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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3/03/14 12:49:48 ID : 89umq6rvwsi
챕터 1 <지하 깊은 곳으로> 인류가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들어선지 어언 7년 현대의 인류는 유례없는 물질적 풍요로움 아래 번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지" 블랙기업에서 착취당하며 쥐꼬리 만한 월급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의 나였으니 말이다. "아 오늘도 드디어 퇴근인가.. 얼른 집에 들어가서 어비스나 한판하고 자야지" '어비스'는 현재 10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게임이자 각종 시리즈를 내놓으며 줄줄이 대박을 쳐내 이른바 '명작'이라고 불리는 게임이다. 내가 하는건 어비스의 여러 시리즈들 중 지하에 갇힌 채굴꾼들의 이야기를 다룬 '어비스:심판의 날'로 금지된 성역에서 광물을 채굴하다 신의 미움을 산 인류가 그 누구도 살아나갈 수 없는 깊은 무저갱에 처박히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시리즈는 멀티가 가능하다는게 장점이지만 역시 너무 어렵단 말이지.." 수많은 시리즈 중에서도 유독 이 시리즈 만큼은 다X소울 뺨치는 난이도를 자랑했다. 그도 그럴것이 엄청난 쪼렙부터 시작하는 주인공과 인간에 비해 무저갱 속의 이른바 '파수꾼'들은 태생부터 엄청난 신체능력을 타고나며 오로지 인간을 공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살기 때문이였다. "이러니깐 신규 유저가 안들어오지 염X할 제작사 놈들 제발 난이도 좀 낮춰라아!!" 택시로 집까지 도착한뒤 라면에 물을 올리며 어비스를 실행하니 보초를 서고있는 내 캐릭터의 모습이 보였다. "역시나 꼴이 말이 아니구만" 이 게임의 특이한 점 한가지는 유저가 게임을 실행하지 않았을때에도 게임속의 시간은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즉 내가 회사에서 일을 하는 사이 먹지도 마시지도 자지도 않는 강력한 괴물이 소리소문없이 캐릭터를 죽이고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름없음 2023/03/14 12:58:26 ID : 89umq6rvwsi
여러가지 게임에 대한 불평을 해대며 자리에 앉아 라면을 한입 할려는 찰나 핸드폰은 진동과 함께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표시했다. "핸드폰을 하나 새로 사던가 해야지." 이미 지금 쓰고 있는 폰도 거진 5년은 된 것이지만 새로운 폰을 사기에는 중고 폰 조차 내 생활비로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였기에 지금까지 교체를 미루던 중이였다. "충전기가.. 어디있더라" 서랍 아래를 해집으며 겨우겨우 충전기를 찾은 나는 먼지 가득한 충전기를 그대로 콘센트에 꽂았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이였겠지만 그날따라 안전 불감증에라도 걸렸던 것일까 내 손은 무의식적으로 콘센트로 향했고 나는 그대로 처참히 감전되고 말았다. 파지직- 파직- 강렬한 소리와 함께 순간적으로 튄 스파크를 본 것을 마지막으로 나는 의식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름없음 2023/03/14 13:05:47 ID : 89umq6rvwsi
똑- 똑- 똑-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주변에서 울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동시에 따뜻한 전기장판이 아닌 서늘하고 딱딱한 감촉이 등 뒤로 전해져왔다. "으..으음... 여기가.. 어디지...?" 감전되어 기절한 내가 다시 눈을 뜬 곳은 처음보는 어떤 석굴이였다. 석굴은 사방이 적갈색의 돌로 되어있었고 여기저기에서는 소름끼치는 마찰음이 울려퍼졌다. 당황하며 주변을 살피는것도 잠시 나는 흔들리는 멘탈을 붙잡기 위해 빠르게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헀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거지 좀 전까지만 해도 분명..; 다행히 감전되어 기절하기 직전까지의 기억은 모두 온전한듯 했으나 불행히도 어떤 방식으로 이곳에 오게되었는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렇게 어떻게든 기억해볼려 머리를 쥐어짜고있는 그 순간 띠링- 게임의 알림음과 함께 허공에 청록색의 창이 하나 떠올랐다. -귀하께서는 저희 '어비스:굴착꾼의 길을 걷다' 시리즈의 첫번째 플레이어로 선정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그곳에는 내가 첫번쨰 플레이어라는 의미불명의 말과 함께 환호소리와 푹죽 이모티콘이 남발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이름없음 2023/03/14 13:12:26 ID : 89umq6rvwsi
내가 얼타고 있는 사이 청록생 창은 혼자 이해못할 말을 지껄이며 혼자 설명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귀하께서는 저희 관리진 일동의 신중한 평가아래 선별된 첫번째...- -최초의 플레이어가 된 기념으로 특전을..- 대충 추려보자면 내가 이 게임의 최초 플레이어이고 그로 인해 특전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였다. "그럼 진짜 여기가.. 게임 안이라고? 그 ㅈ같은 게임?" 화가나는 것도 잠시 생존을 우선순위로 생각하자 머리가 차분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정말 이곳이 그 게임 속이라면 살아남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애초에 현실의 내가 각종 자본을 쏟아부은 끝에야 겨우 목숨줄만 붙여놓을 수 있던 수준이였으니 말이다. "뭔가.. 뭔가 방법이 있을거야 일단 주변을 둘러보자" 시스템 음성이 말한 특전이라는 것과 시스템 창의 기본적인 조작법을 익혀나가며 나는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내가 얻게된 특전은 '그대에게 무한한 영광이 있으리라!' 라는 일종의 패시브 스킬이였다. 설명따윈 적혀있지 않고 상시발동 중이라는 상태표시 하나만 떠있는 심플한 스킬. "이딴게 뭐가 특전이라는 건지.." 그렇게 생각한 순간 어디선가 폭음이 들렸고 나는 처음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름없음 2023/03/14 13:19:31 ID : 89umq6rvwsi
허억- 가쁘게 숨을 들이쉬며 다시 눈을 떴으나 방금 전까지 느껴지던 가슴의 극심한 통증과 커다란 구멍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패시브 스킬의 오른쪽 모퉁이 위로 <1> 이라는 숫자가 새로이 생성된 것이 보였다. '어떻게된 일이지..? 난 분명 가슴이 뚫려서...' 의문을 가진채 다시 걷기 시작한 내 눈앞에 들어온 것은 내가 방금 죽었다 생각한 장소에서 가슴에 피를 쏟으며 죽어있는 나와 똑닮은 모습의 시체였다. 순간적으로 받은 충격에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고 나는 그제서야 내 패시브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무한한 영광이라.. 그게 이런 뜻이였나' 시스템 창이 말하는 무한한 영광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불로불사인듯 했다. 물론 내가 알고 있는 개념과는 많이 다르기야 하지만.. "어쨋든 좋은건 죽지는 않는다는 거구만" 그 뒤로 겁이 없어진 나는 내가 깨어난 석굴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차별적인 돌진을 감행했다. 죽는 순간의 통증또한 3번째 부턴 거의 느껴지지 않았기에 내 시체를 보며 드는 구역감만 참아낸다면 꽤나 할만하다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돌진하고 죽고 돌진하고 죽으며 각종 함정이나 파수꾼들을 피하기를 수시간. "이런 시X 도대체 함정이 얼마나 있는거야" 이미 내 앞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찢기고 녹고 잘려 죽은 나의 시체가 넘쳐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알 수 없었으며 목이 마르고 배가 고파오기 시작하자 나의 정신은 서서히 망가지고 있는 중이였다.
이름없음 2023/03/14 13:31:57 ID : 89umq6rvwsi
그렇게 죽고 또 죽어 패시브 스킬의 숫자가 <49>을 채운 시점에서는 석굴 안에서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50번이라는 죽음은 오직 함정 때문은 아니였는데 석굴을 탈출할 수 있을법한 문을 발견했으나 그 앞을 막고있는 어떤 촉수형의 파수꾼에게 접근하다 생긴 죽음이 약 15번 정도는 되었다. "도대체 어떤 방법을 써야.." 내 정신은 한계에 다다랐으나 더이상 시간이 지체되면 시체가 부패하기 시작할 것이고 그곳에서 나온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 그리고 가스가 석굴안에 가득차는 그 순간 탈출은 불가능해 지리란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나는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였다. "어떻게든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야해"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난 바닥에서 터진 폭약으로 사망했다. 그렇게 허망한 50번째 죽음을 맞았을때 쯤 다시 한번 시스템창의 알림음이 들려왔다. 띠링- -튜토리얼에서 50번의 죽음을 반복했습니다. 이 특별한 업적에 관리진이 찬사를 보냅니다.- -이스터에그 '죽음을 받아들여라'가 해체되었습니다.- -보상으로 숨겨진 스킬을 획득합니다.- <스킬 육체의 유동성> 당신의 신체를 자유로이 변형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다만 모든것은 당신이 알고있는 것의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며 단순히 신체능력을 올릴 경우 그 한도는 100배로 고정됩니다. "50번째 죽음에 찬사를 보낸다니.. 하..하하 미친놈들 너희는 이게 재밌냐?" "사람인지 인공지능인지도 모를 관리진 놈들에게 이딴 소리나 처들어야 하다니 시x" 나는 시스템창의 새로운 스킬을 보며 한참동안 욕을 내뱉었다.
이름없음 2023/03/14 13:41:12 ID : 89umq6rvwsi
"후.. 그래 어디한번 해보자고" 잠시후 조금 진정된 나는 스킬을 이용해 촉수형 파수꾼을 돌파할 수 있을지 시험해보기로 했다. '어떻게 쓰면 되는거지?' "육체의 유동성 스킬 사용 근력 100배" 스킬의 이름을 외치자마자 몸이 부서지고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재구성되기 시작했다. 그 뒤로 이어진 한참동안의 끔찍한 육체의 고통과 함께 말이다. 그렇게 한참뒤 한눈에 봐도 전보다 단단하고 강인한 육체가 완성되었고 시스템의 알림창이 떠올랐다. -인체에 대한 이해도 부족으로 동기화 50% 진행 근력이 50배 상승하였습니다.- "50배라.. 나쁘지 않네 어느정도인지 시험해볼까" 나는 바로 옆에 있던 적갈색의 돌덩어리를 집어들어 있는 힘껏 쥐어짜냈다. 콰직- 그 많은 폭발과 함정에도 흠집하나 나지않던 단단한 돌덩어리가 가루처럼 갈려 부서지는 것이 보였다. 머릿속에 느껴지는 짜릿한 감각 지금이라면 저 촉수놈에게 복수할 수 있다 전신이 울부짖고 있었다. "덤벼라 말미잘 같은놈" 엄청나게 질겼던 파수꾼의 촉수가 마치 얇은 거미줄처럼 툭툭 끊어졌다. 그렇게 파수꾼 앞으로 천천히 전진한 나는 녀석의 딱딱한 등껍질을 있는힘껏 내리찍었고 통쾌한 파열음과 함께 녀석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죽어버렸다. "하..하하 드디어 탈출이다!!" 나는 환희에 젖어 촉수놈이 가로막고있던 문을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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