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6/30 23:57:29 ID : mMi9wFctwE0 0
내 청춘이 아까우니까 이십 대는 온전히 즐길 거야 하고싶은 일도 꼭 하고 해보고 싶었던 거, 먹고싶었던 거 다 경험해보면서 지금까지 성인 되면 독립하려고 그것만 바라보고 아득바득 살았거든 내 학창시절이 너무 불행했어 아빠한테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맞았거든 근데 말하니까 모르더라 언제부터 나를 때렸는지 아빠는 타인에게만 완벽한 사람인데다 그렇다고 완전 최악도 아니라서 마음 편하게 미워할 수가 없었어 차라리 바람을 피웠다거나,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때렸다던가 하면 아무 기대도 없이 깨끗하게 포기할 수 있었을 텐데 서른도 죽기에는 너무 젊으니까 조금 더 살래 서른다섯 전까지 그래도 한 번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겠지 나도 남자한테 사랑받아 보고 싶어 물론 엄마는 나를 너무 사랑하지만 아빠가 주는 사랑이랑 엄마가 주는 사랑은 느낌이 다르잖아ㅋㅋㅋ 그냥 요즘 너무 외로워 평소에도 일상생활 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막 나 죽고싶은데 그러기엔 무서워 그렇다고 오래 살고 싶지도 않아 남들 다 하는 결혼 출산 관심없어 엄마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너무 오랫동안 봐와서 그러니까 딱 적당하게 서른다섯에 죽고 싶어 내 생일은 한여름이라 너무 더우니까 2월 즈음에 근데 마음에 걸리는 게 있긴 해 엄마가 너무 힘들어할까 봐 나는 엄마가 힘든 게 죽는 거보다 싫은데 그래서 내가 엄마보다 늦게 죽어야 하는데 엄마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아빠 때문에 엄마의 청춘이 다 망가졌는데 노년은 행복해야 하잖아 아무도 모르게 죽었으면 좋겠어 내 죽음으로 인해 슬프지 않게 다만 아빠는 많이 힘들었으면 좋겠어 꼭 내가 죽으려는 이유의 반은 아빠 때문이니까 근데 그걸 모르고 관심도 없는 게 너무 화나 서른다섯까지 16년 남았어 그동안 인생 최대한 즐겨야겠지? 대학도 가고싶은 데 가고 친구들이랑 멀리 여행도 가보고 그냥 누구한테라도 말하고 싶었어 읽어줘서 고마워 혹시나 기분 상했다면 미안해 다들 좋은 꿈 꿔
2 이름없음 2022/07/01 00:20:58 ID : SMktz9a1cpV 0
나랑 동갑이네.. 많이 힘들었겠다 사실 내가 조언이라던가.. 위로를 못 해서 쓸까 말까 계속 여기 나갔다가 들어왔다가 고민했네 이 것도 다 써놓고 그냥 지워버릴 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물론 내가 겪은 상황은 비교도 안 되겠지만 나도 약간 비슷한 경험을 했어서.. 공감이 가. 차라리 아예 못되거나 나쁜 짓이었으면 마음 떼서 어떻게든 버텨볼텐데 어떨 땐 싫다가도 가끔 친절하고.. 사람 마음 헷갈리게 말이야 그치 아직 35살 되려면 16년이나 남았고 그 16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잖아? 정말 레주를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서 연애를 할 수도 있고 대학 가서 생각하지도 못한 절친을 만들 수도 있고.. 사람 일 모른다고 하잖아. 일단 성인되고 독립하자 엄마는 좋으신 분 같은데 이혼하실 방법이나.. 뭐 엄마랑 둘이 산다던가 하는 건 없나? 지금이야 아빠랑 같이 살아서 더 그렇겠지만 성인되고 아예 연을 끊거나 나가서 살면 그런 마음도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 무엇보다도 네가 그런 선택을 하면 어머니께서 정말 슬퍼하실 거야 정말로.. 물론 알겠지만 어머니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려면 네가 필요하다는 건 너도 알잖아 성인되고 보란듯이 잘 지내야지 지금은 미성년자라 제약된 게 좀 많겠지만 성인되면 지금보다는 자유로워질테니 분명 지금보다 상황이 괜찮아질 거야 돈 많이 벌어서 어머니한테 잘 해드려야지! 너무 해결책만 제시를 했나? 어떻게 위로할지도 잘 모르겠고.. 도움이 됐을지도 모르겠네 애초에 도움이 안 필요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도 고민이나 하소연 스레 남겼을 때 레스 하나하나가 너무 고맙고 좋았어서.. 한 번 남겨봐 행복하게 지냈음 좋겠어
3 이름없음 2022/07/01 00:38:20 ID : mMi9wFctwE0 0
우선 정말 고마워 새벽이라 그런가 눈물이 나네ㅋㅋㅋ 글에 고민한 게 보여서 꼭꼭 새겨가며 읽었어 다정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우선 아빠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서 이혼은 힘들 것 같아 보통 외벌이를 하면 아빠가 일하고 엄마는 가정주부로 일하는 게 흔한데 우리집은 반대거든 아빠가 이혼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가서 살게 되면 분명 아주 많이 불행할거야 손녀 손자에게는 정말 좋은 분들이시지만 부모로써는 그렇게 좋은 분들이 아니셨거든 그리고 엄마도 아빠랑 이혼하면 힘들어할 것 같아 서로 죽고 못 사는 관계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몇십 년을 같이 부대끼면서 살아온 정이 있으니까 나 하나 좋자고 그런 말 꺼내기엔 너무 이기적이라 그냥 내가 아빠를 덜 보고 살려고ㅎㅎ 독립하면 안 볼 수 있으니까 내가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변에 내가 죽으면 진심으로 울어줄 사람이 네다섯 있어서 고맙고 그래서 더 고민이었어 고작 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게 미안해서 사실 이거 올리고 나서 자살 관련 다른 스레를 봤는데 대부분 이렇게 겉으로 티내는 거 싫어하길래 지워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거든 고마워 정말 레스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늦었는데 얼른 자고 편안한 밤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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