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글쓰는건 순문학 쪽에 좀더 가깝게 속해있지만, 웹소설 많이 보는 편이고, 순문학도 많이 보는 편. 아니, 웹소설은 웹소설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고, 순문학은 순문학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는데 굳이 왜 싸우는지 이해가 안됨. 웹소설 커뮤니티 들어가면 공지에 '순문학 언급 금지', '금지어 순문학'이런거 걸려있고, 근데 이상하게 반대로 순문학 하는 사람들(커뮤니티가 워낙 적어서 찾는거 힘들었음)은 딱히 웹소설에 대한 언급이 없어. 순문학 하는 사람들 중에서 웹소설 까는 사람들은 진짜진짜 소수의 '극성 빠돌이'들 인거 같은데 왜 굳이 웹소설 커뮤니티까지 들어와서 수준 낮다느니 그런 글 쓰는 것도 이해안됨. 웹소설은 애초에 '예술성'을 목표로 만든 장르가 아니고 '상업성'이 주가 되는 장르인데 말이야. 그걸 위해서라면 문체나 서술 방식은 독자들이 원하는대로 쓸수밖에 없음. 근데 오히려 다수의 순문학 쓰는 작가들은 웹소설 충분히 상업성 있고 좋은 장르라고 생각하는거 같음. 하지만 웹소설 작가들쪽에서 그런 소위 어그로 빠돌이 글들이 주기적으로 찾아오니까 웹소설쪽에서 순문학을 안좋게보는 경향이 좀 있는것 같음. 둘다 이해 안되는건 아닌데.. 같은 문학계열끼리 그렇게 물어뜯는거 좀 그렇다.

나 또한 순문학 계열을 좋아하는 입장이라 매우 공감이 가고, 동시에 이 상황이 이해가 안 감. 순문학도 웹소설도 서로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난 오히려 웹소설 쪽이 부러운 게 요즘 나오는 현대문학 작품들 보다보면 이상하게 뭔가... 독자에게 자기 사상을 가르치려는듯한, 문학을 정치의 도구로 이용하려는듯한 작품이 자꾸 나오고 해서 그다지 달갑지가 않음. 논설문을 쓰기엔 논리가 빈약하니 문학이라는 껍데기를 씌우고, 문학을 쓰기엔 필력이 부족하니 의도로 평가받으려 하는 저열한 작품이 많음. 논설문으로써도, 문학으로써도 반쪽짜리인 지뢰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오니 결국 현대문학에 학을 떼고 고전 명작들만 읽게 되더라. 소설은 기본적으로 이야기잖아.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를 해야지, 이데올로기를 위한 이야기를 하는데 어째서 그걸 사 주는 걸까. 이미 우리나라에는 카프라고 대폭망한 선례가 있는데 대체 왜 그런 걸까. 웹소설은 누구나 쓸 수 있으니 필력이 부족한 경우도 많지만, 적어도 사상이 아닌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작가가 많아.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판이니, 필력이 뛰어난 작가들도 몇은 나오지. 하지만 거기서도 상업성을 추구한 끝에, 상업적인 코드로만 도배된 클리셰덩어리가 나오거나 하는 건 사실임. 근데 그렇게 따지면 최근 문학계에 만연한, 어떠한 사상을 주장하기 위해 글을 쓰는 듯한 풍조도 비판받아야 해. 물론 그렇다고 해서 웹소설에 문제가 없다는 게 아님. 순문학이 강세였던 예전에 비해 훨씬 파이가 커졌지만 먹을 입은 그보다도 훨씬 늘어서, 서로의 조각을 뺏어 먹으려 표절과 상업성으로 도배를 하는 판이기도 함. 어쨌든 우리 나라 문학계는 웹소설 쪽이든 순문학 쪽이든 각자 큰 문제를 떠안고 있고, 그 원인이 각자 상업성을 추구하느냐, 이념을 추구하느냐로 갈려서 그럴 뿐이지 결국 뭐 하나가 극에 달해 나온 결과물이라는 건 똑같음. 근본적으로 똑같은 놈들끼리 서로 안 깠으면 좋겠다......

둘 다 장단점이 있지 서로 잘 보완해서 좋은 작품 써주면 좋겠다

>>2 이데올로기를 위한 이야기라는 말에 공감해 와 읽으면서 감탄했어 너 정말 글 깔끔하게 잘 쓴다

>>2 거기에 대해서 매우 동감해. 문학을 정치적 수단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거든. 아마 순문학이 쇠퇴한 이유 중의 하나가 그것이 아닐까 싶기도 해.

걍 답은 간단함. 한국인들이 책을 안 읽어서 순문학/장르문학 문단끼리 서로 제로섬 게임해서 그럼

그냥 뭐… 자기네가 더 우월하다는 생각을 은연 중에 가진 사람들이 있고, 그 중에서 그걸 표출 못해서 안달인 일부가 싸우는 게 아닐까? 스레주 말대로 둘이 목적성이 다르고, 그러면 서술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건데 그걸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니까. 몇 년 전 소설 창작에 대해 배웠을 때 강사로 오신 분이 순문학 쪽이었는데 웹소설에 대해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셨거든. 서로 편견이 있는 건 확실해 보여.

결국은 그들만의 전쟁이지. 대다수는 그런 논쟁에 별로 신경도 안쓰고 순문학, 웹소설이 각각 다른 특성을 지닌, 비교의 대상이 아닌 독립적인 분야? 장르? 라는걸 잘 알고 있을거야.

커뮤니티라 그럼 싸우기 위해 오는 인간들이 많거든 심지어는 문학을 안 읽는 문학우월주의자와 웹소를 안 보는 웹소설찬양자도 나타남ㅋㅋ

장르소설도 장르소설만의 장점이 있고, 순문학도 순문학만의 장점이 있는데 ㅠㅠ 내 기준으로는 장르소설이 더쓰기 어려워보임 ㅠ

지들은 개고생해서 소재 찾고 머리 쥐어 짜내서 한편 쓸까말까 한거 돈벌기도 힘든데 걔들은 널린게 소재고 다른 작품 좀 모방해도 수요층 많으니까 배아파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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