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6/30 18:34:40 ID : o5dU1CjeMkq 0
원래 우울증이 있는데 그간 그냥저냥 견디면서 대학 종강까지 마치고 실습 준비하고 있었어(의료 관련 학과라) 그런데 실습 전날에 앞으로 있을 실습에 대한 압박감+성적 저조와 번아웃+미래에 대한 불안+쌓여있던 자기혐오 등등이 일시에 터지면서 멘탈이 아예 붕괴해 버렸는데 그 때문에 더는 학교에 못 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실습 참여도 안 하고 그냥 방에 틀어박혔어 부모님은 실망하신 눈치고(졸업까지 한 학기 남은데다 곧 아빠 은퇴하셔) 그래도 가족 중 엄마나 형제는 가끔 병원에 가보자고 하는데 부모님 케어 받으면서 병원 다니느라 돈 쓰고 그러는 거... 암만 내가 아픈 거라지만 너무 죄스럽고 고통스러워서 거절했어. 성인이고 이젠 내가 부모님 돌봐드려야 하는데 경제적 능력도 없고 돈만 쓰면서 엄마가 차린 밥 먹는 거 상상만 해도 너무 식충이같고 싫어서 내내 밥도 안 먹고 누워있어. 그게 이젠 5일차쯤 되는데 식욕이 없는 것도 아니고 공복감은 계속 느껴지고 슬슬 버티기 힘들어서 어제 사실 그나마 말 걸 때 부담 덜한 형제한테 배달 음식 하나만 시켜달라고 부탁했는데(뭐 환불해서 돈 생기는 대로 음식값은 오늘 줬어. 공짜로 얻어먹을 생각 원래 없었고...) 며칠만에 나와서 내가 그나마 말을 하니까 형제가 음식 먹다가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전혀 대답할 수 있는 주제라 그냥 대답을 안 하니까 형제가 화가 났는지 필요할 때만 찾고 묻는 거에 대답도 안 한다고 욕을 하더라고 그래서 도저히 그 앞에서 먹기가 힘들고 메슥거려서 모조리 화장실 가서 게워내고 다시 방에 들어왔어. 형제도 기분이 상했는지 이젠 말도 안 걸고 엄마도 2,3일차에만 방에 들어와서 밥 먹을지 물어보다 이젠 더이상 오지 않아. 아마 내 상태가 안 좋으니까 섣불리 다가오기 힘든 거겠지만 엄청 외롭고 슬프다 반 정도는 이대로 굶어죽어 버리면 하루하루 버틸 필요 없이 편해질까 싶기도 하고 반 정도는 그래도 알량한 생존본능 때문인지 이대로 굶다 정신을 잃거나 하면 며칠간 아무도 발견 못할까봐 조금 무섭기도 하다. 내가 며칠째 계속 굶고 있는 거 가족들 모를 수도 있거든. 근데 또 이러다 쓰러지면 그것대로 병원비 나갈 수도 있고 죽으면 자식 그렇게 보냈다고 부모님 손가락질 당하고 가족들 슬퍼하고 그럴까봐 두렵기도 하다. 혼자서도 잘 살고 부모님 고생한만큼 호강은 못 시켜드리더라도 생활비 부쳐드릴 수 있고 남도 도울 수 있는 그런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더 폐 끼치지 않으려면 진짜 죽는 수밖에 없는 거 같다. 죽기 전엔 누가 옆에 있어주면 좋겠는데 무섭다.
2 이름없음 2023/06/30 19:04:57 ID : vB862FeNtjz 0
레주야 지금 많이 힘든 상황인거야?
3 이름없음 2023/06/30 19:11:15 ID : SFbhbvipcFh 0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다만 부모님께 돈드리고 기부도 하고 그러려면 부모님에게 지원을 받아야하지 않을까? 레주 성인이라곤 하더라도 사회 초년생 같은데 나는 레주가 갖고 있는 그 죄책감을 모두 덜어내고 남을만큼의 능력을 얻기 위해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거라고 생각하면 좋겠어 그 후에 효도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힘을 내자! 지금 음식 먹으면 배탈나니까 흰죽같은것도 먹고!(나도 우울증 때문에 3일동안 물이랑 음식이랑 아무것도 안먹었던 적이 있는데.. 내 경험상으로는 지금 먼저 뭐라도 먹어야 할것 같아) 그리고 레주가 폐 끼친다고 생각 안했으면 좋겠어 부모님이 자녀를 사회에 진출하기 전까진 지원을 해주는 건 원래 부모님 역할이고! 어쨌든… 온라인이지만 내가 옆에서 네가 잘되길 바라며 옆에 있어준다고 생각(?)하고 다시 도전했으면 좋겠다 뭐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처지는 아니다마는 응원하고 있을게!
4 이름없음 2023/07/01 03:22:42 ID : E3A0k061u8l 0
병원 다니는게 좋다. 나중에 깨지는 돈이 더 크고 이른 치료가 회복이 빨라. 부모님한테 짐 되기 싫어서 그러는 거잖아. 오히려 집안에만 있는게 레주가 싫어하는 상황이 되는거야. 밥 안 먹는다 해도 레주 앞으로 나가는 돈은 줄줄 나가고 있는 상황이니까. 밥 챙겨 먹고 씻고 창문 밖 구경하고 거기서 기분이 좋아지면 밖에도 나가보고 그러다 치료도 받고 부모님은 자식이 먼저라서 자식이 아프면 돈 하나도 안 아까워해. 그게 무거운 빚 처럼 느껴진다면 사회인이 돼서 나중에 갚으면 되는거지. 장례비 1380만원이다. 정신과 치료는 보험도 돼서 사는게 더 싸게 먹히는 거야. 우리나라 건강보험 무시하니ㅡㅡ.
5 이름없음 2023/07/01 07:07:29 ID : 4NuoJO8kk2p 0
모르겠으면 모르겠다고 답해도 돼 아무 말 안하는 게 가족 입장에서는 더 답답해 그리고 돈 드는 거 죄스러워서 병원 안가고 그대로 두는 것보다 하루라도 빨리 치료받는 게 가족들한테도 안심되고 도움 돼 병은 방치한다고 낫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면 진짜 병원 꼭 가 그게 돈도 덜 들고 빨리 회복하는 방법이야 그런 시기는 누구나 있으니까 자책하지 말고 지금은 잘 먹고 병원 다니면서 회복에만 전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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