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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023/01/12 02:11:37 ID : zTRwmnyE7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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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3/01/12 02:19:09 ID : zTRwmnyE7ar
속상하고 화도 나고 그랬지만 결국 내가 느낀 감정은 서운함이었다. 너에게는 쉬운 일인지. 그냥 내가 너에겐 그 정도의 사람인 건지. 함께 보냈던 날들, 추억들, 모두 다 나에게만 소중했던 것인지. 그냥 그렇구나, 라고 넘기기에는 나에게 너는 꽤나 소중한 사람이었다.
이름없음 2023/01/12 02:25:55 ID : zTRwmnyE7ar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 아프고 상처받은 마음, 꾹꾹 눌러담아 써내려간 말이.. 고작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 자존심 세우는 말처럼 들릴지 몰랐다. 내 표현이 내 설명이 내 사과가, 모두 부족하고 서툴 수는 있다. 충분하지 못했고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진심까지 폄하 당하는 건 나를 꽤나 많이 속상하게 했다.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너에게는 닿지 않을 것 같았다. 상실감, 회의감 같은 감정이 들었다.
이름없음 2023/01/12 02:33:31 ID : zTRwmnyE7ar
너와 내가 잘 맞지 않는 건 아주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그러다보니 의견도 늘 대립했다. 누가 옳다고 얘기할 수 없는 부분에서 자주 말다툼이 일었다. 불편한 감정을 자주 느끼곤 했다. 서운하거나 화가 나거나 이해되지 않는 행동도 많았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런 사소한 너의 단점, 나와 잘 안 맞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따지고 넘어가기엔 너의 장점과 너의 특별함 너의 존재가 나에게 훨씬 더 소중했기 때문이다. 친구니까 그런 것쯤은 괜찮았다.
이름없음 2023/01/12 02:35:51 ID : zTRwmnyE7ar
허탈한 감정도 컸다. 그동안 참고 이해하고 인정하고 배려하고, 너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런 내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았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을, 나는 무엇 때문에 노력해왔던 걸까.
이름없음 2023/01/12 02:41:57 ID : zTRwmnyE7ar
무엇이 그렇게 너를 화나게 만들었을까? 왜 내 말들이 자존심을 세우며 대충 넘어가려는 것처럼, 화해할 마음이 없는 것처럼 비춰졌을까? 속상하고 서운하고..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애써 추스리며 뱉은 말들이... 어떻게 그렇게.. 보여졌을까.
이름없음 2023/01/12 02:49:29 ID : zTRwmnyE7ar
밤은 자주 길어졌다. 항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의 곁을 지켜주는 가족과 연인도 자주 내 얘기를 들어줬다. 우는 나를 달래며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도 해줬다. 나는 고장난 로보트처럼 행동하고는 했다. 자주 멍해졌고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까먹어 멈칫거리는 순간이 많아졌고 업무에 도저히 집중할 수 없었다.
이름없음 2023/01/12 03:04:39 ID : zTRwmnyE7ar
다시 그날 일을 회상해보면, 오해의 연속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내 잘못을 인정한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언행을 했고 잘못된 단어선택을 했고 그래서 내 의도와 다르게 네가 받아드린 부분이 많다. 그날 만나기로 한날 새벽, 나는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 가끔 우울한 기분이 나를 덮칠 때면 나는 자기부정을 심하게 한다. 내가 한심하고 죽어 마땅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자살충동과 함께 밤을 샜다. 해가 뜬지 한참이 지나고야 기절하듯 잠에 들었고 그래서 제때 일어나지 못해 약속시간도 조금 늦었었다. 그 당시에는 생각치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의 나는 제대로 자지 못해 피곤하고 정신이 없음과 동시에 예민하고 불안정한 상태였을 것이다. 계속 '괜찮은척'을 하고 있었던 기억도 어렴풋이 난다. 그렇기에 평소보다 더 예민하게 굴었고 공격적으로 말을 했을 것이라 예상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나의 언행에 네가 화가 났고 상처를 받았겠지. 이 얘기를 한다면 너는 똑같이 자기합리화라고 대답할까? 변명, 핑계, 그뿐이라고. 내 예상이 맞을까봐 그게 두려워 차마 말하지 못했다.
이름없음 2023/01/17 12:25:57 ID : i9yY5O7dQr9
나도 예민하기 싫다 아니 예민한지도 몰랐다 처음엔. 상담받을 때 예민한 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속상했다. 내가 예민하다고? 그럼 다른 사람들은 이런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고? 쟤가 나빠서 그런게 아니라 내가 예민해서 그렇게 보이는 거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난 10년이 지난 지금도 약 몇알이 없으면 잠조차 못잔다. 고민이 깊은 날엔 약을 먹어도 못 잔다. 일을 그만둘 때마다 온갖 핑계를 다 댔었지만, 사실은 우울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서였다. 전부 다. 명백한 근거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난 확실히 예민한 편에 속했다.
이름없음 2023/01/17 12:37:05 ID : runzQtxXvDA
제대로 할줄 아는 것 하나 없고 어떤 직장이든 쉽게 그만둬 마땅한 이력도 경력도 없다. 머리가 특별히 좋지도 예쁘고 날씬한 편이지도 못하고 두루두루 친하게 지낼 정도로 친화력, 성격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냥 하루하루 버티고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것에 만족하는 인생. 당장 내일 죽어도 억울하지도 미련이 있지도 않은 인생.
이름없음 2023/01/18 01:49:07 ID : SNvwtBvwlg5
진짜진짜 속상한게 뭐냐면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단거야 어느순간부터 끊임없이 식욕이 올라와.. 계속계속 먹고 싶어.. 그래서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아 먹으면 살찌는것도 많이 먹는다고 눈치보이는 것도 돈이 없어서 맛있는걸 많이 사먹지 못한다는 것도 너무 화가 날 정도로 스트레스야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해?
이름없음 2023/01/18 02:16:37 ID : SNvwtBvwlg5
다시 생각할 것도 없다. 그냥 나쁜애라고 생각하면 끝날일이다. 나한테 이렇게 행동한 네가 나빴고 이런 말을 한 네가 나빴고 내게 상처준 네가 나빴노라 실컷 욕하고 다음날 숙취에 정신없이 깨어나면 다 지난 일이 될거다. 그럼에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건, 너가 얼마나 생각이 깊은 애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고 얼마나 정직하고 솔직한지, 얼마나 따뜻하며 심성이 고은지... 얼마나 소중하고 아껴주고 싶은 존재인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일거다. 너의 모든 면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너를 좋아했다.
이름없음 2023/01/18 02:26:16 ID : SNvwtBvwlg5
끊임없이 허기가 지는 건 미처 채우지 못한 결핍 때문일거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건 알지만, 그럼에도 모든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는 건 차마 견딜 수 없는 아픔이었다. 그때처럼 혼자가 될까봐 나는 자주 두려움에 떨었다. 그래서 한조각, 한조각 내게서 멀어질 때마다 나도 모르게 집착하는 것 같기도 하다. 결국 혼자 남게 될까봐. 그 무력함이 너무도 두려워서 인연이 아니라는 사람을 놓아주는 것도 마지막 예의일텐데, 난 어째서 그것조차 해주지 못하나. 네가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인데 어째서 난 그것조차 들어줄 수 없는 겁쟁이가 되버린 걸까
이름없음 2023/01/18 02:32:21 ID : SNvwtBvwlg5
나는 말을 잘 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 글에 집착했다. 말은 주워담을 수 없지만 글은 고쳐쓸 수 있었다. 말 한마디, 문자 하나 보내기 전에 몇십번은 다시 되뇌어본 시절이 있었다. 행여나 내 글에 상대가 기분 상하지는 않을까 곱씹어보여 상대가 원하는 말이 뭘지 생각했다. 짧은 한문장을 계속 다듬는다. 모든 어절과 어절에 진심을 담는다. 너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그리고 나를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말이다. 하지만 이젠 빛좋은 개살구가 되버렸나보다. 글씨를 다듬어도 진심이 닿을길 없으니, 이 글씨 하나하나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젠 그저 생각을 뱉어내는 배설물 정도뿐이다
이름없음 2023/01/18 02:49:29 ID : SNvwtBvwlg5
아무리 원해도 닿을 수 없는 것 아주 어릴 적엔 그게 허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림 속의 떡처럼, 실체하지 않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크고 나서는 그게 세상의 대부분을 차지 한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원해도 가질 수 없는 것. 돈, 명예, 타고난 재능, 그리고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건강이 그랬다. 건강한 몸 건강한 정신. 자주 아프고 계속 아팠다. 끝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10년쯤 반복하고 나니 이젠 평생 안고 가야할 지병같다. 병명을 구분하는게 의미가 있나? 비전형성 우울증 기분부전장애 성인ADHD 하지불안증후군 진단한 병명은 여기까지인데 그냥 난 정신병이라 부른다. 어차피 증상은 대부분 한 번에 오기 때문이다. 바라는 것? 소원? 가끔 연말과 새해가 되면 그런걸 종이에 적는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그럴때마다 나는 건강하고 싶다고 적는다.
이름없음 2023/01/18 03:07:41 ID : SNvwtBvwlg5
좋은 생각하자 좋은 생각.. 그래도 나는 잘곳과 쉴곳이 있고...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세상이지만.. 그정도 생명유지 요금을 빌려줄 수 있는 부모님이 살아 계시고.. 나는 알콜중독도 아니고 금연도 하고 있고... 그리고.. 일단 수중에 돈도 없지만 빚도 없고.. 그래 빚도 없고.. 사지가 멀쩡하고.. 쓸개는 없지만 다른 내장기관도 다 달려있고... 지금 귤도 먹을 수 있고.. 귤도 먹고 고양이도 옆에 있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이불도 있고.. 좋아하는 잠옷도 있고 근데 살 쪄서 옷이 많이 작아졌지만 그래도 아직 입을만 하고.. 또 얼마전에 먹은 밤 막걸리가 맛있다는걸 알게 됐고.. 나갈일 없어서 교통비 아낄 수 있고.. 그래 나는 나는 좋은게 많고 세상은 아직 살아갈 수 있어
이름없음 2023/01/18 03:14:14 ID : SNvwtBvwlg5
일 좀 미뤄달라고 할까? 푹 쉬어야 할까? 하지만 그런 소일거리마저 없으면 정말.. 삶을 살 이유가 없어질까봐 걱정된다 매일매일매일매일하는 똑같은 고민
이름없음 2023/01/18 04:33:18 ID : SNvwtBvwlg5
화가나서 잠이안와
이름없음 2023/01/18 04:35:43 ID : SNvwtBvwlg5
진짜 짜증나는데 그런 내가 한심해서 더 짜증이나
이름없음 2023/01/18 15:34:33 ID : SNvwtBvwlg5
어젠 부모님이 걸신들린 듯이 먹는 날 보고 너 식이장애 아니냐. 라는 말까지 하셨다. 항상 살찌니까 적당히 먹어라, 정도의 잔소리는 하셨는데.. 생각치도 못한 말을 들어서 조금 놀랐다. 그만큼 심각해 보이나? 평소랑 많이 다른가?
이름없음 2023/01/18 17:45:46 ID : SNvwtBvwlg5
속상해서 엉엉 울었어 나 속상해! 하고 외치기도 했어 생각 안 하려고 해도 자꾸 자꾸 생각나. 아무도 나를 안 좋아할까봐 내 곁에 아무도 없을까봐 너무 무서워. 다 나를 싫어할 것 같아 그래서 어린애처럼 엉엉 울었어.
이름없음 2023/01/19 01:18:12 ID : SNvwtBvwlg5
그냥 문득 난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먹는 건 좋은데 요리가 싫었다면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았겠지? 아니면 지금보다 더 많이 사먹었으려나. 근데 오늘 한 버섯 파스타는 저번보다 맛이 덜하다. 정성을 덜 들여서 그런가? 저번에는 레시피 한줄한줄 다시 읊어보면서 만들었는데 오늘은 기억나는대로 휘뚜루마뚜루 만들었다.
이름없음 2023/01/20 01:38:45 ID : SNvwtBvwlg5
괜찮은거 같으면서도 안 괜찮다
이름없음 2023/01/22 10:48:11 ID : SNvwtBvwlg5
아프지 않은 사람도 어딘가 상처가 없는 사람도 없겠지
이름없음 2023/01/22 10:48:58 ID : SNvwtBvwlg5
그렇치만서도 이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이름없음 2023/01/22 11:19:36 ID : SNvwtBvwlg5
슬프지만 또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긴 했다. 늘 반성하고 뒤돌아 볼줄 알아야 하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도 모두에게 나쁜 사람도 없고 그렇게 사람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거 그리고 나도 그렇다는 것 세상을 살아가면서 시간이 갈수록 늘 경계하고 손해보지 않기 위해 애썼는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사랑하고 배려하고 베푸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것 이해와 관용 배려와 양보 이제 그런걸 배울 차례라는 걸 알게 됐다. 호락치 않은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썼는데 결국 혼자가 되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
이름없음 2023/01/22 11:27:23 ID : SNvwtBvwlg5
사실 좋은 말만 애써 골라내서 적고 있지만 모가난 구석도 굉장히 많다. 속상하고 상처입은 것, 화가나는 것, 답답한 것.... 차마 꺼내기 부끄러운 수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여전히 나를 뒤엎고 있다. 바보 같은 생각이고 오만한 생각이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이름없음 2023/01/22 11:36:50 ID : SNvwtBvwlg5
마음 정리해야 겠지.. 이미 다 끝난 일인데 바보같이..
이름없음 2023/01/22 11:44:35 ID : SNvwtBvwlg5
무섭고 두렵다. 특별한 사고가 없다면 앞으로 살아갈날이 더 많은데.. 그 세월을 어떻게 살아갈지 그게 무섭다. 두렵다. 죽음 뒤에 아무것도 없다면..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을 텐데.
이름없음 2023/01/22 11:48:55 ID : SNvwtBvwlg5
결국엔 모두에게나 이별이 있고 그게 조금 앞당겨진것 뿐이라고 했다. 그럼 나도 좀 앞당겨진 것뿐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이름없음 2023/01/22 12:00:47 ID : SNvwtBvwlg5
내가 정말 나쁘고 기분 나쁜 사람일지도 몰라. 그래서 다 나를 싫어하고 나를 떠나가는 거겠지? 아니면 왜 그러겠어.. 내가 좋은 사람이라면 곁에 있겠지 왜 떠나가겠어 내가 나쁜가봐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나쁘게 행동했나봐
이름없음 2023/01/22 12:02:12 ID : SNvwtBvwlg5
결국 내 잘못이었나봐 전부 다.. 그러니까 다들 나를 싫어하지.
이름없음 2023/01/22 12:58:14 ID : SNvwtBvwlg5
새해 첫날부터.. 이게 뭐람
이름없음 2023/01/22 12:59:58 ID : SNvwtBvwlg5
그냥 조용히 사라지고 싶다. 내가 죽으면 어떻게든 남은 사람한테 피해를 줄텐데. 심청이는 그래도 공양미 300석에 몸을 바치기라도 했지....
이름없음 2023/01/22 13:26:26 ID : SNvwtBvwlg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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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3/01/22 18:16:24 ID : SNvwtBvwlg5
어쩌면 여기에 글을 올리는 것도 민폐가 아닐까? 이렇게 우울한 감정만 가득한 글.. 원망, 후회, 상처로 뒤범벅된 감정. 읽고 기분 나빠하면.. 어떡해
이름없음 2023/01/22 18:27:43 ID : SNvwtBvwlg5
나 요새 너무 감정적이었던 것 같아. 감정일기랑 감사일기 써야겠다..
이름없음 2023/01/23 00:37:21 ID : SNvwtBvwlg5
뭔가 되게 무력하다.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아
이름없음 2023/01/26 09:56:44 ID : SNvwtBvwlg5
생리통 심하다......
이름없음 2023/01/26 10:06:06 ID : SNvwtBvwlg5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기운이 없고 머리 아파 뭘 좀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챙겨먹을 힘도 없다 언젠가부터 되게 극단적으로 생리를 한다. 양이 엄청 작거나 엄청 많다. 한번은 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 어지러워서 산부인과 찾아갔는데 그때 검사했을 때 빈혈까지 왔다고 했다.. 왜 이러는 걸까 대체... ? 피곤한데 한번 깨니까 잠도 안 온다..
이름없음 2023/01/29 04:37:12 ID : SNvwtBvwlg5
계속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름없음 2023/01/29 04:42:20 ID : SNvwtBvwlg5
하루를 의미없이 보낸다. 현실을 똑바로 마주보는 건 두렵기 때문에
이름없음 2023/02/02 10:16:38 ID : SNvwtBvwlg5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이름없음 2023/02/02 10:17:00 ID : SNvwtBvwlg5
이토록 비참한 것에
이름없음 2023/02/02 10:17:56 ID : SNvwtBvwlg5
내 초라한 모습에
이름없음 2023/02/08 00:46:09 ID : SNvwtBvwlg5
하루에도 몇번씩 주저앉는게 일상이 됐다. 다시 일어서보려 해도 노력해봐도 결국 다시 주저앉아 버린다. 이제 더이상 실망할 것도 없다. 애초에 기대조차 없었으니. 살아있는지 잘 모르겠다.. 내 생명은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작은 불씨 같다.
이름없음 2023/02/11 01:02:02 ID : zTRwmnyE7ar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해
이름없음 2023/02/11 04:28:36 ID : SNvwtBvwlg5
나는 사소한 작은 일들에 하나하나 예민하게 반응하고 상처받고 우울해 하는데, 알고 보니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대. 내가 너무 예민해서 별것 아닌 작은 일들에 크게 반응하는 거래. 근데 나는 서운하고 상처받은 것들을 숨기려 해도.. 사람인지라 결국에는 티가 나기 마련인데, 주변사람들은 내가 그러면 내 눈치를 살피게 되고 자꾸 신경이 쓰인대. 알고보니 계속 그렇게 내가 주변을 불편하게 만들었대. 그럼 내가 쉽게 상처받지 않고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되는 거잖아? 근데 그게 내가 10년간 노력해봤는데, 크게 바뀌지 않는 것 같아. 근데 사람들은 그런 내막까자 알지 못해서 나를 비난할 때도 많아. 내가 그렇게 행동하는걸 고쳐야하고 더 노력해야한대. 내가 철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왜 항상 널 이해해줘야 하냐고 화내기도 해. 그럴 때마다 나는 미안하다고 해. 내가 불편하게 만든게 사실이니까 계속 미안하다고 해. 하지만 그럼에도 내 곁을 떠나는 사람들이 종종 았어. 사실 모두 이유를 말하고 떠나는 건 아니라서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내가 그 친구들을 불편하게 만든건 사실일거야. 나는 때때로 그런 현실이 너무 힘들고 버거워서 혼자 있는 밤이면 몰래 울고는 해. 몸이 아프다거나 돈이 정말 없다거나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있다거나 그런 이유라면 그래도.. 사람들이 안쓰럽게 봐줄텐데 난 그런 값싼 동정까지도 부럽더라구 네탓이라고 더 노력해야한다고 다그치지 않을테니까 그래서 나는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내 존재를 부정할 때가 많아. 그냥.. 나만 없으면 다 해결될 문제 같거든.
이름없음 2023/02/11 04:37:15 ID : SNvwtBvwlg5
나는 비난받는 것에 익숙해 내가 그렇게 해선 안된대 이건 고쳐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하고 그래서 나는 부족한 사람이 맞는데, 많이 부족한 사람인데 어느날부터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그걸 고쳐야 한대 그리고 자신감없이 말하는 것도 안 된대 난 자신이 없는데.. 당당해져야 한대 그래서 거짓말 했어.. 내가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당당하게 말하고 자존감 높은 것처럼 행동했어 더 비난받고 싶지 않았거든..
이름없음 2023/02/11 04:40:23 ID : SNvwtBvwlg5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바라볼 수는 없는 걸까? 자신이 없으면 없는대로 부족한 점이 많으면 많은대로 예민하면 예민한대로 그냥 그대로 너는 이런 단점이 있는 사람이구나 그렇구나 그렇게 서로를 볼 수는 없는 걸까? 우리는 왜 모든 단점을 고치길 바라고 고쳐야 한다고 생각할까?
이름없음 2023/02/11 04:50:26 ID : SNvwtBvwlg5
내 단점이 싫고 불편할 수 있어 이해해 우리는 별다른 이유 없이도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 싫어하곤 하니까 그런 것쯤은 괜찮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바뀌길 바라고 내가 더 노력하길 바라고 나를 비난하고 나에게 화를 내고 그런 것들이 당연한 일이 되는 걸까?
이름없음 2023/02/11 04:54:58 ID : SNvwtBvwlg5
내가 사랑스럽지 못하다는 걸 알면서도 끊임없이 사랑받고 싶어 난 항상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해 욕심일까?
이름없음 2023/02/11 05:01:34 ID : SNvwtBvwlg5
상처받은 이는 있지만 그 누구의 잘못도 없다는 것 우리는 끊임없이 탓할 사람을 찾고 잘잘못을 따지고 원인, 진상을 밝히려 하지 중요한 건 상처받은 이의 마음을 돌보는 것인데 왜 그건 아무도 모를까
이름없음 2023/03/07 20:08:07 ID : 004Nz808qnT
우울할때만 찾게 되는 스레딕
이름없음 2023/03/07 20:10:00 ID : Hva3u060nB8
한동안 잠잠 했는데 또 우울한 시기가 찾아온 걸까? 아니면 요새 좀 힘든가?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이름없음 2023/03/07 20:14:30 ID : 3DtdDBAlBcL
회사생활은 솔직히 내가 기대했던 거랑은 좀 달랐어 상사는 늘 나에게 잘한다고 잘했다고 얘기해주지만, 나는.. 훨씬 더 잘할 수 있어. 그건 내 역량의 20% 정도 밖에 안 되는 일이었어. 뭔가 내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그렇다보니 성취감도 없고 재미있지도 않아. 월급을 생각하면.. 그래, 적게 주는만큼 적게 시키는 건가? 이게 워라밸인가? 싶다가도 여기서 내가 더 발전할 수 없고.. 배울게 없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어. 아직 한달도 안 된 신입인데 벌써 회의감이 들어.. 이 회사는 너무 고였어.. 더이상의 발전이 없어. 여기 계속 있다간 나도 그렇게 되겠지? 정말 싫다..
이름없음 2023/03/07 20:19:36 ID : DBwK5hz9ii3
안정적인 직장, 정규직, 중소기업, 사무직, 복지.. 그게 다 뭐라고.. 내가 알바할때보다 더 배울 게 없는데, 하는 일도 없는데 그저 정규직이라는 것만으로 날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시선이 달라지고 나라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뭘 위해서 살아왔는지 모르겠어
이름없음 2023/03/07 20:28:33 ID : 782rhyZeL9b
잘 버틸 수 있기를
이름없음 2023/03/12 20:27:14 ID : 3u1cpU0sqi8
잘 모르겠다. 기쁜 것도.. 행복한 것도.. 어떻게 그렇게 쉽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지 행복이라는 감정은 어떤 느낌이었지? 이젠 공감조차 할 수 없다 너가 느끼는 행복이라는 감정이 어떤 건지.. 난 알 수 없어서 너의 기쁨에 함께 기뻐할 수 조차 없게 됐다 이런 날 알게 되면.. 너는 날 떠날까?
이름없음 2023/03/12 23:52:39 ID : SNvwtBvwlg5
살아가는 이유도 모르겠고 살아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어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면 정규직이 되면 좋을 줄 알았어 누가봐도 인정할만한 남자친구가 생기면 좋을 줄 알았지 내 능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회생활을 잘하고 대인관계가 좋고 말을 잘하고 센스 있게 행동하고 그렇게 되면 좋을 줄 알았어 다 남들의 기준에 맞춘거라는 걸 몰랐지 내가 진짜 원하던게 아니라는 걸 난 몰랐지
이름없음 2023/04/01 03:16:41 ID : SNvwtBvwlg5
과거에 멈춰있고 싶어... 돌아오고 싶지 않아 모두가 그대로 내 곁에 있던 그때로..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
이름없음 2023/04/28 01:30:39 ID : SNvwtBvwlg5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은 나 자신이다
이름없음 2023/04/28 01:33:17 ID : SNvwtBvwlg5
언제라도 모든 사람이 나를 떠날까봐 두렵다 곁에서 웃어주지만 금방이라도 떠날까봐 뒤돌아선 나를 욕할까봐 무섭다
이름없음 2023/06/18 19:39:59 ID : SNvwtBvwlg5
벌써 또 6월 중순 비교적 평탄하게 보냈다. 회사에서도 잘 적응했고 사람들을 만나고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그럼에도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은 왤까? 삶의 목적과 방향성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뭘 해야 할지..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
이름없음 2023/06/29 14:37:18 ID : nyMpcJWjcnz
목적을 잃은 달리기는 의미가 있을까? 무언가를 열렬히 원하고 싶다. 타오르는 불꽃처럼 넘실거리는 파도처럼 그대로 삼켜지고 싶다. 욕망이라고 표현하면 될까? 내 몸을 모두 불태워 이루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 잿더미 속에서 빛나는 것을 발견하고 싶다. 내 육신은 서서히 저물어 가는데, 가슴은 점점 더 뜨거워진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내가 되었든 너가 되었든 또 다른 무엇이든. 다시 한번 삼켜지고 싶다. 온전히.
이름없음 2023/06/29 14:40:47 ID : nyMpcJWjcnz
고집, 아집, 나를 둘러싼 세계를 무너뜨려줘. 더 나은 내가 되게, 새로 태어날 수 있게 해줘. 날아오를 수 있게 이 알을 깨부숴 줘.
이름없음 2023/06/29 14:54:26 ID : nyMpcJWjcnz
그때 나는 너를 통해서 무엇을 보았는지, 왜 여름 밤 열대야처럼 몇 날 며칠을 잠 못 이루게 만들었는지. 너의 목소리는 따뜻하게 데워진 백사장 모래 같았고 네가 해준 말들은 고장 난 비행기처럼 날아올랐다가도 금세 날 추락하게 만들었어. 너를 기다리는 하루는 길어. 너와 통화하는 새벽은 짧았고 나는 작은 숨소리마저 놓치고 싶지 않았어 애타는 마음은 점점 타들어 가는데 왜 너의 세상은 그렇게 견고한지 결국 나에게 작은 틈 하나 내어주지 않는 구나
이름없음 2023/08/12 17:36:29 ID : SNvwtBvwlg5
어떻게 그렇게 빛나게 웃을 수 있는지, 행복한 미소을 지을 수 있는 건지.. 우린 죽었다 깨어나도 서로를 이해할 수 없겠지.
이름없음 2023/09/08 21:21:17 ID : SNvwtBvwlg5
글 쓰는 게 일이 되고부터는 더 글을 안 쓰게 되는 것 같다. 항상 남이 원하는 글만 써오다 보니까 정작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까먹은 것 같기도 하다.
이름없음 2023/09/08 21:28:02 ID : SNvwtBvwlg5
지치고 힘든 것들도 우울한 감정도 그냥저냥 어떻게든 살아지니까 묵묵히 지내고 있다. 한없이 원하다가도 어느순간 그냥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타오르던 불꽃은 잿더미만 남은 것 같다. 나를 제외한 모두는 이미 나를 포기한 것 같다. 더이상 내게 어떤 기대도 걸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난 항상 간절한데 나 혼자 간절해서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설레는 감정은 부풀어 오르면 늘 터져버린다.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는게 나에겐 더 익숙하다.
이름없음 2023/09/08 21:31:14 ID : SNvwtBvwlg5
요즘에는 회사가 더 편하다. 그냥 계속 일만 하고 싶다.
이름없음 2023/09/13 17:40:23 ID : nyMpcJWjcnz
몸이 으슬으슬.. 춥고 기운이 없다.
이름없음 2023/09/18 01:45:06 ID : SNvwtBvwlg5
마음이 요동친다. 아무일도 없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아는데.. 그럼에도 요동치는 이 불안한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약을 이틀 빼먹은 탓일까.. 역시 약을 줄이는게 아니었나.. 다시 용량을 올려달라고 해야하나.. 아니, 이틀을 빼먹었다고 이렇게 불안할 수 있나.. 아직 병원가려면 멀었는데 도중에라도 가야하나.. 연차 없는데 땡겨서라도 써야 하나.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아니 안 괜찮은 걸까. 울어도 되나 내가 힘들어 해도 되나.. 이것도 지나가려나 무뎌지려나.. 그저 시간에 기대면 되는 일일까 내가 할 수 있을까 버틸 수 있을까.. 내 손에 잡히던 것들은 모래알처럼 점점 흩어지는데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
이름없음 2023/10/04 03:57:31 ID : SNvwtBvwlg5
누군가에겐 배부른 소리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요즘따라 부쩍 더 글 잘 쓰는 게 무슨 소용일까.. 생각하고는 한다. 무수히 많은 문장들을 써왔고 쓰고 있지만 어쩐지 요즘은 작은 진심 한 조각 담는 것이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진다.
이름없음 2023/11/11 01:34:39 ID : SNvwtBvwlg5
그렇게 미워했던 알바 언니는 오늘로 계약이 끝났다. 딱히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예상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팀장님의 태세전환은 생각보다 빨랐다.
이름없음 2023/11/11 01:49:51 ID : SNvwtBvwlg5
언니는 또 기간제로 취업을 했다. 누군가에겐 참 탐나는 자리인가보다. 내 자리가. 항상 아무 노력없이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작업물을 보고 나면 재능충이냐 한다. 그럴 때마다, 솔직히 우습다.
이름없음 2023/11/11 01:52:20 ID : SNvwtBvwlg5
기꺼이 바꿔줄 수 있는데 내 자리 내 인생 뭐든지 송두리째 다 바꿔줄 수 있는데 나처럼 살아본 적 없으면서 행복이 뭔지 휴식이 뭔지 당신네들은 알잖아 난 모르는데
이름없음 2023/11/11 02:07:05 ID : SNvwtBvwlg5
노력없는 댓가가 어디에 있을까.. 파도 한번에 흽쓸려 사라질 모래성이라도 쌓고 또 쌓아.. 결국 단단해졌을 뿐이지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만 핀단하는 것 남의 것을 탐내는 것은 안 좋은 습관이다 내가 당신네들의 행복을 부러워하는 하되 차마 욕심내진 못하는 것처럼
이름없음 2023/11/15 12:29:06 ID : Gsi4IKZipcN
현재 나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가지지 못할 것을 욕심내지 않고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도 않고 다른 이와 비교하지 않고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저 덤덤하게 지내다 보니 그냥 모든게 다 다행이고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없음 2023/11/19 22:33:59 ID : SNvwtBvwlg5
딱히 하고 샆은게 뭔지, 뭐였는지 모르겠다.
이름없음 2023/11/19 22:42:43 ID : SNvwtBvwlg5
난 항상 좀더 자극적인 것을 찾았는데 그게 Adhd의 특성중 하나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끈기가 부족하고 의지가 약하고 충동적이고.. 그건 죄악이었다. 늘 비난받고 살았고 자책도 많이 했다. 근데 그게 그냥 특성중 하나일뿐이고 내가 뭔가 잘못한게 아니라는걸 알게되니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 내 노력이 부족했던게 아니라.. 원래 나에겐 어려운 일이었다는거. 참 별거아닌 말 몇마디인데 마치 지난 세월을 보상이라도 받는것 마냥 난 계속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름없음 2023/11/19 22:45:04 ID : SNvwtBvwlg5
행복이라는 건 어떤 걸까..
이름없음 2023/11/19 22:50:33 ID : SNvwtBvwlg5
확실히 기분조절하는 약을 다시 추가하니 모든게 덤덤하게 느껴진다. 슬프고 힘든 감정도.. 기쁘고 설레는 감정도.. 다 그냥그렇게 덤덤해서, 모든게 무료하다. 귀찮고.. 무기력하고.. 그렇다. 딱히 싫은 것도 없지만 좋은 것도 없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느낌이 든다.
이름없음 2023/11/22 01:40:03 ID : SNvwtBvwlg5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인생, 딱히 소중한 것도 중요한 것도 없다. 감정이라는 것은 아무리 고민해도 생각해도 어려운 것 같다. 나는 내 감정이 어떤지 파악하는 것도 어려운데, 그것만큼이나 다른 이의 감정을 예측하는 것도 어렵다. 항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그래서 눈치만 엄청나게 늘었다. 처음부터 상처주지 않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꼭 상처받은 이후에 그 말이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뒤에 잘 파악하게 되면 뭐하나, 이미 소는 떠났는데. 사실 내가 정말 그게 싫은 건 아니었다. 다른 친구가 먹고 싶어하는 게 있었는데, 높은 가격대 때문에 눈치보는게 보였다. 나는 그 상황이 싫었던 것 같다. 메뉴를 정할 때 누군가는 눈치를 봐야하고 누군가는 안 본다는 게. 서로서로 배려하고 싶었고 친구 사이니까 솔직해 지고 싶었다. 나 지금은 여유가 없어, 나는 그 가격대는 부담스러워. 라고 솔직히 말해주는 것을 원했다. 억지로 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만 그 말을 오해없이 제대로 전달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손아귀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 것 같은데 그럼애도 되지 않는 것. 그래서 차마 놓을 수 없는 것. 얼마다 더 애쓰고 노력해야 닿을 수 있을까?
이름없음 2023/11/22 01:44:11 ID : SNvwtBvwlg5
눈물이 말없이 떨어지면 그제야 아, 나 힘들었구나. 그랬었구나 한다. 이대로도 충분한 사람이 되고 싶다. 잘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사람이 되고 싶다.
이름없음 2023/11/22 01:55:28 ID : SNvwtBvwlg5
내개 콤플렉스가 있다면, 눈치가 없는 것이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눈치 없자는 말을 많이 들었다. 눈치 없는데 착한 친구가 나였다. 눈치없고 분위기 파악 못하고 겉돌고.. 일을 하면서는 더 곤란해졌다. 일머리 없다고 짤리기 일수였다. 항상 우리와 잘 안 맞는 것 같다. 너에게 더 맞는 일자리가 있을 거다. 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난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눈치 빠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고 관찰하며 배웠다. 사람들을 분석하는 습관이 이때 생겼다.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성향아고..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며.. 한번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경우 기억하기 위해 메모하기도 했다. 짤릴 때마다 솔직하게 나의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물어봤다. 내가 부족함을 인정하는 과정은 힘들어서 때론 눈물을 참지 못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일주일, 그 다음에는 이주, 한달 뒤에 짤렸고.. 그 기간이 점점 늘어나자 어느새 나는 일을 제일 잘하는 직원이 되어 있었다.
이름없음 2023/11/22 02:00:39 ID : SNvwtBvwlg5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그만뒀을 때는, 언제든 다시 돌아와도 좋다며 개인적으로 선물을 받기도 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눈치 빠르고 넉살 좋고 센스 있고... 그렇게 나는 변화해왔다. 그래서 사실 눈치 없는 사람들을 유독 싫어한다. 내가 극복한 부분이어서. 과거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그렇다. 과거의 나도 사랑해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러하지 못해서 그래서 그랬다.
이름없음 2023/11/27 17:12:52 ID : nyMpcJWjcnz
대가리가 깨질 것 같다. 왜 이렇게 아프지.. 우우
이름없음 2023/11/27 17:19:22 ID : nyMpcJWjcnz
예전에 쓴 걸 보면 조금 부끄럽다. 감정이 뚝뚝 흘러넘치는 느낌이어서.. 그만큼 마음이 컸기 때문에 그랬겠지만, 지나고 나니 왠지 머쓱하다. 마음은 항상 크게 타올랐다가 또 사라진다. 지금은 머리가 계속 지끈거려서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이름없음 2023/11/28 12:53:30 ID : nyMpcJWjcnz
이렇게 살아가는 것, 그걸로 괜찮은 걸까? 감정이 정말 덤덤해졌다. 딱히 기쁜 것도, 슬픈 것도 없고.. 분명 힘들텐데, 힘든 것도 딱히 모르겠다. 커다란 블랙홀이라도 생긴 것처럼 마음이 공허한데, 그렇다고 해서 그게 또 크게 와닿지도 않는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내 인생 내 감정 내 생각들이 꼭 나의 것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사람이 부럽지도 않다. 내 삶에 만족하는 것도 아니다. 난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노력하지 않아도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내 생각과 별개로 주변 환경은 여전히 그대로라서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죄악이고 노력하지 않는 삶은 두렵다.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이고 좋은 가족이고 회사에서는 든든한 동료이고 그런 사람이 되는 게 내 삶의 목표일까? 어쩌면 이게 진짜 내 목표일지도 모른다. 난 항상 그렇게 살아왔는데, 여기서 더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정말 내가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모든 게 덤덤해지니 하나하나 구별해 내는 것도 어렵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모두 내가 제멋대로 행동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그렇게 행동하냐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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