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성인이고, 내가(어린쪽) 애인한테 반해서 플러팅치고 고백해서 만나게 된 거야. 상황때문에 주변에 알리질 못하고 있는데 여기에라도 나 연애한다고 말하고 싶어서..😹

>>101 진짜 고마워!! 진짜 많은 위로와 힘이 됐어. 저날 삐삐랑 우리가 만나는 거에 대해서도 얘길 나눴는데, 그건 사귀게 된 썰 끝나면 풀어볼게! 이제 조금씩 다시 이어가볼게 :)

>>78 삐삐가 잠시 고민하다가 나를 보면서 "넌 내가 그리 좋나" 라고 했어. 예상 못한 말이라 당황스럽고 부끄러웠어. 놀리려는 건 줄 알았는데 삐삐가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길래 붉어진 얼굴로 끄덕이면서 "좋아요" 라고 했어.

삐삐가 슬쩍 웃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어. 그리고는 왜 자길 좋아하냐고, 다른 남자애들 많을텐데 왜 자기냐고, 너 후회할 거라고 했어. 나는 이유는 모르겠는데 삐삐가 좋다고, 주변에 마음에 드는 애도 없었고 내가 먼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삐삐가 처음이고, 내 선택이니까 후회하지 않는다고, 후회해도 그건 내 몫이니까 그건 신경 안쓰셔도 된다고 말했어.

진짜 신기하다.. 20살이면 엄마아빠랑 비슷한 나잇대인데..

삐삐가 술을 한잔 들이키고 혼자 끄덕였어. 그리고는 고백에 대한 대답은 여전히 하지 않은 채로 "내일 친구 만나러 (타지역에)가는데, 너도 갈래?" 라고 했어. 전에 ㅇㅇ이랑 ㅇㅇ여친도 몇번 데리고 가서 같이 놀았었다나봐.

>>105 그치 나도 내가 20살 이상인 사람을 좋아하게 될 줄은 진짜 꿈에도 몰랐어..

여자 혼자 거길 뭘믿고 따라가나 싶은데 난 가겠다고 대답했다..? 여차하면 차에서 뛰어내리든 버스타고 도망가든 하면 된다고 혼자 온갖 상황대비 시뮬레이션을 엄청 돌렸어.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지만 그땐 혼자서 어떻게든 가능할거라 생각했다...

삐삐가 좋아서 무작정 따라간다기보단 삐삐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어. (미안하지만 이때의 나는 어린애가 좋다고 들이대서 만만하게 생각하고 개수작을 부리는 사람은 아닌지 알고 싶었거든,, 삐삐에 대해 나도 잘 모르던 때고 좋아하는 마음 이용당해서 상처받고 싶진 않으니까) 그리고 삐삐랑 엄청 친한 친구라고 하길래 주변에 어떤 사람을 두고 있는지도 궁금했고.

다음날 아침에 삐삐가 차타고 데리러 가겠다고 하고, 우린 술을 조금 더 마셨어. 내가 막 눈 반짝이면서 좋아한다고 하니까 귀엽게 봐줬나봐. 삐삐가 너 진짜 자기 많이 좋아하는 거 같다고, 다 티가 난다고 그랬어. 계속 안주 챙겨주고.

삐삐가 꽤 취해서 이제 들어가자고 하는데 삐삐가 날 숙소 앞까지 데려다줬어. 취해서 좀 비틀거리면서.. 걱정돼서 내가 삐삐 데려다주고 들어가겠다고 몇번이나 말했는데 자기 괜찮으니까 빨리 들어가라고 나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고 가더라. 나보다 더 취해놓고 데려다준 게 고맙고 좋았지만, 한편으론 고백에 대한 대답을 듣는 건 포기하기로 했어. 생각이 정리되면 알아서 말해주겠지 싶기도 했고, 혼자서만 좋다고 매달리는 입장은 되고 싶지 않았거든. 그래서 좋아하는 마음은 인정하되 너무 티를 내진 않으리라 다짐했어.

다음날, 아침에 삐삐한테 연락이 왔어. 속은 괜찮냐고 컨디션은 좀 어떠냐고. 오늘 자기 친구 만나러 가는 거 같이 갈 거냐고. 난 숙취가 없는 편이라 괜찮다고 간다고 했어. 삐삐는 숙취 때문에 좀 힘들다고는 했는데, 절대 티는 안 내더라. 어쨌든 몇시까지 준비해서 만나기로 했어.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 처음 보는 삐삐 친구분들한테 어떻게 해야 좋은 첫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초면+연장자에게 대하는 예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친구분들은 어떤 성격이실지 생각하면서 옷도 최대한 깨끗하고 단정한 걸로 입고 신발도 괜히 흰 부분을 클리너로 닦았어.

약속한 시간보다 20분 정도 일찍 나갔는데 5분 뒤에 삐삐가 날 데리러 왔어. 자기보다 일찍 와 있어서 놀란 눈치더라. 자기도 일찍 왔으면서 나보고 왜 이렇게 일찍 나왔냐고 하는 삐삐..

주말의 삐삐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일할 때와 차림새에 큰 변화는 없었어. 늘 깔끔하고 심플하고 편해보이는 옷차림. 나만 신경썼나 싶긴 했지만 삐삐가 나한테 호감이 없을 수도 있는 거니까🥲 하며 마음을 토닥였어. 그리고 오히려 삐삐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같이 차를 타고 2시간은 달렸던 것 같아. 근데 내가 너무 긴장한 탓인지 머릿속이 하얘져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거야. 궁금한 것들은 많은데 물어봐도 되나, 부담스러운 건 아닌가 싶고. 차라리 초면인 사람이랑 있는 게 더 나을 정도로 말을 못했어.. 그나마 삐삐가 이것저것 질문해주고 얘기해줘서 너무 어색하지 않게 갈 수 있었어

삐삐 친구분 만나기로 한 곳에 도착할 때 즈음, 긴장한 모습이 티가 났는지 삐삐가 괜찮다고 친구도 편하게 대해줄거니까 너도 편하게 하면 된다고 했어. 그런 말을 들어도 난 여전히 바짝 긴장하고 있었지만ㅎ

삐삐 친구분을 처음 만났는데, 첫인상이 되게 내 예상이랑 달랐어. 큰 키에 배도 안 나오고 피부도 좋고 뭣보다 동안...! 삐삐 친구라고 말 안했으면 진짜 40대인줄 절대 몰랐을 거 같아. 그리고 나중에 다른 여자인 친구분도 두분 오셨는데 한 분은 삐삐보다 연상, 한 분은 삐삐보다 연하셨어. 근데 그 두분도 진짜 완전..동안.. 피부나 몸매 등 잘 모르는 내가 봐도 관리를 잘하신다는 게 느껴졌어

아무튼 그날 가자마자 저녁식사(반주)부터 술자리만 3~4차는 간 것 같아. 삐삐와 친구분들이 하시는 돈 관련 얘기는 잘 몰라서 최대한 열심히 듣다가 모르는 단어는 화장실 갈 때 검색해서 찾아보고 이해하고 그랬어. 초면이기도 했고 실수하지 말자는 생각에 분위기에 완전히 녹아들지는 못했지만,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101 안녕 나 그 101이야. 글 잘보고있어! 힘이 됐다니 다행이네. 나도 25많다는 그 아저씨 좋아할때 내 감정 의심도 많이하고 부정해봤어. 하지만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가 사랑이겠냐 싶더라고. 이걸 깨닫자 내 감정 부정하는것이 의미없어졌어. 넌 나랑 다르게 용기있게 고백도 하고 사귀다니 부럽고 행복해보인다. 다시 글써줘서 고마워. 삐삐랑 예쁜 사랑해 응원할게!🥰

자 중요한 건 3차에서 있었던 일이야. 나랑 삐삐랑 친구분, 여자인친구분(연상) 이렇게 넷이서 3차를 갔어. 편의상 친구분=캡틴, 여자인친구분=장미 라고 부를게

>>120 고마워 정말..!! 상황상 절대 이뤄질 수 없다는 말이 너무 슬픈데 조금 알 것 같아..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가 사랑이냐는 말도 너무 공감됐어🥲 레스주의 멘탈과 좋은 인연을 응원해! 예쁜말 너무 고맙고 힘들 때 또 레스주의 레스를 보면 위로가 될 것 같아. 읽어줘서 고마워☘️

난 소맥파인데 저때가 이미 3차였고, 또 하필 중화포차?라고 하나..? 퓨전중식안주(?) 를 주로 하는 술집이었어서 고량주까지 마셨었어. 쉽지 않더라.. 으른들의 술모임은 강한자만 살아남는 건가봐.. 고량주에 정신력이 무너질 것 같길래 그때부턴 소맥만 아주 조금씩, 많은 물이랑 같이 마셨어.

근데 술 먹다가 천천히 마시면 그 시간차로 더 취하는 거 알아..? 좀 취한 데다가 물까지 많이 마시니까 화장실을 몇 번 갔어. 근데 화장실 갔다가 자리로 돌아오는데 캡틴, 장미, 삐삐 셋이서 얘기하는 소리가 좀 들렸어. 삐삐가 웃으면서 "귀엽지 않냐" 이런 말을 하고 있고 캡틴이랑 장미는 신기함+흐뭇한 표정으로 삐삐를 보고 있었어. 내가 다가가니까 다른 얘기를 시작했는데 아마 내 얘기를 한 게 아닐까 싶어.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고😹

다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삐삐가 화장실 간다고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장미가 나한테 "너는 삐삐 어떻게 생각해? 혹시 삐삐 좋아해?" 라고 물었어. 완전 철렁.. 어떻게 아셨지 내가 그렇게 티가 많이 나나 하면서 당황하고..

내가 고장나니까 장미가 "아니~ 여기까지 따라왔으면 뭔가 마음이 있어서 따라온 거 아니야? 주말이면 친구들이랑 놀 수도 있는 건데"라고 그렇게 말했어. 캡틴도 궁금했는지 호기심에 찬 눈으로 대답을 기다리고 있더라.

이미 다 들킨 거 같길래 맞다고 대답했어. 캡틴은 흥미로운 표정을 짓고, 장미는 들떠서 삐삐랑 어떻게 알게 된 거냐고 물어봤어. 실습 갔다가 만났다고 대답하니까 장미가 "그럼 삐삐 어떤 모습이 좋았어?" 라고 물어봤어.

그때 마침 삐삐도 자리로 돌아왔는데 자기 얘기중인 걸 알고 좀 부끄러워하면서도 집중하더라ㅋㅋㅋ 근데 친구분들 앞에서도 "왜 좋은지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하면 안될 것 같았어. 그래서 실습 때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얘기했어.

삐삐가 부끄러워하면서 괜히 술을 들이키더라ㅎㅎ 캡틴이 조용히 듣고 있다가, "진짜 삐삐가 좋아?" 라고 물었어. 제일 친한 친구고, 가벼운 마음이면 삐삐가 힘들어질까봐 물어보는 느낌이 들었어.

내가 자존심이 약한 편이 아니라서 삐삐한테 몇번이나 고백하고 표현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없고, 머리는 쓰다듬어주고, 날 챙겨주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고 답답해서 더이상 삐삐한테 고백을 안하려고 했거든??? 근데 이날 또 자존심을 내려놨어.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다. 이날 못을 꽝 박아버리자!!! 생각하고

"좋아해요." 라고 말하고는 옆에 앉은 삐삐 눈을 쳐다보면서 "좋아해도 돼요?" 라고.

맞아 나 취했었어ㅋㅋㅋㅋ 장미랑 캡틴은 와 멋있다 이러고 있고 삐삐는 제대로 당황했는지 눈빛이 다 떨리더라. 장미랑 캡틴이 삐삐한테 대답해주라고 말했는데 삐삐는 담배피러 간다며 자리에서 일어났어. 삐삐 귀가 빨개져있던 건 내가 취해서 잘못 본 거였을까?

잠깐동안 장미랑 캡틴은 내 고백공격의 여운을 곱씹었어. 어리니까 용기가 있는 거 같다고.

돌아온 삐삐가 옅게 미소를 띠며 "너 좋을대로 해." 라고 말하고 다시 다른 이야길 하며 술을 마셨어. 근데 난 '너 좋을대로 하라니. 내 마음은 내꺼니까 이대로 나혼자 짝사랑이나 계속 하라는 건가' 싶어서 차였지만 후련하다~ 생각했어. 마음도 접을 수 있을 것 같고.

난 분명 그렇게 차인 줄 알고 있었는데 3차에서 나와서 걸을 때, 캡틴 집에서 4차를 할 때, 4차에서 피곤해서 나 먼저 들어가서 잘 때 등등 고백공격 이후로 삐삐가 날 계속 챙겨줬어. 삐삐가 되게 세심한 배려를 잘 하거든. 실습 때도 알고는 있었는데 고백이후엔 뭔가 훨씬 더 챙겨주는 게 느껴졌어. 아닌 것 같으면서도 신경은 나한테 쏟고 있어서 내가 조금만 반응하면 다 알아채고 눈치채서 챙겨주고.

차였다고 생각했는데 전보다 더 잘챙겨주니까 눈치없는 나는 '이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좋다..' 이러고 있었어ㅋㅋㅋ 아무튼 4차에서 여자인친구분(삐삐보다 연하)이 합류했는데,이분은 메리라고 부를게! *여자인친구분(연하)=메리

삐삐, 장미, 캡틴, 메리, 나 이렇게 다섯명이서 캡틴 집에서 술을 마시는데 장미가 소맥은 그렇 게 타는 게 아니라며 글라스(맥주잔)에 맥주1 소주9 비율로 소맥을 타줬어.... 보통 꿀주라고 하나? 근데 이제 그걸 글라스에..

장미랑 메리는 소주잔에 마시고 나만 글라스🥲🥲 신고식인가.. 생각하고 취한 김에 그냥 마셨어. 삐삐가 옆에서 걱정하면서 너무 많은 거 아니냐고 억지로 먹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괜찮다고 그냥 마셨어.

내가 쓴걸 잘 못먹는데 소주 때문에 써서 좀 힘들어하니까 장미가 새로 소(주)맥을 타줬을 때 삐삐가 내 잔 들고가서 원샷때림.. 그리고 망충한 나는 그제서야 삐삐가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확신했어. 참 늦게도 알았지.. :)

나 같으면 고백갈기고 차인줄 알고 집에 가서는 청승떨며 울고불고 난리였을텐데ㅋㅋㅋㅋ 레주 쎈거같아 멋져

>>140 사실 3차에서 나올 때 풀린 신발끈 묶으면서 '진짜 이제 끝이구나'싶어서 울컥했어. 눈물나오려는데 삐삐가 와서 내 가방 들어주고 몸 균형잡을 수 있게 다리로 살짝 받쳐주더라..? 이때부터 잉???? 왜 챙겨주지??? 하면서 혼란+행복회로 드릉드릉하느라 혼자 막ㅋㅋㅋㅋ 차여서 슬프네ㅠ ->아니 근데 왜 잘해줌? 의 반복이었어

ㅋㅋㅋ 삐삐 완전 유죄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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