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뭐 어떻게 생각해야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알려줘...ㅋㅋ
우리 엄마는 내가 뭐만 하면 이거 하는 데 얼마, 이거 사는 데 얼마, 저거 하면 얼마...진심..ㅋㅋ 뭐 많다면 많은 돈이고 적다면 그 정도는 써야겠다 싶은 액수도 굳이굳이 이게 더 싸네 이게 얼마 차이가 나네 하면서 막 이것저것 비교하고 결국엔 가성비 넘치는 걸로 해. 그리고 일이 잘 안 되면 진짜 난리 날 정도로 나한테 소리를 지름. 예를들면 파우치 5천원도 안 하는 거 보이기만 해도 이거 얼마 주고 샀어? 너는 그걸 그 돈 주고 사냐. 비슷한 거 저기에도 있고 저번에도 샀잖아, 하고 엄청 몹쓸 행동처럼 꼽을 줘. 그리고 이걸 친구랑 통화하다 친구가 듣게 되면 뭐래? 그래서 그것도 못 산대? 이러는데..ㅋㅋ아 너무 쪽팔려ㅋㅋ돈은 어차피 벌면 되는 건데 차곡차곡 모아야 한다는 70년대 마인드가 현세대에서도 그게 당연한 거 아니냐,는 논리가 너무 강해서 다른 방식을 완전 업신여겨. 또 이래서 엄마한텐 내가 하는 생각과 말은 무조건 철없는 거고 이게 이모들한테까지 이어지는데 그것조차 너무 쪽팔림.
결국 성인이 되어서는 내가 지금까지 썼던 돈, 의미를 부여하며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현질과 지름, 썼던 걸 버리고 새 거를 사는 돈, 평생 쓸 돈, 1년에 쓴 돈을 하나하나 다 계산하는게 버릇이야. 어차피 물가는 오르고 그 만큼 화치의 가치는 떨어질 텐데 그리고 요즘은 쓰는 만큼 번다는 말도 있는데 이 말이 힘 입어 뭐라도 할려고 하면 액수 때문에 망설이는게 아니라 '그래서 그만큼의 가치가 나올까? 혹시 이러다가 돈을 그냥 날리면."이란 생각이 나를 지배해서 쓰고 싶은데도 쓰지를 못해. 특히 요즘 인생이 답이 없어서 학은제를 하고 싶은데 얼마 안 하는 것 때문에 망설이고 있어. 또 가성비만 따지다보니 당연히 질이 낮은 시간과 경험을 가져서 부정적이게 되고...이거 뭐가 문제고 어떻게 해야될까...너무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써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