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 좀 할게
2년 전까지는 꽤 멀쩡하게 살았다.
천성이 사람 좋아하는지라 친구들 고민상담도 많이 해주고
유쾌한 사람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음
그러다가 어느날부터 아빠가 안 들어오더라고 ㅋㅋ
그렇게 아빠 바람펴서 이혼하시고 엄마랑 살아
엄마도 당한게 많으셨어. 나도 진짜 비겁하게 아빠 안 들어오는게 마냥 편해서
그냥 이혼하라고 엄마한테 막 그랬어. 나한테 그러더라 왜 너네 아빠 안 붙잡았냐고
엄마가 얘기하는 거 들어보니까 엄마가 아프다고 얘기하자마자 아빠가 이혼요구했대
그래도 아빠는 아빠라고 아무리 쓰레기여도 싫어할 수는 없더라
엄마 내 앞에서 많이 우셨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가끔 밤마다 베란다로 뛰어내리려고 해
그래도 난 괜찮았다. 아직까지 내 주위에는 친구들도 많고 나름 내가 단단하다고 생각했거든
위인전 읽으면 많은 위인들이 유년기는 불행하게 보낸 경우가 많잖아
그래서 그냥 나도 큰 사람이 되려나보다 싶어서 힘 낼 수 있었어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내가 너무 좋아하고 믿었던 친구가 있었어. 너무너무 착하고 진짜 잘맞았어
근데 새학기 시작되고 가정사가 안 좋게 풀리면서 솔직히 많이 위축됐어
어느날은 얘 포함해서 친구들이랑 카페갔는데
애들이 그러더라고 나 말하는거 진짜 개노잼이래. 그때는 그냥 불쌍해서 웃어줬대.
그냥 농담으로 받으면 될 것을 그때 나는 너무 큰 상처를 받았어
나한테 웃기다고 했던 건 다 거짓말인가? 사실은 얘가 날 찐따같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덮침. 그이후로 주눅들었지 엄청..
그 한 해는 엄청 힘들었어. 애들이 나한테 다가와도 벽을 쳤고
새롭게 시작하고자 나름 유쾌하게 얘기하면 분위기가 엄청 싸해지고 ㅋㅋ
나는 살면서 소풍가거나 수학여행 가는 날이 기대가 안 됐었던 적이 없었거든??
세상에.. 같이 버스 앉을 친구, 같이 다닐 친구가 없는거야
뒤에서 애들끼리 나 불쌍하다고 누가 같이 앉아줘야되는거 아니냐고 그러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