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때 전학을 갔었어.
사람이 너무 지겨워서 사람도 적고 조용한 학교에 가고 싶었어.
그러다 보니 시골은 아니지만 조금 외진 곳으로 가게 됬지.
한 학년에 네 반 정도 있었는데, 어떤 무리랄까, 그런 거 없이 전부다 두루두루 친하더라.
다행이라 생각했지. 나만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겠구나.
근데 전학온지 이틀동안 내가 딱히 공부도 안하고 밥도 안 먹고 말도 안 하니까 뒤에서 쟤 강제 전학을 왔다는 소문이 들리더라.
실은 속으로 잠시 웃었을지도 몰라.
강제 전학? 그런 소문은 내가 정말 살고있던 불행에 비해 후한 평가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