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우주미아 (330)
2.승리가 비현실적이라면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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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원파악킬러 let's go 반제곱 방어부스터 (696)
5.새로운 사람이 되렴 (842)
6..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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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취미는 살아 있기, 특기는 고요하기 °.+:。*🍀 (398)
9.영애의 늙크크 인생 ♡✧。°₊·ˈ∗♡∗ˈ‧₊°。✧♡ (725)
10.daisuki♡diary (292)
11.꿈을 좇는 무리들의 (130)
12.야구 보는 사람 특) 성격 이상함 (300)
13.여름이고 뭐고 가을 언제 와요 (468)
14.🌊소원 일지🌊: 대학생(상태: 스불재) (334)
15.죽을 때까지 살아갈 생각이다 (426)
16.It doesn't take a killer to murder (116)
17.만두로 2행시 해본다 🥟 (402)
18.토마토 홀로서기 (381)
19.살민 살아진다 (625)
20.난입x 6 (795)
서서히 굶어가는 이야기.
서서히 줄어드는 이야기.
40kg가 될 때까지.
배는 비어도 지갑은 비지 않아.
내가 내 자신이 뚱뚱하다고 느꼈을 때 사람들은 날 비웃었어.
인생 최고 몸무게에 육박했을 때 사람들은 살을 빼기만 하면 정말 예쁠 거라고 말했어.
백화점에 가면 내 사이즈의 옷은 없었어.
그때만해도 세상은 비만인 사람들을 존중해줄 리 없었지
S사이즈만 판매하는 매장에서 나는 제외된 인간이었어. 나는 결국 살을 빼기 시작했어.
살을 빼자 세상이 달라보였어. 사람들은 왠지 내게 호의적으로 변했지.
그때를 유지했다면 내 삶이 조금이라도 편했을 텐데.
나는 다시 살이 찌기 시작했고 절망감에 빠졌어.
지금은 최고 몸무게를 벗어났지만, 맞지 않는 바지를 보면서 생각해.
내가 나를 가혹하게 대할수록 편해지는 거라는 생각에 빠져.
내가 살을 뺐을 때 옆반 아이들까지도 나의 다이어트 비법을 물어보러 왔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뺄 수 있어? 어떻게 했어?
나는 쉽사리 대답할 수 없었지.
나 사실 먹토해.
어떻게 빼냐고?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다가 굶어.
그렇게 하면 빠져.
그게 내 다이어트 비법이야.
그게 내가 살아남은 방법이야.
그렇게 말할 수가 없었다.
나는 아직도 프로아나 계정들을 염탐하고, 그들의 글을 읽고, 사진을 본다.
왠지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
내가 계정을 파는 길이 그들에게 스며들기에 적합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정신병이 더 도질까봐 그렇게 하지 않았다.
프로아나들은 미쳤고, 미칠 것이며, 미쳐왔다.
나는 병에 걸린 그들을 보며 나도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굶어. 무쫄해. 그런 말들이 슬프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하루하루 줄어가는 무게를 보면서 만족감과 조급함을 느낀다.
n5.5kg가 되었고, n4kg대에 들어서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내가 먹은 칼로리는 약 152kcal.
그리고 제로 음료의 연속이야. 그리고 굶는 짓의 연속이야.
행복해지고 싶으면 굶어. 예뻐지고 싶으면 굶어,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굶어.
나는 스스로에게 계속 말해왔다. 그리고 내일 n4kg대에 들어서면, 정말 기쁠 거라는 생각을 했다.
빈속에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마른 이들의 사진을 미친듯이 본다.
굶어.
너는 할 수 있을 거야.
한 달 반만에 15kg를 뺀 너인데, 한 달만에 10kg쯤이야 뺼 수 있다고.
40
40
40
40
40
40
40
40
40
40kg.
그 숫자를 사랑해.
정말이지 동경해.
잊을 수 없을 거야. 이 숫자는.
왜 하필 40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163cm의 키에 40kg를 이룰 거야.
나에게 뚱뚱하다고 했던 사람들을,
조금만이라도 살을 빼라고 했던 사람들을 기억해.
나는 그 사람들의 말에 굴복하면서도 이겨내려고 해.
난 40kg이 될 거고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보일래.
"그렇게 빼는 건 아니야."
"다시 살이 찔 거야."
"먹으면 다시 쪄."
그 말들이 틀렸다는 걸 보여내기 위해서 굶는다.
오기가 생겼다. 왜일까. 그냥 오기가 생겼다.
미친듯이 굶어서 40kg가 되면 말할 것이다.
당신들이 틀렸다고.
왜 못 굶어? 겨우 그것도 못해? 더 굶어. 남들이 먹을 때 네가 먹으면 전부 물거품이 될거라고. 굶어. 미친듯이 굶어. 아무것도 못하는 한심한 사람으로 남기 싫다면 굶어. 네가 살을 빼는 건 당연한 거고, 다시 살이 찌지 않게 계속 굶어야 해. 이 씨발년아, 네가 겨우 조금 안먹어서 살이 빠질 거였다면 벌써 빠졌겠지. 너 같은 년이 드레스를 입겠다고 하는 것도 우스울 뿐이야. 그건 왜 샀어? 입지도 못할 거라면 왜 사놓은 거야? 그 옷이 맞길 바란다면서 먹을 생각을 해? 그 옷을 장롱에 처박아둔 네가 음식 생각할 자격이나 있을까. 예전에 사둔 반지조차 맞지 않을 때까지 뭘 한 거야. 대체 뭘 처먹은 건지. 거울에 보이는 네 모습이 추하다는 건 모르는 건가. 제발 닥치고 굶기나 해. 죽기 전에 40kg 보고 싶다며. 그런데 왜 못해. 할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순식간이니까. 그런데 겨우 하루 굶고 만족한다는 게 말이 돼? 40kg 되고 싶은 건 맞아? 네가 그러고도 프로아나가 되고 싶다는 말이 나와? 그런 사람이 어떻게 처먹을 생각뿐이야. 네가 아무리 배고파도 그 순간의 욕구에 져버리는 미련한 사람이 되어선 안돼. 머리가 어지럽고 쓰러질 지경이 된다해도 미친듯이 굶어야만 해. 쓰러지고 나서나 생각해. 아직 멀었어. 사람들이 호의를 베푼답시고 예쁘다고 하는 말을 믿어? 길거리에 너보다 예쁘고 마른 사람이 널렸는데 어떻게 그렇게 안일해질 수 있지.
피해의식인지 모르겠지만, 매일같이 밖에 나가면 사람들의 다리와 내 다리를 비교하고
사람들이 나를 우습게 여기리라고 생각하고, 사람들과 내가 비교될 거라고 생각한다.
거리에 널린 마르고 예쁜 사람들이 부럽다면 그건 우스운 일일까. 나는 그들이 미친듯이 부럽다.
그래서 그들이 되기로 했다. 아니, 그들을 뛰어넘도록, 마르고 예뻐지기로 결심했다.
내가 마르면 누구라도 날 사랑해줄거라고.
내가 마르면 내가 날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사랑 받기 위해서는 말라야 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굶어야 해.
그러니까 굶어.
내가 행복해질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그러니 굶을 것이다.
쓰러져도 되고 마른 상태에서 머지않아 심장이 멎어도 좋다.
나는 죽더라도 마른 모습으로 죽겠다.
proana라는 단어를 안 게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지금으로부터 약 6년 전일지도 모른다.
프로아나라는 단어가 외국에서나 알려지던 시절이었다. 미국에서는 이미 proana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었고
그것 탓에 정부가 그러한 단어들을 Tumblr에서 제한하던 때였다.
나는 외국의 Thinspo 게시글들을 번역하기 시작했고 프로아나 계정을 만들어 트위터에서 봇을 운영했었다.
팔로워가 들어나더니 우후죽순으로 프로아나 계정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나는 그게 무서워서 계정을 삭제했다.
나로 인해 사람들이 더욱 더 강박에 휩싸이는 게 무서웠다.
그리고 지금, 프로아나 계정은 1000개가 넘게 만들어져 있고, 나는 더 이상 프로아나 계정을 트위터에 운영하지 않는다.
그게 정신병을 더 도지게 만들 걸 아니까.
그런데 만일 내가 오갈 데가 없어지면, 정말이지 모든 것에 질려버리면 다시 프로아나 계정을 생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미칠 거면 누군가와 함께 미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구독계만을 운영한다.
굶어. 배고파? 굶어. 물 마셔. 제로음료라도 마시던가. 배고프다고 주제도 모르고 집어먹으면 뭐가 나아질 것 같아? 네가 먹는 순간 모든 게 끝나.
있잖아. 나 사실 무서워. 조금? 아니 많이.
먹는 걸 제한하다가 쓰러진 적도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쿵 하고 쓰러져서 머리가 다칠 뻔 했었어.
앞이 안 보이고 귀에서 이명이 들려.
내가 이렇게까지 살을 빼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루가 다르게 생각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 의문들을 제거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나는 계속해서 살을 빼야 한다는 생각만 들어.
먹는 즉시 토해내야 한다는 나의 철칙을 어기기가 싫어서
토를 하다가 목안이 다 긁혀서 피가 흐른 적도 있어.
침을 삼킬 때마다 느껴지는 고통이, 나를 더 아프게 해.
정신질환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건 거식증이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도 있지만 심정지가 되는 경우도 많대.
나는 두드러지는 거식증의 양상인 저체중이 아니기에 거식증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머지 않아 거식증에 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완벽히 거식증 환자가 되면 내가 정신을 차릴까. 아니, 그 늪에서 더 벗어나지 못하겠다고 생각할 거야.
더 마른 내가 되길 바랄 거야. 나는 그럴 거야.
내가 다시 폐쇄병동에 입원하는 날이 온다면 그것은 거식증 때문일 거야.
나는 그만큼 다시 폐쇄병동에 입원하고 싶지 않아.
죽은 사람에게 호흡기를 붙이고 CPR을 시행하는 그런 짓을 바라지도 않아.
정말 먹고 싶어? 그걸 먹는 순간 살이 찔 거라는 걸 몰라?
지금까지 해온 노력은 뭐야. 대체 왜 먹는 거야. 너같이 나태하게 무언가를 처먹으면서 살을 뺄 수는 없어.
굶어. 먹고 싶어도 참아. 물 마셔. 배고프면 물이라도 마시라고.
지금도 사람들은 마르고 예쁜 사람들을 좋아해.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을 꺼려해.
그러니까 나는 마르고 예쁜 사람이 될래.
그렇게 되서 사랑 받고 싶어. 사람들에게 관심 받고 싶어. 일말의 관심이라도 좋으니 전부 내게 향하도록.
나는 마르고 싶어 예쁘고 싶어 그게 죄가 될까 왜 죄가 될까 죄가 된다면 무엇 때문일까
사람들이 내가 먹지 않는 걸 못마땅하게 여길 때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왜 나를 막는지 모르겠어. 내가 마르려고 하는 걸 왜 가만두지 못하는지 모르겠어.
배고플 때마다 제로콜라를 마셔
나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액체가 흘러들어오는 느낌이 좋아
내 안이 텅 비었다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아서
죽어버리고 싶다면 마른 이후에나 죽자는 생각을 한다.
내 결핍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걸까.
나도 내가 비어버린 게 무서워. 내가 텅 비어버려서 깨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행복해지고 싶었다. 사랑 받고 싶었다. 예쁨 받고 싶었다.
그 모든 게 죄라면 그저 인정하겠다. 하지만 멈출 수는 없다. 나는 이 짓을 멈출 수 없다.
그러니 계속 굶겠다. 제로콜라로 하루를 연명하고, 계속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
다 포기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 나는 40kg가 되어야만 하니까. 나는 40kg가 되었을 때 사랑 받을 수 있으니까.
내가 그렇게 정했으니까.
난입해도 될지 모르겠네… 레주 글 읽는데 너무 내 과거 얘기 같아서 눈물 난다
너무 공감되고 이해돼서.. 레주가 진심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라…
잘자고 좋은 꿈 꿔☁️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서 무섭다.
약을 먹어도, 아무리 카페인을 전보다 줄여도
잠이 오지 않아서 무서워
아직도 사람들은 여전해
달라졌다지만 달라진 것 같지가 않아
S사이즈를 기준으로 모든 옷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
다이어트 음료 다이어트 약 다이어트 기구
나는 그것들이 왜 만들어졌는지도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마른 사람을 나보다 더 좋아해
티비를 틀면 마른 연예인들이 나와
기이하게 그들이 먹는 것에 집중하고
말랐는데 잘 먹는 사람을 예찬해
나는 왜 그런지 도저히 모르겠어
도저히 이해가 안 가
0.1kg에 일희일비하는 나
체중계를 하루에 수십 번 오르는 내가 이상하다고
내가 바보 같다고 하는 사람들 앞에서 나는 이렇게 말해
나는 당신들이 더 이상해
이 모순된 감정들을 제거할 무언가가 있을까
내가 마르면 정말 나는 행복해질까
마르고 나서도 행복하지 않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모든 게 괴롭지만 어쩔 수가 없어
나는 이 병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하겠지
이러다 죽겠지만 그래도 괜찮을 것 같아
앞으로 조금만 더 견디면 돼
순간의 욕구에 굴복하고 눈돌아가서 돼지가 될 바에는
배고픈 채로 있다가 마르는 게 나아
고작 그정도 굶고 빠질거라 기대하지마
사람이 물만 마시고 6주를 버틸 수 있다는데
그것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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