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도 정신과 다니고 있는 환자야 제목보고 이끌려온 뻐꾸기지
음 병원 꾸준히 가고 약 잘 먹는것만 해도 정말 잘하는 일이고
그 누구도 너한테 뭐라고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언젠가는 꼭 나아서 약 안먹고도 잘 지낼 수 있는 날이 올거야
그때까지 힘내자!! 일기 계속 써줘 가끔 보러 올게!
5월 9일
오늘은 학교에 갔어 4일만이라 긴장되기도 하고 정말 가기싫더라 근데 학교엔 날 살수있게 해주는 사람이 몇명 있어서 죽을만큼 싫진 않았어 잠이 많아져서 수업할때 자버렸어 학원에서도 자고.. 학원끝나고 상담가서 이런저런 얘기했어 저녁은 대충 밑에 분식집에서 라면먹고 집가고있어 힘들다
5월9일
오랜만에 하루가 잘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아니었네. 아까 엄마랑 싸웠어. 엄마생각을 안한다느니 내입만 생각한다느니 어버이날도 안챙겨줬다느니 뭐 이런거. 난 어버이날 정말 싫어해 가족이라고 무조건 챙기는것도 싫고 내부모님한테 선물과편지주는것도 싫어 그래서 안했어 정말 하고싶지않아서. 길거리에 나가면 어디든 카네이션이 있더라. 챙겨주기엔 너무 역겨워서 주기싫었어. 그래서 예전처럼 어린이날때 선물달라고 말하지 않았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그냥 그말하는거 자체가 너무 울고싶어서.
>>8 안챙겨줘도 돼! 지금은 너만 생각해도 돼! 나중에 훗날에 아주 나중에 가서 그때 좀 생각해보니 나쁘진않았다 싶을때 효도해도 돼
지금 진짜 마음에 안들고 챙겨드리기 싫으면 챙겨주지 마
어린이날엔 맛있는거 사먹고 즐거운거 해
어린이날이 아니더라도 생일같은날은 다른사람보다 너를 먼저 챙겨
>>9 일기보고있었구나 고마워 나를 먼저 챙긴다는게 쉽지 않더라. 자신이 1순위인 사람들보면 부럽고 내가 너무 초라해지더라고. 상담선생님이 나를 생각해주는사람도 많을거라고 했는데 이해가 안갔거든 날 왜 생각해줄까 하고. 근데 레더가 날 기억하고 생각해주니까 너무 고마워.
5월14일
오늘은 아침부터 엄마랑 싸웠어. 예전엔 눈물참을순있었는데 요즘은 무슨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오더라. 이정도면 충분히 기다려주지않았냐고 소리지르는데 조금은 속상했어. 내가 아침에 늦게 일어났거든. 물론 내잘못이지 근데 내잘못인걸 알아도 속상한건 어쩔수없네. 그래도 항상 같은 상황이라 괜찮았어.
5월 19일
오늘은 미술학원에서 세미나했어. 입시이야기라 잘 들어야해서 어떻게든 듣긴 들었어. 음 또 내가 핸드폰시간이 있거든. 자녀앱같은거 깔면 위치추적이랑 핸드폰잠그는거나 톡내용보거나 이런 여러가지 할수있는데 아빠랑언니가 치마 짧게 입고다니면 핸드폰시간 1시간으로 줄인다더라. 진짜 죽고싶었는데 울고싶었는데 참긴했어. 치마짧게 입고다니지도 않았는데 술집여자같은 소리 듣기도 싫고.. 오늘도 별일 없었네. 참고로 핸드폰잠긴시간에는 멀티테스킹으로 몰래 해서 일기라도 쓰는중이야.
5월 20일
오늘은 금요일이네. 내일이 주말이라니 좋다. 내일은 병원가서 약을 받아오려고해. 일찍 일어나야해서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자려고. 일요일엔 친구들이랑 놀기로 했고.. 주말이라도 쉬는날이 없네. 힘들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난 정말 우울증이 있는게 억울해. 교회도 잘 다녔고 특별히 나쁜짓도 안했고 아무것도 안했는데 이러고 있는게 진짜 억울하다. 나도 평범한애들처럼 웃으면서 있고싶어.
5월21일
오늘은 좀 놀란일이 있었어. 내가 더 심각해진다면 입원할수도 있다더라. 그정도로 우울증이 악화될줄은 몰랐는데. 그리고 오늘은 이해가 안되는일이 있었어. 엄마가 나를 불렀는데 왜안오냐고 짜증을 내더라고. 왜라고 대답하지말래. 아 그냥 죽고싶어. 아빠는 그걸 또 혼내더라. 진짜 그냥 더 생각하지도 못하고 그만 끝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