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7/28 12:43:54 ID : 45eY3DtbjAk 1
‘내가 너였으면 너처럼 안살았어’라고 언니가 말했지?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지 않을까? 난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순간부터 온 몸이 피투성이 진물 투성이 였어. 얼굴은 항상 부어있었고. 움직이기도 힘들었어. 잠도 언제나 부족했고. 그래서 엄마는 항상 언니랑 같이 등교하라고 했지. 그런데 언니는 단 한순간도 나랑 나란히 가 준 적이 없었어. 항상 짜증내고 눈치 주고 하루는 결국 내리막길에서 나를 밀치고 혼자 뛰어가버렸지. 나를 화낼 힘도 없어서 아무 말 없이 일어나서 다시 학교로 걸어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지각도 안했어 그날. 그러다 3학년 때 프랑스로 유학을 가게 되고 갑자기 온 몸에 종기들이 나기 시작했지. 아토피는 많이 나았지만 아토피 때문에 생긴 흉터들이 나를 힘들게 했어. 종기 때문에 몸 아프고, 아토피 흉터 때문에 남 시선까지 신경쓰면서 나는 학교를 매일 다녔고 방학 때도 매일 여름 학교를 다녀야했어. 나는 그렇게 몸이 아프고 잠도 못 잔 상태에서도 한국 학교에선 받아쓰기를 항상 100점 맞아 갔어. 언니는 언제나 학교만 일찍 갔지 받아쓰기조차도 열심히 안했고, 프랑스 학교에서도 종기랑 흉터 때문에 힘들었던 나는 학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전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 애였어. 수학은 항상 1등 반이었고, 그림도 잘 그려서 학교 안에서 1, 2등을 다투었지. 달리기도 잘해서 1등도 했었고. 언니는 몸도 멀쩡하면서 프랑스 학교든 한국 학교든 출석률만 좋았잖아. 다시 한국 왔을 때도 공부 안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다니고 중학교 때 놀고 다니느라 외고도 떨어졌으면서 괜히 자격지심 때문에 같은 학원 반 친구도 왕따 시키고. 그 언니가 나랑 친한 언니였어서 직접 그 언니가 나한테 말해주는데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리고 고등학교 가서도 학교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바깥 활동들로만 채워서 결국 한국외대 하나 합격했지. 나는 언니가 그렇게 먹고 싶은 것도 다 먹고 놀고 싶은 것도 다 놀면서 살 때, 아토피 때문에 중2때부터 생긴 대인기피증, 불안증, 조울증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었어. 매일 집에와서 혼자 울고, 학교에서도 갑자기 울음이 터져서 친구들한텐 항상 다른 말로 둘러대느라 바빴지. 공부도 많이 신경쓸 수가 없었어. 그래도 언제나 그랬듯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 그 결과 고2때 처음으로 제대로 봐 본 시험에서 한 과목이 전교 4등을 할 수 있었어. 그리고 고2 때 처음 시작한 미술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언제나 다해서 학원을 다녔어. 먹고 싶은 거 다 못먹고 놀고 싶은 거 제대로 못 놀고 한번도 제대로 행복한 적도 없었는데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매 순간 열심히 살아보려고 애썼어. 미술학원, 국어 학원, 영어 학원에 있던 모든 선생님들이 나를 예뻐하실 수 밖에 없었지. 다른 애들보다 가장 열심히 하는 데다가 가르쳐주는 만큼 금방 늘고 잘했으니까. 미술학원 선생님은 늘 내가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안다고 칭찬하셨어. 고2 겨울방학을 그렇게 열심히 보내고 나니까 난생 처음 제대로 봐본 모의고사로 반에서 1등을 하게 되더라. 그날 삼겹살 파티를 했는데 언니는 전혀 축하해주지 않았고 웃지도 않고 삼겹살만 먹고 있었어. 좀 통쾌하더라 솔직히.
2 이름없음 2023/07/28 16:21:23 ID : Ao6i9y1zWko 0
이름 붙이는거 익명성 위반이야...
3 2023/07/28 16:32:54 ID : rzbwrgnO66n 0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이름 바꿨습니다
4 이름없음 2023/07/28 18:21:40 ID : Gk8jiry3O8l 0
개혈압 그런 주제에 내가 너였으면 그렇게 안 살았어라고? 개 어이없네 맞는말이긴 함 그렇겠지 지금도 저 지랄났는데 거기에 아토피와 그로인한 흉터와 우울증 있었으면 불행한 자기가 안쓰럽다고 피해의식과 망상만 했겠지, 노력을 했겠음?지금도 안 하고 저 꼴 났는데
5 이름없음 2023/07/28 19:03:05 ID : q43SE7ffcJX 0
.
6 이름없음 2023/07/28 19:26:15 ID : 8i9teJTTRBe 0
나도 레스 토달기 싫어하긴 한데.. ???같이 가기 싫은 수준을 넘어서 내리막길에서 밀어버리고 자기 혼자 뛰어가고 동생한테 너같이 안 살았어 하고 막말하고 전체적으로 읽어보면 딱 아토피 있고 흉터있는 동생 창피해서 면박주고 동생이랑 친한 친구(동생한테는 친한 언니)를 왕따까지 시켜서 동생 맘고생 시키고 감정적으로 동생을 찬밥취급 하고 있는게 빤히 보이는것 같은데....? 동생이 억하심정으로 언니가 공부도 안하고 놀러다니고 동생 모의고사1등 삼겹살 파티에서 말 못하는 언니를 통쾌해해서 그렇게 느끼는거야??
7 2023/07/28 19:50:49 ID : 0tzcIGsjjtd 0
사실 제가 이 글에 쓴 게 제가 겪은 전부는 아니에요.. 나머지는 다른 글에 써놨어요 시간 되시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8 2023/07/28 19:51:36 ID : 0tzcIGsjjtd 0
김 이라는 이름으로 올려놨습니다.
9 이름없음 2023/07/28 19:52:12 ID : ts9tijfUZip 0
여기다 적은게 이 정도면 사실은 겪은거 더 많겠지. 동생 밀치고 성적도 더 낮으면서 열등감부리고 동급생 왕따까지 시키는 인간 성품 안봐도 뻔하다
10 이름없음 2023/07/28 20:22:57 ID : q43SE7ffcJX 0
.
11 2023/07/28 21:26:26 ID : 45eY3DtbjAk 0
글이 꽤 길었을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맞아요 용서하고 이해하려고 해도 오히려 그 생각이 더 나서 저를 더 힘들게 하더라구요. 그냥 흘러가는 대로 놔두는 게 나을 것 같네요. 다시 한 번 잘 살아볼게요. 조언 감사합니다.
12 이름없음 2023/07/28 23:21:43 ID : RBeY640lbeF 0
어렸을때 가족한테 잘 못했으면...미안해하고 당시 일들을 기억하고 있으면 사과는 안하더라도 내 가족이라고 어느정도는 잘하려고 해. 얘기만 들어서는 네 언니 네가 가족이라고 널 감싸는 것도 아니고 미안하다고 하는 것도 아닌데 용서를 왜해?? 용서는 해주는게 아니라 구하는거라고 생각해...... 설사 네가 용서를 안해주더라도 언니쪽에서 미안하면 너한테 잘해야지....
13 이름없음 2023/08/05 14:11:44 ID : 45eY3DtbjAk 0
그러게.. 그런데 언니는 여전히 나한테 비수같은 말들을 자꾸만 내 심장에 꽂아대 .. 그럴 때마다 더 화가 나고 억울하고 속상해 미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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