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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9/11 23:20:58 ID : Xs3xxDxRBam
나는 장녀 고1이야. 내 동생은 중1 여자애고, 남동생은 3학년이야. 아빠가 욱하는 성질이라는 건 어릴 적부터 알았어. 그냥 화나면 무섭게 소리지르고 벌 세우고, 때리지는 않았었어. 엄마는 조용한 편이라 큰 소리 잘 안내고, 아빠랑 다투는 일도 거의 없어서 아빠가 일방적으로 소리지르면 한숨 쉬고 있다가 아빠 화 풀리면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는 편이었지. 아빠는 가부장적이라서 여자가 고분고분해야 하고, 자식으 부모한테 눈 똑바로 뜨면 안되고 그런 게 있어. 훈육이라기 보다는 복종이나 권위가 더 중요해서 내 말 안 들을거면 나가라. 이런 식이고. 내가 사춘기때 대든 적이 있거든 그랬더니 안경 벗으라 하고 따귀를 때리면서 내 말 듣기 싫으면 나가라고 했어. 그래서 나가려고 하는데 엄마가 말렸어. 나도 아빠같은 사람이 내 아빠인게 너무 싫고 차라리 나가서 죽겠다고 했거든. 엄마가 앞으로 한 번 더 아이한테 손대면 이혼이라고 아빠한테 큰 소리로 경고하고 나한테도 약속했어. 아빠가 한 거는 폭력이고, 너희들 폭력적인 집에서 키우지 않겠다고 지켜준다고. 물론 그 이후로 아빠는 나한테 소리치고 심한 말을 한 적은 있지만 손은 대지 않았어. 여동생은 아빠가 뭐 하지말라고 경고하면 나처럼 대드는 성격이 아니라 그냥 네 하고 대답을 하고 눈을 깔아버려서 험악한 분위기가 된 적은 없어. 걔도 사춘기라 삐딱한 눈으로 대답을 띠껍게 할 때가 있는데 그 때도 위태위태하게 네 하고 그냥 넘어갔어. 아빠 성격 알고, 걔는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 같아. 문제는 막내야. 얘가 ADHD라 말을 정말 안 듣고 산만해. 엄마랑 병원 다닌지 3년인데 여전히 학교에서 가끔 말썽 일으키고, 뛰쳐 나오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해서 선생님들도 다 알고 엄마가 학교에 자주 뛰어가. 뭐 하나에 집착하면 물 불을 안 가려서 아빠한테 혼다고 뺐기고 벌받고 하는데, 그래도 하지 말라는 걸 몰래하고 계속 하다가 걸려. 그러면 아빠가 호되게 야단을 치고 소리를 지르거든. 그러다가 애가 욕을 했어. 씨발놈이라고. 근데 그걸 아빠가 들었어. 그래서 불러다가 발로 차고 때렸거든. 엄마가 말리고, 근데 엄마한테까지 소리를 지르면서 애를 막 팼어. 잘못했다고 하는데도 머리채 잡고 주먹이랑 발로 때렸는데 어디 멍든 데는 없고 앞으로는 말로 하지 않고 때리겠다며 너는 말로 해서는 안되는 애고, 맞아야만 들으니까 그렇게 하겠다고. 전에 안 때리기로 한 약속 이제 안 지킨다며 하나라도 잘못하면 죽여버린다고 했어. 신고할 테면 신고하라고도 하고. 엄마가 폭력 쓴다고 이러면 같이 못 산다고 했더니 그럼 나가라고 했어. 엄마는 이번에는 정말 안 참는다고 이혼하겠다고 해. 아빠는 한마디로 분노 조절 장애야. 저렇게 화를 내고 욕을 하고 떄리고 나면 다음날 사과하고 더 잘해주고 한두달은 정말 다정하게 하려고 하고 노력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그리고 화나는 상황이 생기면 참지 못하고 폭발해. 엄마는 이런게 폭력에 적응해 가는 거라서 나중에 막내도 트라우마 생기고, 남한테 그렇게 하는 폭력적인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고 분리해야 한다면서 이혼을 생각하고 있어. 솔직히 나는 이제 다 커서 아빠 화나게 안하고 나 할거 하면서 살면 되고, 둘쨰도 아빠 안 건드리면 되거든. 엄마는 아빠 성격 아니까 극단적으로 가는 걸 막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왔어. 그런데 문제는 막내야. 얘는 ADHD도 있고 이미 학교에서 분노 폭발한 적이 몇 번 있어서 친구들한테 죽여버린다고 한 적도 있고, 약 올리는 애 있으면 끝까지 따라가서 주먹으로 때리면서 '나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거 알면서 건드렸으니까 이건 니 책임이야' 하면서 때렸대. 그런데 난 엄마 아빠 이혼하는 게 정말 싫거든. 집은 아빠 명의로 되어있고, 돈은 현재로는 엄마가 더 많이 벌어. 근데 이혼가정 꼬리표 붙는 것도 싫고, 일단 불편하게 살게 되는 게 싫어. 근데 막내나 엄마를 생각하면 이혼하는 게 맞는 것 같고. 내가 너무 이기적인거지?
이름없음 2022/09/11 23:22:37 ID : 3xClCqjhf9c
응 조금 그렇다...
이름없음 2022/09/11 23:29:28 ID : Xs3xxDxRBam
엄마가 본격적으로 이혼을 준비하기 시작하니까 아빠가 나한테 와서 그동안 화낸거나 비인격적으로 대한 거 미안하다고, 앞으로 고치려고 노력할거고, 이러면 안되는 거 아는데 조절이 잘 안된다고 교육도 받고 치료도 받고 고쳐보도록 노력한다니까 나도 아빠가 평소에 못하는 게 아니니까 기회를 주고 싶은데 엄마한테 말하니까 아빠한테 넘어간거냐고 서운해 해서 내가 울었어. 그런데다 막내는 아빠를 되게 따르고 좋아해. 이혼하고 아빠와 같이 못 노는 게 아마 불행할것 같아. 엄마도 일하느라 바빠서 애랑 못 놀아줄테니까.
이름없음 2022/09/11 23:35:06 ID : ldwmpSNxTPj
막내가 아빠 행동을 따라하기 시작했는데 뭔 소리야? 저게 노력으로 고쳐질 거 같아? 이혼이 싫으면 아빠 보고 정신병원 좀 다니라고 그래.... 저거 진짜 노력으로 고쳐질 수가 없어;
이름없음 2022/09/11 23:45:14 ID : Xs3xxDxRBam
정신병원 다니고 상담도 받겠대. 엄마가 신고했거든. 정말 이혼당하고 양육권 빼앗길 위기를 느꼈나봐.
이름없음 2022/09/11 23:47:13 ID : 3xClCqjhf9c
이혼은 레주 인생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엄마의 인생 문제고 소심한 동생의 문제고 adhd 동생의 문제이기도 함 정 그러면 너랑 아빠랑 둘이서 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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