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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3/08/25 01:11:07 ID : gkre5e0so2K
아빠가 새벽에 전화해 술값 달라고 하신 적 계셔서 밤에 전화하면 술값 안 드린다. 대신 깨고 나서 연락하면 드리겠다. 이렇게 약속한 적 있음. 방금 자는데 전화 와서 술값 달라고 하길래 약속한 거 있고, 술집 주인분도 내일 아침에 주면 된다고 하시니 아침에 보내드리겠다 하니까 가족을 못 믿니 뭐니 하면서 슬슬 시동 걸더니 인신공격 욕설 엄청 해대시더라. 죽일 거라느니 때려패면 잽도 안 된다느니 난리셔서 우선은 집 문 잠글 수 있는 거 다 잠갔다. 전과 있으신지라. 하지만 나는 프로 자식 아빠 칭찬으로 말 끊어버리고 신세 한탄에 위로랑 감성으로 대응한 뒤 유머로 웃게 만들어서 풀기 성공했다. 나 좀 쩌는 듯. 신들린 솜씨였다. 개쩔어. 그런데 술이 깨었다 말았다 하시는지 한 시간째 나한테 전화걸고 계시네... 욕 엄청했던 기억은 날아가셨나 보다. 대화한 기억 나는데 오늘 자기랑 만났다고 하신다...
2 이름없음 2023/08/25 01:12:06 ID : gkre5e0so2K
아니 또 전화왔어...
3 이름없음 2023/08/25 01:15:17 ID : gkre5e0so2K
휴우 이번이 진짜 끝이라면서 끊으셨다. 안녕히 주무세요 라는 인사 이걸로 서른 번은 한 듯 어느덧 한달이 지났다
4 이름없음 2023/08/25 01:18:21 ID : gkre5e0so2K
오케이 잠잠한 거 보니 진짜 뻗으셨나 보다 나는 아직 깨어있다. 내가 승리자다. 라고 적는 순간 전화 온다.
5 이름없음 2023/08/25 01:28:35 ID : gkre5e0so2K
아니 진짜로 혼란스럽다. 분위기 좋다가 3초만에 새끼라면서 가족의 연 끊자고 하시네 그렇게 불타다가 자학으로 돌아가면서 종료 취객 상대하는 경찰 체험 학습 하는 것 같다. 신청도 한 적 없는데 집에서 편히 즐긴다.
6 이름없음 2023/08/25 01:31:42 ID : gkre5e0so2K
나한테 해 끼친 그놈 주소 불러 찾아가서 결판낸다 > 아버님 지금 새벽 1시고 늦었으니까 일단 자고 내일 얘기해요 > 새끼야 넌 가족도 아냐 너 멋대로 살아 > 발화 흐름을 모르겠다 영어로 번역해서 한 문장 뺀 뒤 맞는 보기 고르라는 어학시험 문제 내면 역대급 출제오류라면서 9시 뉴스 헤드라인 도전 가능
7 이름없음 2023/08/25 01:34:50 ID : gkre5e0so2K
이젠 진짜 끝났겠지...? 오늘은 엄청 기분좋게 잠에 들었었는데... 아빠 전화 왔길래 혹시 차에라도 치이셨나 가슴 철렁해서 전화 받았는데... 술주정에는 논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저렇게 화내는 건 내 말이 잘못됐단 뜻인가 혼란스럽게 되네. 내일은 일찍 일어나려 했었는데...
8 이름없음 2023/08/25 01:40:35 ID : gkre5e0so2K
하아 옛날엔 술값 보내달라고 안 그러셨는데 있는 돈보다 많이 먹는 거, 전형적인 알코올중독 증상 아닌가?? 아니 과장 없이 진짜 돈이 '한 푼'도 없다면서...... 저축한 돈이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노후 대비하시려는 거지...? 일단 보니 진짜 끝난 듯하고, 이제부터는 전화 와도 안 받을 거야. 전화 안 받으면 집 올까봐 걱정 좀 되는데 걍 문 다 잠가야지. >>>이달이 방범 의식 우수자<<<
9 이름없음 2023/08/25 01:45:37 ID : gkre5e0so2K
내가 정신 차리고 나를 사랑하자. 내가 죽으면 고소당한 그놈만 행복해진다. 헤헤 그 꼴은 절대로 못 보지 그저 우직하게 살자. 그저 아이를 키우듯이 나를 챙기고 나를 돌보자. 그저 죄다 흘려듣자.
10 이름없음 2023/08/25 01:47:14 ID : gkre5e0so2K
마침 인간이 잠에 들기 가장 좋은 시간 새벽 두 시 창문만 다 잠그고 자야겠다. 잘 사람들은 잘들 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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