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3/07/28 12:42:14 ID : snVdO8papPj 0
‘내가 너였으면 너처럼 안살았어’라고 언니가 말했지? 난 고2 겨울방학이었고, 언니는 대학교 1학년 이었을 때, 내가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아침 9시까지 공부하다가 미술학원 10시에 시작하니까 지하철 타러 나가는 거 몰랐지. 그리고 지하철 안에서도 A4용지에 사회과목 정리한거 들고가서 보고, 국어.영어 학원 숙제 하고, 미술학원에 항상 선생님보다 일찍 도착해서 열쇠 가지고 내가 문 열고 들어가서 불 켜고 앉아서 그림 그리고, 그 학원 안에서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저녁 10시까지 꽉꽉 채워서 그림 그리고 집에 11시 다 돼서 와서 씻고 바로 앉아서 책 펴고 공부했어. 공부하다가 졸려서 시간 보면 항상 3시 언저리였지. 그럼 그때 들어가서 자고 다음 날 또 6시에 일어나서 바로 앉아서 공부하다가 미술학원 가고, 똑같은 하루를 보냈어. 미술학원 가는 날은 이랬고, 국어 학원이나 영어 학원 가는 날도 학원에 있는 시간이 다르다는 거 외에는 별 다를 것 없이 똑같이 6시에 일어나서 학원가기 전까지 공부하다가 학원 갔다와서 공부하고 씻고 3시 언저리에 자고. 그러다 며칠은 잘 때 긁어서 너무 쓰라려서 학원까지 가서 도저히 그림 그릴 엄두가 안나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는데 엄마는 회사에서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한테 소리 지르고 거의 울면서 욕도 하고 그러더라. 이성을 거의 잃은 상태. 내가 거기다 뭐라고 하겠어. 알겠다고 하고 혼자 울면서 그림 그렸어. 이상하게 그림은 더 잘 나오긴 하더라. 그림 그리니까 마음이 한결 나아졌어. 내가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던 이유인가봐. 생각해보니까 난 내가 힘들 때 그림 그리는 걸로 마음을 달랜 건 같아. 커서도 힘든게 나아지지 않으니까 그림을 많이 그렸지. 미술학원에서도 그래서 내가 제일 빨리 늘었던 것 같아. 솔직히 내가 다른 애들보다 힘든 일들을 정말 많이 겪은 건 사실이니까. 어쨌든 그렇게 힘들어서 울면서도 난 학원 안 빠졌고, 학원 가서 쉬지도 않았어. 여느 날과 똑같이 성실하게. 어쩌면 다른 날보다 더 열심히 그림을 그렸어. 그날 그림 하나를 다 완성했고 내가 그린 그림은 학원 벽에 걸렸지. 그림이 학원 벽에 걸린다는 건 그 그림에 배울 점이 많다는 뜻이야. 모든 미술학원들이 다 그랬어. 잘 그린 그림들은 벽에 걸어서, 학생들이 쉬는시간이나 그림 그리다가 막히는 게 있으면 벽에 걸려있는 그림 보고 참고하면서 그리기도 하거든. 그리고 국어학원에서는 내가 성실하고 수업도 잘 듣고 많은 숙제도 다 잘해가니까 수강생도 많은데 그 중에서 나를 기억해 주시더라고 유명하신 선생님께서. 아주 간혹가다 학원 없는 날도 6시에 일어나서 새벽 3시 언저리까지 공부하고. 왜냐면 미술학원은 방학에 10am-10pm 에다가 자주 가야했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거든. 어쨌거나 이런 식으로 난 고2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해서도 학교에 가장 먼저 가서 자물쇠 열고 앉아서 책을 펼치고 공부했어.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고2부터는 모의고사를 보지만 난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어. 학교에서는 언제나 내 대인기피증, 불안증, 조울증을 달래는 데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비해야 했거든. 물론 내 힘으로 공부도 동시에 해보려고 고2 초반에 노력해봤어. 되긴 되더라.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조금씩 노력해오긴 했는데 점차 성적이 좋아 지더라고. 그러다 고2때 가장 좋은 성적을 받았어. 그때 한 과목을 전교 4등까지 해보고 다른 과목들 성적도 꽤 괜찮았어. 그래서 자신감을 얻었지. 나 할 수 있겠구나. 그런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서 그런지 너무 힘들어서 독감에 다래끼에.. 어쨋거나 처음 제대로 본 모의고사 성적이 난 다 기억나 내가 노력해서 얻어낸 거니까국어 3등급영어 (1점차이로) 2등급한국사 2등급생윤 1등급사문 4등급(아직 공부 하나도 안한거)이랬어. 그리고 반 석차 1등.처음 제대로 본 거 쳐서 아니어도 그냥 잘 본 거 맞잖아 솔직히.다른 애들 앞에선 울 수가 없어서 전교 1등한테 안겨서 울었어.국어가 3등급이지만 점수가 74점인가 78점 밖에 안돼서 너무 슬펐거든. 문제도 많이 풀고 학원 수업도 잘 듣고 숙제도 거의 다 맞았었는데 모의고사 점수가 너무 적게 나오니까 너무 슬프더라.울고 나서 엄마한테 전화하니까 엄마가 너무 좋아하시는 거야. 그래서 나도 당연히 너무 좋았지. 그 날 저녁에 우리 가족은 집 앞 삼겹살 집에서 삼겹살을 먹었어. 나 축하한다고. 그 날 이후 이제 엄마한테 내가 힘들었던 거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조금씩 말하기 시작했어. 고3이기도 하고 내가 힘들게 노력하고 산거 알아주시지 않을까 하고. 조금씩 차차 얘기하기 시작한 첫 날에 엄마는 정말 잘 들어주셨어. 그래서 다음 며칠 간의 학교 생활을 견딜 수 있었지. 하지만 나한테 학교 생활을 역시나 쉽지 않더라. 조금씩 스멀스멀 올라오는 이 불안함과 조울증이 나를 너무 힘들게 했어. 그런데 나는 진짜 이걸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 모르겠어서 며칠 뒤 저녁에 엄마한테 말했지. 그런데 그날 엄마가 기분이 안좋았나봐. 이젠 말 안해도 알겠지? 돌아오는 대답은 짜증 + 심한 말(비난, 욕), 니가 잘못해서 그랬겠지, 니가 멍청해서 그랬겠지. 그때 내가 느낀 절망감은 엄마가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너무 컸어. 그날 난 그냥 죽은거나 마찬가지였어. 내가 정말로 힘들다고 말했던 두 번 이랑 또 똑같은 얘기를 들으니까 앞으로도 나는 위로 받을 사람도 없고 더이상 내 버팀목이 없어졌다는 생각에 너무 큼 절망감이 들었어. 두 번 중 한 번은 내가 처음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스스로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겠어서 힘들었을 때 울면서 힘들다고 말했던 때, 누가봐도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엄마랑 아빠 언니는 무시하고 셋이 웃으면서 뭐 먹으면서 얘기하고 있었고. 두 번째는 이미 자살시도를 한 번 하고도 참다못해 엄마아빠한테 나 진짜로 힘들다고 얘기했을 때 번개탄 태우다 만 거 던지면서 얘기하니까 엄마는 콧방귀 끼면서 미친년이라고 하고. 두 번 째 일이 일어나기 전에 심리상담 센터가서 상담 한 번만 받고 사생활 얘기한다고 중단해버리고. 그 때 나는 더 얘기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엄마 성격을 알기에 더 받고 싶다고 얘기 못한거야. 원래 심리 상담 센터 가면 다 얘기하는 거야. 그래야 정확하게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있는 거니까. 다 아는데 나는 엄마한테 더 받고 싶다고 얘기 못했어. 얘기해봤자 엄마 하고 싶은 대로 할거니까. 그리고 엄마의 성질을 받아칠 힘도 부족했으니까. 엄마는 본인 사생활이 자랑스럽지 못해서 사생활 떠벌려지는 게 싫었겠지. 본인 성격 들통날까봐. 엄마는 남한테 좋게 보여지는 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잖아. 그리고 상담 받을 때도 부모님이랑 얘기할 때 상담 쌤이 잘 키우고 있으시는 거 같냐고 물어봤다며. 그 뜻은 돌려 말해서 잘못 키우고 있다는 뜻이었겠지. 엄마도 그걸 알아듣고 중단한 게 아닌가 싶어. 젊은 애가 엄마한테 뭐라하는 게 듣기 싫었나보지. 뭐 어쨋거나 그렇게 난 내 심리를 나조차도 인지하지 못한 채 학교를 갔는데 이상하게 전이랑 세상이 다 달라보이고 나도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더라. 내가 기억하는 내 인생은 늘 아프고 힘들기만 했어서 그냥 당연한 듯이 11년간은 그렇게 슬퍼하지도, 우울해하지도 않았어. 사춘기가 되고 감정이 크게 느껴지는 시기가 되자, 그 묵혀왔던 감정들이 극대화돼서 나한테 한꺼번에 느껴진거겠지. 중2 이후 4년 간은 학교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교복도 안 벗고 거실 탁자에 엎드려 혼자 울다가 엄마나 언니가 집에 올 시간 되면 급히 울음 그치고 옷 갈아입고 괜찮은 척 했어. 왜 그 동안 왜 아무 말 안했냐고? 내가 말 안하니까 몰랐다고? 했잖아. 뭘 안해. 나, 힘들어지기 시작하자마자 엄마아빠한테 말했어. 하지만 울고 있는 나를 두고 셋이 나를 무시하고 비웃으면서 즐겁게 자기들끼리 얘기하고 있었지. 혼자 놔두면 알아서 진정하니까 일부러 그랬다고? 아니? 그렇다기엔 셋이 너무 즐겁게 얘기하던데? 아주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내가 울면서 힘들다고, 죽고싶다고 얘기했는데…? 그래, 결국 혼자 울음은 멈췄지. 셋이 그러고 있는 걸 보고 너무 충격받아서. 울음도 멈추고 그냥 멍해지더라. 내가 다 울고 거실로 나왔는데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았어. 위로의 말 한마디도 없었고 아무것도 물어봐주지 않았어. 그런 부모가 도대체 어디 있을까? 자식이 눈 앞에서 너무 힘들다고 죽고싶다고 얘기하는데, 그리고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도 뻔히 알면서.. 그럼 조금이라도 내가 왜 힘든지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거잖아. 그런데 무시하고 비웃고 자기들끼리 뭐 먹으면서 웃고 얘기하고 있는다? .. 방에서 우는 소리 다 들리는데? 웃음이 나와? 난 그 날 이후에 더 심하게 매일매일 학교 끝나고 집에오면 혼자 거실 탁자에 앉아 울었고 그렇게 중학교 3학년이 됐지만 역시나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자, 중3 때 페이스북에 난 글을 여러개 올렸어. 죽고싶다. 밝은 척 하기 힘들다. 이 글들에 몇몇 친구들은 조롱하며 놀려댔지. 이해했어.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걔네들이 어떻게 알겠어. 그냥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몇몇 친구들 말에 위로 받았어. 친구들은 그럴 수 있지.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본 적 없으니까. 그런데 가족들은 그러면 안되지. 아빠도 그래. 사촌언니가 말했다며, 내가 그런 글 올렸다고. 중2 때 내가 그렇게 울었던 게 바로 생각나야 하는 거 아니야? 아 애가 그만큼 힘들었구나. 해야되는 거 아니냐고.
2 이름없음 2023/08/03 02:27:18 ID : rumk5Pg0oJW 0
왜이렇게 이 게시판엔 가족이 좆같은 사람들이 많냐..
3 이름없음 2023/08/03 02:42:21 ID : rumk5Pg0oJW 0
제 관점에서 이야기하면, 님 어머니는 그냥 동물 새끼 인것 같습니다. 지감정을 조절못하고 딸내미한테 퍼붓는..장애라고 볼수있죠..가족들은 소시오같은 나사빠진 놈들이고,,,님이 열심히 해서 일어나는 수 밖에 없겠죠...정말 부모 좆같은 애들끼리 단톡방 하나 만들어서 서로 위로해주고 서로 북돋와주는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극복해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제 입장에서 님 상황 객관화한겁니다. 님 부모, 가족 그냥 정신병자들입니다. 사회적 기능이 어딘가 문제가 있는 인간의 탈을 쓴 동물새끼들입니다. 이런 동물들의 소굴, 호랑이 굴에서 님이 살아나갈 방법은 어떻게든 탈출구를 찾거나, 님이 강해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은 님이 강해질 시간과 자원을 절대 주지 않겠죠...힘드실 것 같습니다. 마음은 님을 만나서 위로하고 싶은데 제 삶도 좀 바빠서 그러기 힘들것같네요..저도 참 이기적이죠 어느정도....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장문의 글을 읽기 귀찮아서 안 읽겠지만 전 오히려 더 읽을거에요..그정도로 쓸정도로 마음에 한이 맺힌게 많다는 것일 테니까요 그죠.... 님, 님의 인생이 그렇게 가족들에게 휘둘리다가 끝난다면 억울한건 누구겠습니까? 님이 아닙니까. 가족들은 님이 죽었다고 잠깐 슬프겠지 몇주가면 솔직히 끽도 안할겁니다. 지네들의 좆같이 사는 인생 좆같이 처리하는데 신경을 쓴다고 님 죽은거 관심 1도 없겠죠. 늦은 시간이라 글이 두서가 없지만,,, 제발 님이 인생의 난관들을 이 글을 통해서라도 타개하시길 바랍니다. 제발 성공해주세요... 좆같이 구는 주변인들에게 채여본 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님이 제발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난관이 많았지만, 결국 이겨내서 2점대 중반 내신이었다가 주요교과내신 1.19나왔거든요...? 근데 이건 대단한게 아닌거에요...저는 의지는 있었지만 이렇게 노력할 자원이 주어졌거든요(100만원정도 들어가는 국영수과학원비, 독서실, 간식등)..저희 가족이 그래도 저를 사랑해서........(이 게시판 글들을 읽으니 엄마아빠가 그래도 정말 좋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숙연해져요) 저는 최근에 내신 1.19가 떠서 이제 방학이라고 일단 팅가 팅가 놀고 있었는데....님은 이렇게 인생을 어렵게 보내고 있으시군요.......님같은 사람들이 나중에는 의지로 저를 넘어서고 더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님이 성공해야 되는 사람이에요 정말.. 여기분들은 왜이렇게 어려운 인생을 가지고 태어나신걸까요... 제발 지금 상황을 이겨내주세요...
4 이름없음 2023/08/05 14:00:11 ID : snVdO8papPj 0
아고..
5 이름없음 2023/08/05 14:07:14 ID : snVdO8papPj 0
시간내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마음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정성스러운 글 남겨주신 님도 정말 멋있고 성공해야 마땅할 사람이에요. 덕분에 다시 한번 힘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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