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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취미는 살아 있기, 특기는 고요하기 °.+:。*🍀 (398)
11.영애의 늙크크 인생 ♡✧。°₊·ˈ∗♡∗ˈ‧₊°。✧♡ (725)
12.daisuki♡diary (292)
13.야구 보는 사람 특) 성격 이상함 (300)
14.여름이고 뭐고 가을 언제 와요 (468)
15.🌊소원 일지🌊: 대학생(상태: 스불재) (334)
16.죽을 때까지 살아갈 생각이다 (426)
17.It doesn't take a killer to murder (116)
18.토마토 홀로서기 (381)
19.살민 살아진다 (625)
20.난입x 6 (795)
아는 친구가 블로그에 쓴 일기를 보았다. 주로 내 글은 당시 나의 감정으로 이루어지는데, 비록 내가 사랑하는 나의 감정이지만 남이 좋아해줄지는 알 수 없는 그런 이야기들의 향연이었기에 남들이 봐주기를 바라면서도 꼭꼭 감춰둔 것이 나의 글이다. 어쩌면 감정을 남에게 가감없이 드러내는 것에 대한 작은 반감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였을까, 처음에 그 친구가 쓴 글을 읽을 땐 그리 좋게 보이진 않았다. 속된 말로 감성충, 뭐 이런 저런 남에 대한 잘못된 잣대들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이니 나보다 잘 쓰는지 못 쓰는지 반쯤 경계 대상으로 생각하고 그 친구의 일기를 읽어내려갔다. 아 물론, 몰래 읽은 건 절대 아니다. 본인 스스로 올려둔 링크 속 3개의 일기를 호기심 없이 지나칠 수 없었을 뿐. 꽤나 괜찮은 글 솜씨에 감탄하고, 그 속에 보이는 감정이 애틋했으며 신비로웠다. 또한 그 감정을 풀어낸 글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대부분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기쁨과 열정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한 사람의 온전한 감정을 담은 일기이기에 더욱 그 아이를 돋보이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 또한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이런 자신감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는 사람에게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적도, 일기를 꾸준히 쓴 적도 없다. 슬픔이 전염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더더욱 사람에게 우울한 감정을 털어놓지 않는 편이지만 그 대신에 내 일기장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써 왔다는 것을 늦게나마 인지했다. 그 우울이 흩뿌려진 내 일기장들을 만들어 낸 것 같다. 행복한 감정은 바로 말로 뱉어내야 직성이 풀린다면서 우울한 감정은 숨겨두고 있다가 일기장에 한 보따리씩 풀었다는 사실이 머쓱하니 조금 미안하게 느껴졌다. 웃긴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만물에 사랑을 주는 나로서는 일기장도 애정의 대상이었기에 내 분신에게 그동안의 행동에 대해 약간의 반성을 표했다. 물론 나는 그 우울도 사랑하지만 어쩌면 행복한 감정은 이야기해주지 않는 내게 조금은 서운하지 않았을까. 분노도 우울도 건강한 표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새로 세운 이 일기장은 내 모든 감정을 고루, 건강하게 표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그 아이를 본 받아 주제 관련하지 않고 내가 사랑하는 나의 감정을 아름답게 개화시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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