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5년이냐면 이미 5년 전에 자살시도를 했고 실패했기 때문.
그때 날 말렸던 친구놈이 지금 죽는 건 너무 성급하지 않냐면서 딱 10년만 더 살아보고 결정하라고 어거지로 약속을 해버려서다.
그 뒤로 5년이 지났고 어떻게든 취업도 결정됐다. 히키코모리로 7년을 쳐박혀 살다가 처음 나가는 사회다. 흔하다는 알바도 해보지 못한데다 고졸인 히키코모리가 갈 수 있는 직장이란 결국 밑바닥 인생이라 벌써부터 자살하지 않을 자신이 없어져서 일기장이라도 만들어 보려 한다.
집안 자체가 남의 물건 뒤져보는 편이니 글은 힘들고 핸드폰에 적어둔다 해도 언제 들킬지 모르니까 고민하던 참에 스레딕이 떠올라서 왔어
판 이용은 뒷담판이 다른 이름이던 시절부터 했지만(혼숨이 유행하던 그 시절 말이지...) 판을 세워보는 건 처음이네.
과연 5년동안 적어갈 수 있을지 그 전에 마지막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여기에 감정 쓰레기통이라도 만들어 둔다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