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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곧내.
난 사회성 뒤진 찐따 새끼임.
여기서 말하는 사회성이 뒤졌다는 건 남들이랑 대화를 못해서 어버버 거리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님. (물론 어느정도 포함이긴 함…)
그것과는 질이 좀 다름.
내가 느끼기에 사회성이 찐으로 안 좋은 사람들은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 아니라 할 말 못 할 말 구분 못 하는 사람임.
옷에도 tpo가 있듯이 말에도 상황과 상대와의 관계, 기타 등등 여러가지를 따져서 해도 괜찮은 말과 괜찮지 않은 말이 있는데 사회성이 없는 놈들은 이걸 제대로 분별해내지 못 함.
A라는 상황에 B라는 친구에게 한 말이 C라는 상황에선 허용되지 않을 수도 있는 거고, 혹은 D라는 친구에게 허용되지 않을 수도 있음. 사회성이 없는 놈들은 이걸 구분해내지 못하고 상황과 상대에 상관 없이 일단 말을 뱉고 봄.
조금 극단적인 예를 들어 평소에 억까가 일상인 친구끼리 “에효 길 가다 자빠져라 새꺄” 라고 하는 건 허용 범위 이내일지 모르나 (물론 상대에 따라선 이 발언조차도 아웃이긴 함) “에효 니네 엄마 길 가다 자빠졌음 좋겠다 새꺄” 라고 하는 건 아웃임. 하지만 사회성이 뒤진 것들은 이런 말을 장난이랍시고 뱉어놓고서 상대가 정색하면 ‘너도 비슷한 농담을 했는데 넌 되고 왜 안 되냐’는 식으로 나오기까지 함. 이게 악의가 있어서 이런 건 아님. 그냥 멍청한 거임. 누군가를 엿 멕이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 해도 될 말과 해선 안 될 말을 구분하지 못 하는 능지 때문인거임.
왜 이렇게 잘 아냐면 내가 딱 이럼.
시발…
난 전형적인 할 말 못 할 말 구분 못 해서 일단 막 뱉고 보는 사회성도 눈치도 뒤진 찐따 새끼임. 판별할 능력이 없으면 입이라도 닥치고 있어야 되는데 할 말은 뭐가 그리 많은지 남들이 묻지도 않은 tmi까지 끝없이 나불거리다가 말실수하기 마련이고.
이 글만 보면 적어도 객관성은 있으니 개선의 여지가 있다 할지 모르나 사실 눈치 자체는 아직도 절망적인 수준임. 내가 븅신이라는 건 알지만 내가 한 말이 해도 되는 말이었는지, 아니면 다르게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었는지는 솔직히 아직도 구분이 잘 안 됨.
예전에는 친구도 없어서 차라리 괜찮았음. 친구가 없으면 말실수 할 일도 없으니까 ㅇㅇ. 근데 어쩌다보니 정말 우연찮게 같이 어울려 다니게 된 애들이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얘네들 앞에서 자꾸 병신 같은 소리를 나불거리는 것 같음. 저 새끼는 말을 왜 저따구로 하는 거냐? 인성 문제 있는 새끼임? 소리를 뒤에서 들으면서 까여도 할 말 없다 생각함.
그래서 이 스레를 세웠음.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후회만 하는 것보단 글로 써가면 조금 정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한 번 이것저것 씨부려 봄.
일단 해도 될 말과 안 될 말을 구분하지 못 하는 게 물론 가장 큰 문제지만, 그보다도 근본적인 문제가 하나 있음.
말투.
내 말투는 전형적인 쿨찐 말투임. 끝이 ~냐(ex. 밥 먹었냐?)로 끝나고 말 긑의 톤이 올라가고 날카로운 느낌이라 일상적인 말을 해도 시비 거는 것처럼 들림. 말의 내용이 아무리 이쁜들 말투와 톤이 별로면 좋게 들릴 턱이 없음.
그래서 말투부터 교정해야 함.
목표는 뭐뭐 했냐? 대신에 뭐뭐 했어? 하는 말투를 의식해서 사용하려 노력하고 무엇보다 말끝 톤 내리기.
근데 사실 이건 나 스스로도 문제라고 인식한지 꽤 지났는데도 이상하게 고쳐지질 않음. 의지의 문제인가?
여튼…
둘째는 위에서부터 계속 말한 해도 될 말과 안 될 말 구분해내는 가.
사실 이건 내가 꾸준히 남들과 대화를 해가면서 늘려가야 하는 스킬인지라 당장 발악한다고 바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건 아님…
그러니 일단 두루뭉술하게나마 기준점을 잡아보고자 함. 내가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떨 것 같은가, 라는 생각을 되뇌이는 연습도 했었는데 생각 없이 말부터 뱉고 보는지라 역지사지를 적용시켜보기 전에 이미 말이 나가서 실패했음. 그래서 무의식에라도 새길 수 있을만큼 간단한 리스트를 작성해보기로 함.
피해야 할 주제:
1. 성별, 정치, 인종
물론 세상에는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고, 위의 것들을 단순 갈등이나 차별이 아닌 건전한 토론이나 가벼운 장난으로 써먹는 경우가 분명 존재는 함. 하지만 생각 없이 말 내뱉는 인간에겐 이런 주제의 대화는 상대에게 있어 그냥 싸우자는 걸로 들릴 가능성이 높음. 그러니 이런 주제는 그냥 아예 피하고 언급하지 말기.
2. 외모, 키, 몸매
외모로 평가질 당하면 좆 같은 건 당연함. 외모도 키도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님. 그리고 나 스스로도 평가 당하면 기분 좆 같아 하면서 나는 남들 평가질 하는 것 만큼 내로남불에 추악한 짓이 따로 없음. 몸매의 경우 성희롱이 될 가능성 또한 존재함. 그러니 누군가의 외형에 대한 건 언급하지 말고, 만약 한다면 칭찬만.
3. 비교
누구는 뭐했는데 누구는 뭐했다더라~ 하고 타인 A와 B를 엮어 비교하지 않기. 이거 진짜 진짜 X임… 각자의 기준점이 있는 거니 그걸 자꾸 비교하지 않고 존중하는 법 배우기…
특히 그 자리에 당사자가 없다면 그냥 말을 꺼내지 말아야 함.
오늘도 좀 좆 같은 소리 함.
애들이 연애하고 싶다고 외롭다고 하길래 난 연애 안 해서 외로워본적은 없는데 너넨 외롭냐고, 신기하다고 했는데 내용은 물론이지만 특히 말투가 문제였음.
말만 들어도 이 새끼는 뭐 어쩌자는 거지? 싶은데 차라리 진짜 신기하다는 느낌이었으면 몰라도 되게 가소롭다는 듯이? 얘기함 ㅅㅂ.
단언컨대 그런 식으로 말할 생각이 아니었음. 그럴 의도도 아니었고. 단지 난 이제껏 친구 사귀는 것도 고역이었던 인간인지라 당연히 그 이상의 단계인 연애에 큰 관심을 두고 살 일이 없어서, 그나마 있는 몇 안 되는 친구들이랑도 연애 얘기를 잘 해 본 적이 없음. 외로움을 잘 안 느끼는 것도 사실인데, 남이랑 연애 얘기 할 일이 없다보니 난 다 나 같은 줄 알았음. 아니라니 신기했던 건데 말을 뱉고 보니 다른 애들을 죄다 연애에 미친 외로운자들로 만든 재수 없는 애가 되었음.
내가 말로 뱉고 내 목소리를 내 귀로 들으면서 깜짝 놀랐음 ㅋㅋㅋㅋㅋ… 왜 말투가 이딴 식이지? 하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수없게 나옴.
아니 생각했던 것보다라곤 못 할듯. 생각을 안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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