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음슴체 씀.
난 평범하게 나로 표기하고, 현재 여행 중인 대학생.
A는 동성 친구. (대학 친구)
B는 이성 친구. (마찬가지로 대학 친구)
여행 나왔을 때 애초부터 정말 친한 친구 몇몇 선물만 좀 신경 써서 사가고 나머지는 대충 현지 과자나 사탕 같은 거 뭉텅이로 사서 돌리려고 계획함.
친구의 친구 이런 느낌으로 건너건너 아는 애들끼리 ‘다 같이’ 몰려 다니기 때문에 인원수가 많아서 일케 안 하면 거덜 남.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식으로 모여다니다 보니 서로 친하긴 한데 막 찐친, 인생 친구 이런 건 없음. 물론 자기네들 사이에서 한두명씩 특별히 친하고 이런 건 있지만 다 같이 서로가 서로의 죽고 못 사는 친구고 이러진 않음.
그러다보니 선물도 뭐 그냥 예산 맞춰서 적당히 주전부리 몇 개 사와서 줄 생각이고 애들도 이미 그렇게 하라고 함. 애초에 서로 생일날 축하한다로 땡치고 선물은 안 주고 받는 사이임 ㅋㅋㅋㅋㅋㅋ 인원수가 많다보니 다 챙겨줄 수가 없음…
그 중 A는 특별히 부탁한 물건이 있는데 이 친구는 내 생일 날 컵케이크 만들어 와서 싹 돌려준 친구임. 근데 난 정작 이 친구 생일날 제대로 못 챙겨줘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이거라도 제대로 사가기로 함.
B도 혹시 가능하면 이런 거 사다줄 수 있냐, 고 부탁한 물건이 있긴 한데… 문제는 난 얘가 좀 불편함. 얘가 전에 나한테 고백했다 내가 거절하고 친구로 남은 사이인데,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지꾸 들이대려 해서 불편해 솔직히; 그래서 안 그래도 불편한데다 얘도 뭐 딱히 나 챙겨주고 이런 거 없는데 굳이 얘꺼 사가고 싶지 않음…
A야 동성이고 걔가 날 먼저 챙겨줬으니까 걔꺼 사가는 거야 아깝지도 않고 남들도 그러려니 하겠지만, 다른 애들은 다 주전부리 사다 던져주면서 B꺼 특별하게 사 갈 이유가 없잖음 솔직히… 얘랑 특별히 더 친한 것도 아니고 걔가 날 잘 챙겨줘서 평소에 고마운 게 있는 것도 아닌데;; 걔가 부탁한 게 엄청 비싼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사탕 뭐 이런 거보단 가격 더 나가는데 솔직히 돈 아까움. 다른 애들이 보고 뭐야? 싶을 수도 있고.
근데 또 내가 시발 실수로 단톡방에서 “너네 뭐 받고 싶은 거 있냐” 물어봐가지고 걔가 단톡방에서 뭐뭐 갖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심지어 지금 여행 중인 나라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오히려 길에 널렸음. 근데 하 내가 먼저 물어봐놓고 대놓고 요청 무시하기도 좀 그렇고 글타고 얘만 또 다른 거 사다주자니 진짜 너무너무 안 내키고…
+) A는 사다주면 내가 돈 줄게! 라고 했는데 내가 먼저 받은 게 있어서 그냥 얘한테 돈 안 받을 생각이고, B는 요청만 하고 돈 준다 소리도 안 함. 그래서 더 사다주기 싫어.
걍 걔가 말한 거랑 비슷한 싼 거 암거나 사다 던져줄까 아님 걍 까먹었다 구라치고 사가지 말까… 아 앵간해선 그냥 쌩깔텐데 하필이면 단톡방에다 물어봐가지고 다른 애들도 대화 내용 다 봤을텐데 대놓고 무시하기가 좀 그렇네… 너네라면 어케할거?
2이름없음2023/06/01 02:28:08ID : nU1zXuk647B
물어보기까지했으면 사다주는게 맞다 보는데
예산 문제로 선물을 적당히 할 생각이었으면 물어보지 말았어야함... 이미 늦었지만말야. 그것도 '뭐 사다줄거 있냐'라고 말했으면 대리구매 말하는거였다 말 바꾸는것도 가능하지만 '받고싶은거'라고 물어봤으면 선물해주겠단거지. A는 자기가 애초에 대리구매 부탁한다 생각하고 말한거니 돈준다 한거고 B는 선물 고르래서 골랐는데 돈준다 소린 당연 먼저 안하지
이번은 너가 그럴생각이 없었더래도 말실수한거니 쿨하게 사줘... 나중에 생일때 뭐 좋은거 사달라고 찔러보기나 하든가
3이름없음2023/06/01 02:38:13ID : hvzWlvfWjg4
>>2 받고 싶은 거, 사다 줄 거, 가 디게 애매하긴 한데…
영어권 나라 애들이라 do you guys want anything 이라고 했는데 돈 얘기를 안 해서 애매했다 보니 A는 대리구매로 받아들인 거 같고 B는 선물로 받아들인 거 같음.
암튼 뭐 아까운 것도 아까운 건데 그냥 얘가 혹시 뭐 오해할까 봐 그게 싫음. 안 그래도 불편한 티 팍팍 내는데 자꾸 스킨십 하려고 하던데 설마 지가 사달래서 사줬다고 ‘나만 특별한 거 받았다’ 식으로 오해하진 않겄지? 싶다가도 굳이 여지 자체를 주고 싶지가 않고… 근데 레스주 말대로 내가 말실수 한 것도 맞고…
걔한테 뭐 받는 것도 싫은데 걍 말실수 한 거 값 치룬다 생각하고 젤 싼 거 하나 사주고 끝내야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