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11/21 21:08:20 ID : TWi001eFcnv 0
나는 올해로 스무 살이야. 근데 스물이 되도록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무슨 목표를 세우면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어. 그림 그리는 거 딱 하나는 재미있는데 꿈을 위해 평생을 바쳐서 노력과 정성을 들이는 타인들이 신기해. 나는 아무리 해도 그게 안 돼. 너무 깊고 어두운 주제라 가족한테도 얘기 못 했는데... 진짜 왜 사는 건지 모르겠어. 부모님이 이런 내 상태 알게 되면 정말 속상하실 것 같아서 얘기 못 해. 밝고 건강한 딸로 알고 계시는데 나도 내 정신 상태가 썩 건강하다고 생각 안 하거든? 근데 난 정말 태어난 김에 사는 것 같아. 그래도 사람들이 꿈 하나씩은 지니고 있으니까 인생을 유지하는 건데, 나는 정말 아무 목적도 이유도 없는 느낌이야. 목표나 꿈을 잃어버린 게 아니라 그냥 원래부터 없었던 것 같아. 다른 누군가처럼 환경이나 다른 요인이 있어서 우울한 것도 아닌데, 늘 무기력해. 친구들 만나는 것도 버겁고 대학교도 지치고... 포토샵 배울 때만큼은 재미있는데, 나한테 중요한 건 내 가족들밖에 없어서 부모님이 떠나게 된다면 그대로 죽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해. 그런 생각이 들 때는 정말 무서워. 다들 한 발짝씩 전진하는데 나 혼자 심연 속으로 가라앉는 느낌... 정신 상담을 받아 보는 게 좋을까?
2 이름없음 2022/11/21 23:41:06 ID : cL81iqqlDun 0
나도 레주처럼 딱히 목표없고, 무기력이 디폴트인데다가, 왜사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태어났으니까 태어난김에 살고있는 사람이라 지나칠수가 없어서 스레남겨! 살면서 목표 당연히 중요하지. 그런데 목표라는 것도 사람이 어떤 경험을 하면서 그것에 엄청 매료됐을때, 이건 무조건 해야한다! 라고 생각했을때 비로소 생기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운이 좋은 사람은 그런 목표를 빨리 찾고 달려가고있거나 이미 달성했을수도 있을거고, 레주처럼 아직 목표를 찾지 못해 헤매는 중인 사람도 분명 있겠지. 그건 절대 이상한게 아니야. 백세시대인데 레주 아직 20대 초반이잖아? 아직 5분의 1밖에 안살았다구??? 그래서 같은 결로 미래를 생각하고 걱정하기보단 현재에 좀더 충실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살다보면 우연히 레주를 매료시키는게 있을거고, 그런 현재와 현재들이 모여 결국 미래가 되는거니까. 혹시 한평생 목표를 찾지 못하더라도 낙담하지말고! 살면서 목표가 분명 삶의 중요한 원동력이 맞지만 그런 원동력이 될수있는게 목표가 전부는 아니니까. 그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레주는 굉장히 잘 하고 있는거야.
3 이름없음 2022/11/21 23:44:01 ID : cL81iqqlDun 0
그래서 나도 스물중반인데 최근에 목표가 생겼어! 목표랄건 없고 타로에 관심이 생겨서 진지하게 배워보고 타로상담사가 되어볼까 하거든. 물론 정말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아예 안하는것보단 나으니까ㅎ^^;
4 이름없음 2022/11/22 11:08:52 ID : e3XtcmtxO03 0
고마워. 남들 보면 다 꿈이나 목표가 최소 하나씩은 있던데 나만 정체된 느낌이라 막연하고 불안했는데 한결 나아진다... 남들처럼 열정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는 거에 더 확 꽂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ㅠㅠ
5 이름없음 2022/11/22 15:38:05 ID : XBAi03vjurf 0
키키키 실은 나도 그림러라 더 와닿았었다ㅋㄱㄲㅋㅜㅜㅠ 우린 우리만의 길이 있는거라고...!
6 이름없음 2022/11/22 15:38:50 ID : XBAi03vjurf 0
아 주소가 달라서 아이디?가 다르게 보이나보네 나 레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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