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ㄹㅇ 너무 기분 좋은데 이래 놓고 아니면 큰일 날 것 같아 아 어떡해ㅠㅠ 너무 헷갈림...

일단 어디 적을 데가 없어서 기록용? 으로 적어보려고 우선 예전에 엄청 좋아했던 애가 있었어. 내가 생일 때 집에 초대하려고 직접 그림 그리고, 색칠하고, 편지까지 적어서 초대장 주려고 했는데... 너무 떨리고 거절 당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못 주기도 하고ㅋㅋㅋㅋ 그때는 엄청 어려서 그런가 걔 말 한 마디에도 흔들리고 그랬었어. 걔가 우리 부모님도 인정하실 정도로 예쁘게 생겼어서 좋아했던 것 같긴 해...

근데! 나랑 걔가 떨어져서 각자 다른 학교로 가게 되었어. 그래서 그런지 나중에 알고 나서 엄청 아쉬워했던 것 같아... 하지만 이미 정해진 건 바꿀 수 없는 법이니까 어쩔 수 없었지. 다른 학교로 가게 되면서 아주 가끔씩! 첫사랑으로 걔가 생각나긴 했지만 뭐... 만날 방법이 없어서 거의 잊고 있었어. 다시 만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었어. 그리고 7년은 후딱 지났고... 근데 올해 반 편성 보니까 걔 이름이 있는 거야?? 걔 이름이 흔한 이름이 아니라 동명이인일 확률보다 걔일 확률이 훨씬 높더라... 그렇지만 내가 좀 숫기가 없어서 1학기가 다 지나도록 말을 많이 붙이지는 못했었어. 기껏해야 몇 번 정도...

하지만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는... 걔 기억에도 남지 못한 사이로 끝날 것 같아서 말 붙이고 그랬어. 아 지금 걔는 다른 건 좀 변하긴 했지만 눈이 예쁜 건 여전해. 아직도 귀엽기도 하고ㅠㅠㅠ 아무튼 나 기억 안 나냐고 물어봤는데 잠시 가만히 있더니... "미안한데 누구였지?" 라고 하더라. 자기가 그때 친하게 지냈던 애들조차 지금 이름이 가물가물하다고 해서... 좀 서운해서 장난 좀 치고 끝냈어. 나는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걔는 기억 못하는 거 좀 상처... 그럴 정도로 내가 걔한테 존재감이 없던 사이였구나 싶었어.

그러다가 걔가 도서관에 자주 오길래... 그걸로 말 붙이면 되는 것 같다 싶어서 책 찾을 때 옆에서 책 추천하고 그랬어. 특히 같은 작가 소설 좋아하는 거 발견했을 때는 되게 반갑구ㅋㅋㅋㅋ 그 작가님 얘기로 또 한참을 떠들고 그러다가 의외의 취향도 알게 되었어. 내 짝남...... 그렇게 안 생겨서는 잔인한 거 좋아해 좀 귀여운 듯...

>>6 고마워!! 잠깐 할 일이 있어서 늦었네 마저 쓸게!

여기까지가 어제까지의 이야기야 본격적인 건 지금부터! 오늘 같은 반 여자애가 나한테 자기가 누구 좋아하는지 맞춰보라고 해서... 우리 반 남자애들 진짜 몇 명 빼고 다 원숭이거든ㅠ 그래서 설마 싶어서 짝남 이름을 던졌다? 근데 맞대... 그리고 나한테 러브스토리를 이야기했어. 지금부터 이 여자애를 연이라고 할게!

연이는 나랑 7년 전에 아는 사이였어. 짝남이랑 나랑 연이랑 같은 곳에 다녔었거든. 연이 부모님이랑 짝남 부모님끼리 아는 사이라서 짝남이 연이는 기억했어... 둘은 같은 학교에 갔지만 중간에 연이가 우리 학교로 전학 와서 나랑 알고 지냈고! 내 첫사랑이 짝남인 것도 알아 (현재진행형인지는 내가 불확실했어서 말 안했어) 연이는 올해가 짝남을 한 5년만에 보는 거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편하게 지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의식하게 됐다고 했어.

흥미진진하네 ㅂㄱㅇㅇ

나는 일단 공감을 해줬어. 그때는 내가 짝남을 좋아하는지 친구로 지내고 싶은 건지 구분이 안 되었으니까... 걔가 너 좋아할 것 같다 이랬더니 전에 물어봤는데 짝남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대!! 올해 중순에는 없다고 했었지만 최근에는 있다고 답했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한번 떠보겠다고 말하고 하교할 때를 기다렸어. 교실 돌아보는 와중에 짝남이랑 눈 마주쳤는데 놀란 거 귀여웠어...

>>10 고마워!! 이어서 써볼게 잉챠... 드디어 하교할 때가 되어서 내가 짝남한테 아까 왜 놀랐냐면서 말 걸었어. 짝남은 내가 놀라서 자기도 놀란 거라 했는데... 아마 내가 무의식적으로 그런 것 같아. 근데 어쩌다가 남사친을 못 떼어놓고 가게 되어서 단둘은 못하고 셋이서 가게 되었어. 남사친은 진짜 연애 감정 없는 애야!! 아무튼 자연스럽게 대화했어. 어제 여럿이서 하교할 때 자기가 직접 만든 모션그래픽을 보여줬어서 비슷한 거 보여달라고도 했고, 짝남의 흑역사 영상도 보내달라고 했어ㅋㅋㅋㅋ

걔는 처음에 싫어하더니 수긍하고 근데 어디로 보내냐고 했어. 그래서 내가 번호 찍으려는데 반톡에서 찾으라고 남사친이 말하더라. 눈치 없게 초 쳤지만! 무시하고 번호 찍어줬어. 저장은 내 이름 성까지 붙여서 하더라고. 그렇게 은근슬쩍 번호 교환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 물어봤어. 연이가 나한테 떠봐달라고 부탁한 이유가 있다는 거 빼고 아무것도 안 말해서 그런 거라... 나도 별 기대는 안 했어. 짝남은... 있다고 했어. 우리 반이냐고 하니까... 우리 반이래!!!

여기부터는 진짜 신나서ㅋㅋㅋㅋ 나랑 남사친이랑 막 물어봤어. 누구냐고 달려드니까 걔가 절대 알려줄 수 없대. 자기 일기장에도 그 사람이라고 쓴다면서... 그리고 자기는 이게 친구로서 엄청 좋아하는 건지 사랑인지 모르겠다고 했어. 계속 물어보니까 몇 가지 질문에는 답해줬어. Q. 친한가? A. 친하지 않다. Q. 어떻게 좋아하게 됐는가? A. 다들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길래 왜 나만 없지 싶어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의식하게 된 것 같다. 그 사람을 보면 두근거린다. Q. 오~~~ 그럼 짝사랑이야? A. 뭐... 그런가 보지. Q. 머리 길이는? A. 길지 않다.

계기가 조금 어이없긴 하지만! 일단 좋아하는 사람이 우리 반에 친하지 않고 머리 길이가 길지 않은 애인 거잖아? 그래서 떠오르는 이름 막 던지니까... 다 아니라는 거야. 남자애인가 싶어서 물어봤더니 자기는 이성애자래! 그러다가 남사친이 나냐고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했어. 여기서 쬐끔 상처였다... 연이냐고 물어봤는데 연이도 아니래. 심지어 간접적으로 찬 적이 있대. 연이는못 알아들은 눈치인 것 같고. 하지만 이게 이렇게 끝나면 제목이 이렇겠어? 짝남은 헤어지기 직전에 이렇게 말했어. 바로...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으악 60분 지나고 오고 싶었는데 졸리니까 그냥 다 쓸게 짝남은... 오늘 자기가 한 말 중에 거짓이 섞여있다고 했어. 그리고 내가 당황한 사이 버스를 타고 도망쳤지... 이러니까 완전 추리소설 같이 되었는데ㅋㅋㅋㅋ 어쨌건 나는 천천히 추리했어. 우리 반과 이성애자라고 말할 때는 너무 진심 같았어서 우선 제외. 걔가 굳이 친밀도, 계기에서 거짓말할 이유는 없으니 그것도 제외. 머리 길이도 너무 범위가 넓고 애매하니 제외. 그러면 나랑 남사친이 던졌던 여덟 명 중에 있다는 소리!

할 일이 많아서 이제야 왔다... 뭐 하는 중이라 천천히 써볼게! >>17 고마워!!

암튼 그렇게 끝나고 다음 날 나는 다짜고짜 짝남한테 ㅇㅇ이 좋아하냐고 물어봤어. 아니라고 하는데도 이것도 거짓말이지 하면서 몰아붙이고ㅋㅋㅋㅋ 결국 짝남은 진짜 아니라고 했어. 그렇게 후보를 하나씩 줄이려고 했는데 눈치채고 대답 안 한다 선언했어. 그래도 틈만 날 때마다 계속 물어봤어! 짝남을 떠나서 짝사랑이라면 흥미를 갖는 게 당연하니까. 하교할 때도 질문했어.

안 말해줘서 마침 지나가는 같은 반 친구한테 "야!!! 짝남이 우리 반에 좋아하는 사람 있대!" 를 시전했다? 그러니까 짝남이 이런 사람한테 어떻게 좋아하는 사람을 알려주냐고ㅋㅋㅋㅋㅋ 이름 불린 애는 냉큼 와서 나랑 같이 물어봤어. 걔는 나랑 짝남 둘 다 친했거든. 전에 같이 있던 남사친도 있었으니 3:1로 쪼아대는 거였지!

그렇게 우리는 단서를 얻어냈어. 단서보다는 짝남의 짝사랑에 관한 TMI에 가깝긴 해. -머리가 길다. (보통의 남자보다) -고백은 그 사람과 내가 사귀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친해졌을 때 하고 싶다. -만약 고백한다면 특이한 방식으로 할 것 같다. -그 사람과는 올해 말고 전에도 본 적이 있다.

마지막 말에 어디에서 봤냐고 물어봤어. 전에 내가 짝남이랑 만났던 곳이냐 했더니 아니래. 5년 전에 영어학원에서 딱 한 번 마주친 적이 있었대. 딱 한 번인데 어떻게 기억하냐고 하니까 당시 인상 깊었어서 기억에 남았었대. 자기도 어딘가 익숙하다? 해서 고민하다가 떠올린 거라고 하더라. 여기서 나는... 내가 아닌 걸 예감했어. 나냐고 했을 때 두 번이나 부정했고, 영어학원은 나도 그때 다닌 적은 있지만... 마주쳤다면 나도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그때는 더 기억이 뚜렷할 거 아냐. 고로 이 스레는 흔한 짝사랑 스레로 끝날 것 같은 기분...

약간 마음 아픈 걸 보고 나는 짝사랑이라 체감했고! 그럼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은 이유는 얘 태도가 ㄹㅇ루 헷갈리기 때문이야. 걔가 계속 강조하는데 자기가 말한 것중에서는 거짓말이 꽤 많다고 하니까... 어쨌든 말하다가 버스 한번 놓친 짝남은 다음 버스를 타고 갔어. 나는 친구가 제발 집에 가자고 해서 끌려갔고...

하지만! 스레주의 추리는 계속된다! 내일도 올 테니 지켜봐달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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