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4/07/25 09:05:58 ID : 5U7s8lzVbxB 0
우리 부모님은 기성세대셔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좀 무지한 편이셔. 2년 전 부터 랜덤채팅에 관심을 가지시는 거 같았는데 요근래 부쩍 라인이나 카카오톡으로 모르는 사람이랑 대화를 즐기시더라고, 내가 사이버를 좀 오래 했던 지라 나는 경각심이 좀 박혀있기도 하고 부모님에 비해 사건사고를 많이 접하니 그런 부모님이 좀 걱정스러워서 지켜봤었어. 유독 해외에 있다고 얘기하는 한국인들이랑 대화를 하시는 거 같았는데 최근까진 그저 서로 나눈 대화를 나한테 "이 사람은 @&인데 ~%^#더라" 라는 식으로만 얘기하셨고 나는 그냥 "알겠는데 일단 조심은 해"라고 하는 게 전부였어. 갑자기 사흘 정도 전 부터 비트코인을 알아보시고 주식을 유튜브로 계속 공부하시더니 외화도 관심을 가지시길래 그냥 주식이나 코인에 너무 섣불리 도전하지 말라는 말을 던져둔 상태였어. 엊그제 저녁에 갑자기 집에 금고를 들여놓아야 할 거 같다고 하시길래 무슨 소리냐, 현찰을 따로 안 두는데 무슨 금고를 두냐니까 지금 자기가 연락하는 사람이 해외에서 현금이랑 금괴를 우리집으로 보내준다 했대. 상식적으로 말이 너무 안 되니까 이건 위험하다 싶어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처음 보는 사람이 골드바란 현금을 왜 한국에 그것도 모르는 사람 집에 아빠 이름으로 보내냐" 라고 했더니 안 믿으면 말래. 불안한 마음에 어제도 뜯어말리고 설득시켰는데 알겠다길래 끝나는 줄 알았더니 어제 밤에 안방에서 카카오톡 보이스톡 알림 소리 들리길래 가서 보니까 아빠가 영상통화를 받는 거야. 상대방은 아무 말도 안 하고 뭐 두드리는 소리만 났고. 아빠는 계속 자기 얼굴 보면서 화면 확인하더라고. 난 이게 뭐하는 건가 싶어도 위의 일이랑은 상관 없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좀 전에 날 부르길래 가보니까 웬 카톡 내용 보여주면서 자기가 이제 곧 택배를 받아야하는데 영어를 모르겠으니 좀 알려달라더라. 내용 보니까 누가봐도 어색한 한국어 번역으로 가까운 공항이름이며 수신인 이름이나 그런 거 적어둔 야매 메모길래 아빠한테 화내면서 이게 뭐냐고 말이 되냐고 설마 주소도 넘겼냐니까 받아야하니까 넘기는 거 당연한 게 아니녜. 어처구니가 없어서 집에 온다는 그 현금이랑 금괴를 누가 보내는 거냐 라 물으니 자기가 연락 주고받는 사람이 지금 레바논에 파견돼서 파병으로 있는데 그 사람이 갖고 있는 현찰을 우리집에 맡기게 됐다는 거야.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고 들었다 한들 믿을 수 있는 얘기냐고 대체... 내가 아빠한테 그게 뭔 줄 알고 무슨 돈인 줄 알고 집에 들이는 거며 그 사람이 아빠를 뭘 믿고 주겠냐고 한화로 얼만지 아냐고 하니까 40억이란다. 더 어처구니가 없더라... 우리 아빠가 평소에 모자란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도 아니고 진짜 현명하셔서 후배들 동기들 사이에서도 총명받는 분인데 대체 왜 저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 홀랑 넘어가서 본인 얼굴이며 주소며 넘기는 건지 진짜 화가 치밀어 오른다 지금. 다행히ㅜ상대 측에서 금전적으로 요구한 건 없다고 하는데 금융사기가 아니더라도 저런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에 개인정보를 넘긴 것도 너무 두렵고, 돈을 일단 맡겨둔 후 그 사람이 한국에 왔을 때 그 돈/금괴를 다시 전해줄 거라는 아빠의 포부도 너무 어처구니 없고 화가 나서 미칠 거 같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비슷한 사례론 금융 보이스피싱(한국에 금괴/현찰을 보내주겠다며 거액의 항공료를 요구하는 경우)만 있지 이런 류의 사례는 찾기 힘들어서 너희한케 물어볼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가 진짜일 리가 없는데 대체 무엇을 위한 거고 어떤 걸 요하는 사기수법인지 아는 사람 있어? 부모님을 어떻게 뜯어말려야 할 지 모르겠어 진짜
2 이름없음 2024/07/25 11:53:30 ID : 5SJSHu8knxw 0
그 돈을 세탁하려고 너희 부모님한테 맞기는거면 어캄 그 돈이 더러운 경로로 얻은 돈이라 나중에 인터폴이 집에 들어오면 어캄 주소만 알아내서 해코지 하고 그러려는 거면 어캄 개인정보 알아내서 뭐하려는거면 어캄 애초에 한국인이면 한국에 원래 알던 인연한테 맡기지 왜 생 첨보는 사람한테 40억을 맡김? 그사람이 무슨 꿍꿍이가 있는거 아닌이상 해석이 안됨 레바논이면 지금 전쟁중인데 일단 걸러야하는거 아닌가 무슨 파병중인 군인이 40억이 있어 그리고 작전중 획득했다고 하더라도 그걸 왜 개인한테 맡겨 몰래 훔쳐서 그런거면 모를까 요즘 워낙 신종사기 투성이고 이건 사기가 아니라 다른 범죄일수 있는데 이상한 낌세가 있으면 피해야하는 세상에 비슷한 사례가 있어야만 아 사기구나 하고 피하는게 아니라 걍 돌다리도 두들겨야지
3 이름없음 2024/07/25 22:57:02 ID : UZck8nTWo4Z 0
금융감독원(1332)이나 경찰민원콜센터(182)에 전화해서 보이스피싱 진위여부 확인하고, 그거 녹음해서 부모님께 들려드려봐 갑자기 돈 얘기나 주식얘기 하는것도 그렇고 보이스피싱 시나리오인게 다 보여 음성이나 얼굴 ai로 합성해서 보이스피싱에 이용하는 사례도 있으니까 조심해
4 이름없음 2024/07/29 17:04:29 ID : hwIE3wsnVfd 0
보내려고 했는데 수수료인지 대금인지 때문에 못 보낸다 또는 묶여 있다 하면서 먼저 니가 돈을 달라 뭐 이런 식일 수도...
5 이름없음 2024/07/29 17:26:43 ID : Zjs66i4K447 0
당연히 사기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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