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이고,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생이야.
우리 반에는 유독 특수반 친구들이 많아. 한 명도 없는 반이 많은데, 우리 반은 4명이나 있어. 아마 선생님이 그런 담당이신가 봐. 체육쌤이긴 한데...
근데 오늘 아침, 그러니까 아까 전에 애들이 얘기하는 걸 들었거든. 걔네들은 통합반에 있다가 조회 쯤에 올라오니까 교실에 없어.
중간고사 때 너무 정신없고 힘들었는데 이번 시험은 따로 보면 안되는거냐, 도움을 줘야 하는 건 맞는데 우리한테 폐 끼치면 안 되는게 맞지 않냐... 시험지 보면 이상한 문구 가득 채워서 넣는 것도 걷다가 봤다...(아마 받아쓰기 때 썼던 걸거야. 말은 못했지만.) 뭐 저런 말들을 하는데 좀 착잡하더라고.
같은 고등학생으로서 이해 못 할 건 아니라고 생각해. 시험은 내신에 반영되는 거고 고등학생에게는 엄청 중요하니까. 근데 한편으로는 내가 다 속상하더라고. 중간고사 때 뭐 굴리는 소리 그런게 엄청 신경쓰였다고 하던데 솔직히 난 잘 모르겠어. 그렇게 방해가 되지도 않았는데...(물론 내가 기억을 잘 못하는 거일수도 있지만.)
애들이 선생님께 말씀드려 본다고 하던데, 내가 너무 한 쪽 편을 드는걸까? 저게 나쁜 건 아니잖아. 나도 솔직히 걔네들이랑 친하고 걔들이 나를 좋아하지만 않았다면 저렇게 생각했을 것 같기도 해.
어쨌든 걔네들이 너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레더들은 어떤 것 같아? 어느 쪽에 공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