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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모님이 나한테 했던 말이나 행동중에 제일 상처받은거 쓰고가줘 (577)2.고어영상을 봐버렸어 (10)3.퇴사하고 싶은데 이게 맞는걸까 (7)4.우울할 때 이거 하면 나아진다 하는 행동 있어? (17)5.생일이 싫어 (7)6.대학에 부담스러운 사람이 있어 (1)7.일본 대학 간거 너무 후회중임...지금이라도 자퇴할까? (3)8.빚 안갚고 자살하면 .. (15)9.집나가면 집가고싶고 집오면 집나가고싶고 (1)10.담배핀다니까 친구한테 맞았다 (7)11.친구들한테 자꾸 실수하는거 같아 (1)12.🥕 성고민 잡담/질문스레 🍇 (458)13.인혐이 심한데 의료보건 계열이 맞을까? (7)14.ㆍ (1)15.부모가 자식에게 화나면 화나는대로 '씨발년' , '개같은 년' 이런 말 막 쓴다면... (26)16.술먹고 말실수한 친구에게 어떻게해야할까 (3)17.내가 너무 이기적인거라고 생각해? (2)18.칼답하는거 부담스러워? (10)19.20살인데 친구가 한명도 없어 (1)20.공부하다가 가끔 흑역사 생각나는데 다들 그래? (3)
내 가정사인데.. 이야기가 조금 길거야..
난 언니 두명이 있는 막내야. 언니들과 나이 차이가 10살 이상 나서 어렸을때부터 언니들이 많이 챙겨줬어. 음 이미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 가족은 사이가 좋지 않았어. 내가 직접 본건 아니지만 그런 것 같아.
정확히는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지. 언니 말로는 그때ㅐ당시에는 가정폭력으로 신고했어야 했었는데 그런 걸 몰랐어서 그냥 지나갔더래. 물건도 막 던지고 집에 멀쩡한 가구가 없을 정도로 그랬다고 하더라구. 난 몇살때ㅐ부터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 그냥 ‘아빠’ 라는 이 두글자를 생각하면 엄마와 싸우는 것만 기억나고 그 외엔 아무 추억이나 그런 것들이 하나도 없어. 나름 아빠는 내 앞에서는 나를 잘 챙겨주려고 했던 거 같아. 난 그땐 아빠가 무섭고 두려웠어. 아빠랑 말하려는 것도 난 싫었어. 항상 엄마, 아빠가 거실에서 싸울 때면 난 방에서 혼자 무서워서 막 울었어. 그 옆에서 언니는 뭘 이런 거 가지고 울어~ 하면서 날 달래줬지. 생각해 보면 그때 언니도 이제 막 20살됐거나 20살도 안됐을 텐데..아무튼 난 아빠가 회사에서 일하고 집에 왔다하면 난 그 아빠한테 안녕히 다녀오셨어요라고 하는 이 한 마디조차 하고 싶지 않을 정도라 아빠가 올때가 되면 난 조용히 방에 들어가곤 했어.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때ㅐ부터 아빠가 나가 살았던 거 같아. 한 초3, 4? 그 쯤?벌써 9년 이상이 되어가는 거 같다. 뭐 간단하게 말하자면 아빠는 바람나서 바람녀와 술집을 이미 차렸더라고 결국 집을 나갔어. 그때의 난 멘탈이 이미 깨진 상태였나봐. 혼자 울고 그냥 모든게 내 탓같고 매일 숨죽여 울었어. 사실 그냥 죽고 싶었어. 혼자 진짜 세상을 떠날까.. 진짜 그러고 싶어서 시도하려고 했지만 그 순간 그냥 엄마가 생각나더라. 결국 혼자 또 펑펑 울다가 끝났지 뭐. 아빠가 나간 뒤로 엄마는 우리 집의 한 가장이자 버팀목이 되어버린 거지. 그 전 부터일지도.. 아마 엄마도 스트레스가 엄청났을 거야. 딸 셋을 키운다고 하니 뭐 그래도 첫째, 둘째는 거의 다 컸고 난 막둥이었으니 항상 엄마가 나에게 아빠가 후회하게 꼭 성공해야 한다~뭐 ~그런 말들 있잖아? 듣고 살았지. 그치만 그래도 공부를 안 한 불효녀인 난 엄마한테 매일 잔소리 듣고 나도 공부를 해도 어느 순간부턴 성적이 오르지 않더라. 나도 스트레스 받고 매일 시험기간이 되면 울고 공부하고를 반복했어. 똑같지 뭐 매일 울고.. 엄만 내가 우는 거 한번도 본 적 없어. 나도 엄마 힘든 거 아니까.. 엄마는 자기 옷도 한 벌 사지도 않아. 엄마한테 들어 가는 돈은 거의 0원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렇게 자긴 안 쓰고 키웠는데 내가 거기다가 뭐 사달라 하기 좀 그렇더라. 거의 내 화장품이나 양말.. 스킨로션 대부분이 언니들이 사줬다고 보면 돼. 그렇다고 우리가 경제적으로 어렵진 않거등.. 그치만 엄마는 강박감이 있는 거 같아. 더 모아서 나중에 우리 셋한테 다 주려고.. 그런 마음을 아니까 나도 투정부린 적 없어. 그 만큼 엄마는 최대한 아낀다고 봐야해. 그치만 서운하긴 하더라 좀 커서는 언니랑 옷 사이즈가 맞으니까 언니 옷 입고 다녔어. 근데 언니는 그래도 쓸땐 써야한다. 이런 마인드야. 나도 그래. 큰언니가 우리 같이 밥 먹자고 코스요리 집을 데려갔어. 난 사실 좋았는데 엄마는 이렇게 한입거리로 나와서는 이 비싼 곳을 데려오냐는 둥.. 거친 말들이 나왔지. 언니 입장에선 비싼 돈 들여 예약하고 데려왔는데 그런 말알 들으니까 서운하겠지. 그때부터 엄마랑 큰언니가 싸우기 시작했어. 서로 쌓이고 쌓인거지 언니 그렇게 우는 거 거의 처음이야. 난 사실 언니 맘도 이해가 가고 엄마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우리 엄마가 말이 좀 거친 편이 있어. 고집도 있는 편이고 서로 상처받고 그렇게 싸우고..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게 참 바보같아. 언니가 죽고 싶다더라 난 이때까지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내가 막둥이라 너무 온실속 화초마냥 자라서 내가 너무 약해서 나만 그런 건줄 알았는데 언니가 그 말 하니까 나도 울컥하더라. 그냥 이젠 모르겠어. 나도 너무 지치고 미쳐버리겠는데 다 이런 마음인거잖아..나도 모르겠다
긴 말 들어줘서 고마워. 그냥 너무 답답해서 정신없는 글 읽어줘서 고맙다.
응...잘 읽었어. 어머님도 큰 언니분도...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지만...다른 서로간의 성향 때문에 내심 서로에 대한 섭섭함이 컸을 거야. 그게 이번 일을 계기로 크게 터진 것으로 보여. 근데 제3자의 입장에서 보기에,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고, 언니분들이 경제활동을 하는 중이라는 건 성인이라는 얘기인데, 레주가 아직 학생이라곤 하지만 어머님이 조금 마음을 놓으셔도 되는 상황 같아. 어머님의 성향이 조금 보수적인 것일수도 있겠지만 아버지라는 인간에게 받은 스트레스나 좋은 부모, 좋은 가족을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등 여러가지 요소가 더 생각을 극단적으로 이끈 것은 아닐까? 내 생각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좀 된다면 가족상담 혹은 적어도 어머님이 상담을 받아보실 필요가 있는 것 같아. 모쪼록 가족간의 갈등이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어머님도 큰 언니분도 악의가 있었던 건 아니고 서로 너무 다를 뿐이었으니까...잘 대화로 풀어갔으면 좋겠어. 레주가 두 사람을 잘 위로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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