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고.. 민증사진 찍어야 돼서 잘 찍는 사진관 알아보다가 홍대에 유명한 사진관 있대서 예약 성공했거든
그래도.. 성인 되는 그런.. 민증이니까 이쁘게 찍고 싶고 평생 볼 민증이먄 당연히 이쁜 곳에서 좀 돈 주더라도 찍고 싶은게 당연한 거 아니야?
가격이 총 5만원이거든 근데 저번에 내 동생이 5만원 주고 찍었는데 잘 안 나와서 엄마가 뭐라고 했단 말이야. 5만원이나 준 것도 이해가 안 가는데 사진은 별로니까..
그래서 5만원인데 엄마한테 3만 5천원이라고 구라치고 돈 내달라고 했거든
근데 엄마가 기분이 안 좋을 때 좀 많이 예민해지긴 해... 오늘도 집 왔는데 졸린 건지 컨디션이 안 좋은건지 기분이 안 좋아보이더라고
그래서 조심스럽게 증명사진 찍을거고 돈 내달라고 했어
근데 어디서 찍냐고 물어보길래 홍대에서 찍는다고 말했는데 그거 찍는데 홍대까지 가?하면서 한숨쉬는 거야. 그래서 그냥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는데 엄마가 얼마냐고 묻길래 3만 5천원이라고 했는데
또 한숨 푹푹 내쉬면서 뭐 그렇게 비싸냐고 그러는거야
나름 엄마 입장 생각해서 만 오천원은 내가 내고 그거 비밀로 하기까지 했는데..
엄마는 고3이나 돼서 그냥 동네 사진관에서 대충 만원 주고 찍을 것이지 약간 이런? 느낌이었어
엄마가 침대에 누워있고 내가 그 앞에서 서있었는데 날 너무 한심하게 보는 게 느껴지는 거야.. 한 1분만 엄마랑 얘기 했었는데 한숨을 한 5번은 쉰 것 같아
내가 원래 잘 우는 편은 아닌데 엄마랑 싸울 때, 엄마한테 서운할 때만 눈물이 나거든 요즘에는 또 안 다퉈서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날 그렇게 보고 한숨쉬고 이런 거 보니까 눈물 또 고이더라
그냥.. 서러워서 그랬어
민증사진인데 이쁘게 찍을 수 있는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