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까지 내성적이지만 나름 멀쩡하게 살아왔다고는 생각하는데, 최근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 때문에 자신이 자폐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걸 접하고 저도 증상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증상들이 겹치는 것도 있고 전혀 아닌 것도 있어서... 물론 아ㅏㅇ아아주만약에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게 꼭 자폐일 것이다, 이건 아니긴 하지만요... 혹시 일반적인 사람과 다른 증상이 있나 궁금합니다. 정신과를 가보기에는 미성년자라서 좀 걱정이 되어서요.
일단 저는 몸을 가만히 못 놔둡니다. 근데 그게 활동적이란 뜻이 아니고요, 가만히 서있든 앉아있든간에 상체를 앞뒤로 반복해서 흔들거나 한 자리에 서있을 때는 무릎을 살짝씩 굽혔다 폈다를 반복합니다. 언제는 친구가 너는 왜 자꾸 몸을 흔드냐고 물어본 적도 있을 정도로 그냥 가만히 있는다->흔든다 이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이랑 눈을 못 마주칩니다. 그런데 대화는 곧잘 합니다. 사람이랑 말은 잘 하는데, 지나가다가 마주쳐서 인사를 할 때나 잠깐 돌아볼 때 등등 여러 상황에서 시선이 이상한 곳으로 갑니다. 사람 얼굴의 옆 허공으로 간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저 스스로도 계속 대화하는데도 시선이 엇나는 건 이상해보이겠지 싶어서 고치려 하는데도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이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 다행이지만 가끔 엄청 심한 충동을 느낍니다. 특정 충동으로 항상 같은 건 아니라서 저렇게 포괄적으로 적었는데 예를 들어서 학교 자습실에 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뛰쳐나가고 싶다거나... 1교시가 80분인데 그게 30분 넘게 지속되어서 자습실이니까 참느라 애썼던 적도 있습니다. 공부 스트레스는 아니고요... 제가 공부를 많이 하진 않아서. 그래도 이건 참으면 참아지니까 괜찮은 건가 했습니다.
그리고 소음에 예민해서 약간이라도 시끄러우면 잠을 못 자고, 특정 노래를 들으면 호흡이 가빠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여러개라서 다 기억은 안나는데 심쿵해라는 노래가 늘 그러더라고요. 심장이 워낙 쿵쿵거려서 제목때문에 그런가 했습니다,, ㅋㅋ...
그리고 제 행동이 사회적으로 맞는 건지 모르겠어서 의지하는 주변인에게 물어볼 때가 많습니다. 커가면서 많이 배웠지만.. 예를 들어 SNS 댓글에서 보면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어떤 일에 대한 걸 보거나 제가 겪게 되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게 최소한 사회적으로 이해되는 선인지를 잘 모릅니다. 설명이 애매하네요... 그래도 어찌저찌 생활은 잘 하고는 있습니다. 남들도 제가 그런 걸 모르고요.
마지막으로 이건 정신 관련 문제는 아닌데 제가 중학교때쯤에 한쪽 눈만 자꾸 반복적으로, 심하게 깜빡이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크면서 그 증상은 사라졌지만 여파가 남아서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양쪽 눈을 진짜 빠르게 깜빡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손가락 사이 살... 명칭을 모르겠지만 굳이 따지자면 물갈퀴라고 하는 부분 중 새끼손가락과 약지손가락 사이 부분에 이유 모를 불편함이 있습니다. 관절이나 근육 문제 아니고, 그냥 그 부분에서 불편하고 건드려서 해소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계속 생깁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심해져서 이걸로 스트레스 여부를 판단할 정도고요.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엄지손가락으로 이 부분을 긁거나 새끼손가락을 구부려서 건드리거나 약지와 소지를 교차해서 비비다보니 굳은살도 살짝 생기고요...
이렇게 적으려고 하니까 많지는 않지만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