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위로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미안해. 진짜 더 미안한 건 그냥 조금만 더 버티라고 하고 싶어. 진짜진짜 엄청 힘들겠지만, 힘들고 아프고 찢어질 것 같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버티라고 하고 싶어. 성인이 되고 독립하자.
알바는 지금부터도 할 수 있으니까 물론 잘 안 구해지겠지먼 아무튼 알바하면서 돈 조금씩 모아서 성인 되면 독립하자. 아니면 청소년 센터 같은 거 없나? 그런 거 알아보는 건 어때? 나는 레주가 그 집에서 나가는게 레주한테 가장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그렇게 너를 이유없이 갉아먹는 사람들이랑 함께하면 정말 안 좋아.
그 인간들은 부모로서 자격이 없다. 인간으로서 자격이 없다.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도, 끼니를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 것도, 너에게 죽으라고 하는 것도 모두 너무 나쁘다. 나쁘다는 말보다 심한 말 없나 정말 쓰레기 같아.
인생 살다보면 분명 좋은 사람 만날거고 좋은 일들이 찾아올 거야. 나중에 진짜 엄청 행복해지려고 지금 너무 힘든 거니까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버티면 괜찮아질거야. 내가 진짜 장담해!
너무 버티라고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네. 곧 좋은 날 올거니까 너무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런 말 밖에 못해서 미안해. 그래도 포기만 하지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