼며 그런 실없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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