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정사인데.. 이야기가 조금 길거야..
난 언니 두명이 있는 막내야. 언니들과 나이 차이가 10살 이상 나서 어렸을때부터 언니들이 많이 챙겨줬어. 음 이미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 가족은 사이가 좋지 않았어. 내가 직접 본건 아니지만 그런 것 같아.
정확히는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지. 언니 말로는 그때ㅐ당시에는 가정폭력으로 신고했어야 했었는데 그런 걸 몰랐어서 그냥 지나갔더래. 물건도 막 던지고 집에 멀쩡한 가구가 없을 정도로 그랬다고 하더라구. 난 몇살때ㅐ부터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 그냥 ‘아빠’ 라는 이 두글자를 생각하면 엄마와 싸우는 것만 기억나고 그 외엔 아무 추억이나 그런 것들이 하나도 없어. 나름 아빠는 내 앞에서는 나를 잘 챙겨주려고 했던 거 같아. 난 그땐 아빠가 무섭고 두려웠어. 아빠랑 말하려는 것도 난 싫었어. 항상 엄마, 아빠가 거실에서 싸울 때면 난 방에서 혼자 무서워서 막 울었어. 그 옆에서 언니는 뭘 이런 거 가지고 울어~ 하면서 날 달래줬지. 생각해 보면 그때 언니도 이제 막 20살됐거나 20살도 안됐을 텐데..아무튼 난 아빠가 회사에서 일하고 집에 왔다하면 난 그 아빠한테 안녕히 다녀오셨어요라고 하는 이 한 마디조차 하고 싶지 않을 정도라 아빠가 올때가 되면 난 조용히 방에 들어가곤 했어.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때ㅐ부터 아빠가 나가 살았던 거 같아. 한 초3, 4? 그 쯤?벌써 9년 이상이 되어가는 거 같다. 뭐 간단하게 말하자면 아빠는 바람나서 바람녀와 술집을 이미 차렸더라고 결국 집을 나갔어. 그때의 난 멘탈이 이미 깨진 상태였나봐. 혼자 울고 그냥 모든게 내 탓같고 매일 숨죽여 울었어. 사실 그냥 죽고 싶었어. 혼자 진짜 세상을 떠날까.. 진짜 그러고 싶어서 시도하려고 했지만 그 순간 그냥 엄마가 생각나더라. 결국 혼자 또 펑펑 울다가 끝났지 뭐. 아빠가 나간 뒤로 엄마는 우리 집의 한 가장이자 버팀목이 되어버린 거지. 그 전 부터일지도.. 아마 엄마도 스트레스가 엄청났을 거야. 딸 셋을 키운다고 하니 뭐 그래도 첫째, 둘째는 거의 다 컸고 난 막둥이었으니 항상 엄마가 나에게 아빠가 후회하게 꼭 성공해야 한다~뭐 ~그런 말들 있잖아? 듣고 살았지. 그치만 그래도 공부를 안 한 불효녀인 난 엄마한테 매일 잔소리 듣고 나도 공부를 해도 어느 순간부턴 성적이 오르지 않더라. 나도 스트레스 받고 매일 시험기간이 되면 울고 공부하고를 반복했어. 똑같지 뭐 매일 울고.. 엄만 내가 우는 거 한번도 본 적 없어. 나도 엄마 힘든 거 아니까.. 엄마는 자기 옷도 한 벌 사지도 않아. 엄마한테 들어 가는 돈은 거의 0원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렇게 자긴 안 쓰고 키웠는데 내가 거기다가 뭐 사달라 하기 좀 그렇더라. 거의 내 화장품이나 양말.. 스킨로션 대부분이 언니들이 사줬다고 보면 돼. 그렇다고 우리가 경제적으로 어렵진 않거등.. 그치만 엄마는 강박감이 있는 거 같아. 더 모아서 나중에 우리 셋한테 다 주려고.. 그런 마음을 아니까 나도 투정부린 적 없어. 그 만큼 엄마는 최대한 아낀다고 봐야해. 그치만 서운하긴 하더라 좀 커서는 언니랑 옷 사이즈가 맞으니까 언니 옷 입고 다녔어. 근데 언니는 그래도 쓸땐 써야한다. 이런 마인드야. 나도 그래. 큰언니가 우리 같이 밥 먹자고 코스요리 집을 데려갔어. 난 사실 좋았는데 엄마는 이렇게 한입거리로 나와서는 이 비싼 곳을 데려오냐는 둥.. 거친 말들이 나왔지. 언니 입장에선 비싼 돈 들여 예약하고 데려왔는데 그런 말알 들으니까 서운하겠지. 그때부터 엄마랑 큰언니가 싸우기 시작했어. 서로 쌓이고 쌓인거지 언니 그렇게 우는 거 거의 처음이야. 난 사실 언니 맘도 이해가 가고 엄마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우리 엄마가 말이 좀 거친 편이 있어. 고집도 있는 편이고 서로 상처받고 그렇게 싸우고..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게 참 바보같아. 언니가 죽고 싶다더라 난 이때까지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내가 막둥이라 너무 온실속 화초마냥 자라서 내가 너무 약해서 나만 그런 건줄 알았는데 언니가 그 말 하니까 나도 울컥하더라. 그냥 이젠 모르겠어. 나도 너무 지치고 미쳐버리겠는데 다 이런 마음인거잖아..나도 모르겠다
긴 말 들어줘서 고마워. 그냥 너무 답답해서 정신없는 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