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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강령술 아는사람 나한테 알려주라 🙏 (5)
그냥 이런 스레드 사이트가 있다는 거 오늘 알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 사이트 같은 곳에서 본인들이 겪었던 괴담들 올라오는 거 보니까 나도 회사에서 마침 시간이 남길래 적어보려고.
그렇게 막 재밌다거나 그런 건 아닐 거야. 내가 썰 푸는 걸 잘하지는 않아서..
대충 2000년대 초반? 쯤인 거 같아. 나는 당시에 유치원 다녀야 할 나이였는데, 그때는 친가인 할머니 집에서 살고 있었어. 안동에서 살았는데 때는 명절 때였을 거야.
아무래도 안동 집안이다 보니 제사는 진짜 전통을 고집하기도 하고 엄숙해야 했고 늘 해가 뜨거나 지는 시간대에 제사를 지내고 그랬어. 꼭 그때를 고집해서 제사를 지냈고, 집이 막 넓은 편은 아닌데 사람이 꽤 많이 모였었어. 친가 쪽 가족들이 좀 많아서..
저녁에 제사를 지내고 다 밥을 먹고 정리한 다음 가족들 각자 모여서 떠들고 놀거나 고스톱을 치고 그랬는데, 나는 부엌에 있었어. 할머니 집은 들어오는 입구에서 보면 ㄱ 자를 반대로 뒤집어 놓은 구조고 꺾이는 부분 쪽에 부엌이 있는데 그 부엌부터 작은 방까지 가는 길이 복도로 되어있는데다, 그 복도 쪽이 전부 샷시 도어로 돼서 사실상 다 들어올 수 있는 입구였어.
그 부엌에서 그냥 혼자 있었는데 갑자기 샷시 도어쪽으로 누가 툭툭툭, 노크를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일단 유리쪽엔 다 필름지를 붙여놔서 밖이 안 보이거든. 그래서 그때는 어려서 잘 모르니까, 누가 밖에 있는가 보다~ 싶어서 문을 열어줬지.
그런데 문을 열어도 밖에 아무도 없더라고? 그래서 뭐지 하고 두리번거리는데 엄마가 뒤에 와서 뭐 있냐고 물어보고 벌레 들어온다고 문을 닫았어. 그냥 그렇게 지나가나 싶었지. 시간이 흐르고 잘 시간이 돼서 작은 방에 이불을 깔고 엄마랑 동생이랑 같이 잤어.
그렇게 그냥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새벽에 눈이 떠진 거야. 꿈을 꾼 것도 아니고 누가 깨운 것도 아닌데, 그냥 저절로 눈이 떠졌어. 갑자기 정신이 말짱해져서 깬 거야.
갑자기 잠에서 깨도 뭐 어쩌겠어, 다시 자려고 노력해야지. 눈 감고 자려고 집중하는 찰나에 집 밖에서 웬 이상한 음악 소리가 들리는 거야. 이 음악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 건가, 하니 할머니 집 마을 중앙에 작은 교회? 같은 건물이 있었거든? 인원은 대략 스무 명? 들어가면 답답하겠다 싶을 정도로 엄청 작은 건물이야.
그런 건물에서 음악이 나오면 보통은 성스럽거나 평온해져야 하잖아. 그런데 이 음악은 뭔가 악기 소리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든 소리로 음악을 만든 거 같다 싶은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마치 조악하게 오르간을 흉내 낸 이상한 높은 음의 음악 소리였어. 심지어 아직도 친가에 가면 그 새벽에 그 음악 소리가 나오더라고.
아무튼 그런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진짜 기괴하더라고. 그래서 그걸 가만히 듣다가 끝날 무렵 쯤에 갑자기 작은 방에 있는 샷시 창문을 누가 또 툭툭툭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런데 그 소리를 듣자니 뭔가 이상한거야. 처음엔 그냥 툭툭툭, 같은 느낌이었는데 점점 그 두드리는 빈도가 짧아지더니 나중엔 툭툭툭툭툭툭툭툭 하면서 계속 두드리더라고.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이불을 꾹 쥐고 머리까지 다 덮고 떨었어.
조금 시간이 지나니까 갑자기 조용해지더라고? 그래서 숨 죽이고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데, 내가 누워있던 작은 방에는 또 벽에 창고로 이어지는 작은 방이 하나 더 있거든? 건물이 아무래도 옛날 기와집이다보니 여기는 그 옛날 한옥 문 있잖아? 세살문이라고 하던가? 그게 달려있는데. 동그란 손잡이로 문을 잠궈둔 상태였어. 그런데 거기서 샷시 창문을 두드리는 것처럼 세살문 한지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다시 생각해도 어이없는 건 뭐냐면, 그 창고는 작은 방에서 들어가거나 외부에 있는 다른 문을 통해서 들어가야 하는데 다른 쪽 문은 밖에서 가구로 다 막아둔 상태였어. 그 창고 안에는 제사에 쓰이는 물건부터 식기, 조상님들 사진 등등 다 들어가 있거든?
누가 들어가는 소리도 안 들렸는데 그 안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거였어. 어서 열어달라는 것처럼. 샷시 창문 두드리듯이 또 똑같이 툭툭툭툭툭툭툭툭툭툭툭.... 그 이후에는 내가 기절을 했는지 뭔지 기억이 나질 않는데, 눈 뜨니까 해가 떴더라고.
그런데 새벽에 있던 일이 기억나서 무서우니까 할머니한테 가서 얘기했어. 누가 자꾸 창문이랑 안에 문을 두드렸다, 하고. 그러니까 할머니가 놀라서는 절대 누가 밤에 문 두드리면 열어주지 말라고 혼내시는 거야. 그때는 어려서 뭐가 문제인지를 몰랐으니까.
할머니는 부적을 더 붙여야겠다고 중얼거리시면서 서랍을 뒤적이셨는데, 그 말을 듣고 보니까 사람이 들어오고 나갈 수 있을 법한 창문이나 문 위에는 다 부적을 붙여두셨었더라고. 어쩌면 그 부적이 날 지켜준 건가? 싶기도 하고.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데 더 기분 나쁜 건 뭐냐면, 지금도 친가에 가서 하룻밤 자면 꼭 그 교회 같은 건물에서 음악이 나올 때가 되면 깨. 아직까지도 계속 깨고 있어.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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